4월 9일 오후, 경기지역에 비가 내렸다. 늦은 밤부터 내린다는 비 예보가 갑자기 앞당겨 지면서 재능기부를 받던 가천대 생들은 국제홀 강의실로 이동했다. 4년 전에 방문했을 때와 똑 같은 상황이었다. 기대에 찬 마음으로 테니스를 배우고자 했던 학생들은 그동안 테니스를 접하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하기 시작했다.
동배부 ,오픈부, 신인부가 무엇인지, 이제 라켓 잡은 지 얼마 안되는 학생들이지만 전국동호인 대회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또 라이징 볼을 칠 때 왜 볼이 자꾸만 위로 날아가는지, 후배들을 지도하는데 볼의 타점이 매 번 뒤에서 맞을때 어떤 처방을 해야 하는지, 질문은 끝없이 이어졌다.
이에 비트로 팀원들은 20여년 테니스계에 몸담으며 쌓은 축적된 실력으로 진지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가장 자신의 정확한 폼을 진단받고 싶다면 동영상을 촬영해 고수나 선수들이 치는 폼과 비교를 해 보는 것이 교정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하루아침에 테니스는 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며 마인드컨트롤 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더블폴트를 연거푸 할 때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토스를 하기 전에 라켓의 로고를 잠시 바라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길러진다는 답변에 학생들은 환호했다.
학생들은 진지했고 답변 또한 정성이 담겨 있었다. 팀원들은 테니스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각종 에피소드들을 5시간이고 10시간이고 네버엔딩스토리로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선규 가천대 동아리 회장은 “기대했던 행사였는데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비가 오더라도 계속 배우고 싶다는 신입생들의 열정에 감동 받았다”며 “강의실로 이동해 문답하는 시간에 평소 가장 안 되었던 라이징 볼에 대한 팁, 긴장될 때 집중하는 꿀팁도 얻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재능기부를 통해 동아리 부원들이 모두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기공학과 4학년 이우석은 “그간 비트로 팀원들이 주최한 무료 초청대회와 각 대학 대표 재능기부 때도 참석했다”며 “이렇게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점점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전했다.
가천대 동아리 회원은 60명. 코트 세 면에서 월 수 금 여건이 되는 날 나와 운동을 한다.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로 선배나 훈련부장이 지도를 해 준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박스 볼을 던져주고 서브연습만 하던 방식에서 최근 콘과 스텝용 사다리를 구입해 많은 인원이 효율적으로 연습 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 가고 있는 중이다.
비를 맞으며 학생들을 지도했던 이순규 팀원은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 감기가 걱정되어 그만하라고 했더니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게 아니니까 괜찮으니 좀 더 하겠다는 학생들이 대단했다”며 “우천 예보를 대비해 미리 강의실을 예약해 놓은 준비성과 아직 학생인데도 동호인테니스 대회 요강및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전했다.
우천으로 야외에서 마무리를 못했지만 질의를 통해 비트로 팀원들의 경험을 통한 산 지식을 얻어 낸 가천대학교 학생들의 표정은 티 없이 밝았다.
글사진 송선순
가천대 동아리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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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일류 실력자들이 모인 '베일회'
‘박항서 매직’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 특히 한국인에게 우호적이라는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했다. 호치민에 머무는 한인 테니스 동호인들이 궁금해 그곳에서 의료기기 사업에 성공한 최강철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 동호인 에이스 선수였다.
3월 23일. 황피엔 실내테니스장으로 찾아가 ‘베일회(회장 최강철)’에서 운동하고 있는 최 회장을 만났다. 베일회는 회원 16명으로 베트남에서 일류 실력을 가진 한인들의 모임이란다. 실력들이 클럽 이름처럼 대단해 놀라울 정도였다. 연간 계약해 놓고 쓰는 코트료는 시간당 16만동, 우리 돈 8천원이니 저렴하다. 한국과는 달리 볼보이가 옆에서 볼을 주어주고 있었다.
베트남 한인테니스대회는 매년 4월 호치민 SKTC 클럽에서 여는 대회와 10월,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인회장배 대회가 있다. 그런데 2년 전 최 회장을 주축으로 베트남한인테니스협회(회장 한상래, 수석부회장 최강철)를 만들어 협회장배 하나를 더 열고 있다.
최 회장은 “협회장배는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며 “올해는 6월에 하노이에서 주최할 예정인데 작년의 경우 한국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출전했다”고 했다. 또 “100여명 참석하는데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그리고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한인들까지 참석한다”고 전했다.
방효순 사장은 20년째 거주하며 라켓 잡은 지 12년이 되었다. 꾸준히 레슨을 받고 있다는 방 사장은 “테니스를 통해 한인들과 교류하다보면 정이 들어 타국에서의 쓸쓸함을 달래준다”며 “레슨은 간단한 영어로 받는데 시간당 코트료 포함 2만5천원 정도”라고 했다.
문호준 부장은 동아리 출신으로 해외에서 머문 기간이 10년이 넘는다. 중국 동관에서 머물다 호치민으로 온 문 부장은 “어느 곳을 가든 테니스로 어울리다보면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며 “아내도 함께 테니스 하는 한인 부부들과 어울리다보니 낯설지 않다”고 했다.
외국에 머물지만 조국에 대한 그리움의 농도는 다 비슷한지 저녁 식사는 순대요리에 소주였다. 운동한 멤버는 적었으나 온 식구들과 모여 저녁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특히 가족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베일회의 최강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