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2월 30일(월), 10승 5패로 2위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는' KB스타즈가 5승 10패 삼성생명을 만났습니다. 올시즌 5위에 그치고 있지만, 삼성생명에는 김한별 & 배혜윤 등등 무서운 언니들(?)이 줄지어 있죠. KB팬으로서 한 가득 걱정을 안고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소개
■ Today's 게임 리뷰
경기 시작 17초만에 3점슛을 터뜨린 KB 강아정 선수. 하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1쿼터, ‘주포’ 쏜튼을 포함한 선수들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습니다. 상대 골밑까지 잘 돌파해놓고도, 또 무리해 보이는 공격시도도 몇몇 있었습니다.
반면 홈팀 삼성생명쪽은 순조로운 출발이었네요. 특히 김한별과 비키바흐 콤비가 몇 차례 손쉽게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8대5, 10대5, 14대9 등). 김한별 선수가 단순히 ‘파워’뿐만 아니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잘 해주죠? 좋은 어시스트였습니다.
18대9로 시작한 2쿼터 초반 삼성생명의 중심인 배혜윤을 향한 KB스타즈 선수들의 패스 줄기 자르기와 전방위적인 압박수비가 조금 효과를 보는 듯 했습니다. 김민정 선수가 1~2개 놓친 골이 아쉽지만, 쿼터 중반 22대15까지 잘 버텨줬습니다.
하지만 공이 흐른 상황에서 김한별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고(24대15), 배혜윤 선수도 (몸싸움 과정에서) 누우면서도 골을 넣어주면서 26대15가 되었습니다(5분 25초 지난 시점). 삼성생명쪽으로 운이 조금 따라줬다고 볼 수 있었죠.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생명이 공격리바운드를 몇 차례 잘 따냈다’는 느낌이 있고, 양팀 공히 턴오버가 많았습니다(전반전 턴오버 8대8). 그사이 배혜윤 선수가 쿼터 막판, 2번의 골밑득점을 만들어냈고, 점수 33대19로 후반전을 맞이합니다.
3쿼터. 30초만에 터진 최희진 선수의 3점포 장면은 좋았습니다(더블팀 수비에 막히면서도 패스를 잘 빼준 김민정도도 좋았다). 3분 15초 지난 시점, 상대 수비수 3명 사이에서도 솟아올라 공격리바운드를 하고 득점까지 만들어준 쏜튼도 인상 깊었습니다(41대29). 확실히 이번 쿼터에는 KB스타즈 선수들 움직임이 좋아졌습니다.
쿼터 후반에는 KB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오늘 승부를 기어코 안개 속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쿼터 종료 3분 안쪽으로 들어왔을 때 강아정 선수의 버저비터를 시작으로(45대34 시점) 심성영도 3점!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 강아정 선수가 다시 외곽포(47대40). 그리고 김민정 선수의 쿼터 버저비터까지 3점슛 2개를 더 추가! 삼성생명쪽에서 외곽 맞불을 위해 김보미 선수를 투입해보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배혜윤도 다시 들여보냈지만 양팀 점수는 5점차까지 좁혀져 있습니다(51대46).
그리고 4쿼터에도 시작과 함께 최희진 선수의 3점포(53대49), 그리고 1분 더 지난 시점에서는 시간에 쫓겨 던진 쏜튼의 외곽슛도 버저비터로 인정되면서 55대 51을 만든 KB스타즈입니다. 쿼터 중반, 쏜튼이 U파울을 범하면서 다시 8점차까지 벌어지고(59대51 시점), 비키바흐가 김민정을 상대로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면서 62대53까지 되었죠.
삼성생명 비키바흐는 쿼터 종료 때까지 꾸준한 득점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승부를 뒤집은 것은 역시 외곽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30.7초를 남기고 KB 최희진 선수가 3점슛 성공, 그리고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66대66 동점을 만듦).
[관련보도, 스포츠타임스] '최희진 4점 플레이' KB스타즈, 삼성생명에 역전승으로 3연패 탈출 (19.12.30)
http://www.thesports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617
그리고 67대66이 된 상황(비키바흐가 자유투 하나만을 성공시켜서)에서 이어진 KB 공격, 쏜튼이 주어진 시간을 다 소비하는 지경에서 또 힘겹게 자유투를 얻어냈습니다. 어쩌다보니 두 장면 모두 김한별 선수가 파울을 범한...
경기 2.7초 남긴 상황에서 쏜튼이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죠. 점수는 67대68로 역전! 그리고 그대로 경기 끝입니다.
■ 짚고 싶은 포인트 (한 마디 더하기!)
전반전 양팀의 점수 35대19, 리바운드 개수는 26대12! KB스타즈의 슛 성공률은 2점슛이 30%(7/23), 3점슛 13%(1/8)... 정말 침울한 경기력으로, 지난 28일 신한은행전 참패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게임리뷰에 썼듯 3쿼터 때 반전을 맞았고, 제대로 집중해서 터진 3점슛(후반전 10/19, 성공률 52%)이 주요했습니다.
강아정(3점슛 5개, 17득점), 최희진(3점슛 3개, 10득점), 김민정(3점슛 2개, 12득점) 모두 멋졌습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팀 승리에 바탕이 된 심성영 선수의 '혼신의 힘을 다 짜낸' 열심이 뛰어준 움직임(스피드), 쏜튼의 리바운드(14개)도 칭찬해줘야겠습니다.
반대로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30초 전까지 잡고있던 승리를 놓쳐버렸습니다. 김한별 선수는 개인 트리플더블(14득점 15리바운드 10 어시스트)에도 웃을 수 없었죠. 비키바흐와의 콤비플레이도 그렇고 다 좋았는데, 이기지 못했습니다.
경기 막판에 기록한 턴오버(박하나 선수의 에어볼, 배혜윤 선수는 엔드라인을 밟고, 몇몇의 패스미스 등등)는 결국 쌓이고 쌓인 체력적인 부담이 투영된 결과 아닐까요? 먼저 드래프트 때 뽑았던 리네타 카이저가 부상으로 날아가면서,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뤄왔던 국내선수들! 김보미는 말할 것도 없고 김한별(86년생)이나 배혜윤(89년생) 등 주전들 나이도 적지 않은데다, 다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이맘 때쯤 고비가 한 번 찾아올 때가 되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윤예빈(97년생)이나 이주연(98년생) 선수가 좀 더 많이 뛰어주면서 존재감(차이)을 나타내줘야 했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고(각각 2득점씩). 그것은 박하나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오늘 28분 출전, 2득점). 확실히 예전같지 않고, 또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상대를 오늘 놓침으로써 더 힘든 시즌 레이스가 될 것 같네요.
오늘 경기, 간신히 이기긴 했지만, KB 선수들도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심성영 선수나 염윤아 선수, 쏜튼까지도 정말 없는 힘을 다 짜내서 뛰는 표정이고. 그것은 쏜튼이나 강아정, 김민정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경기 단 7분 출전으로 무득점에 그친 김소담 선수 활용법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김가은 선수(1990년생 포워드, 90년생)는 올시즌 경기출전이 아직 없는 것을 보니, 부상이라도 있나보죠? 또 다음 경기(새해 1월 4일 신한은행전)에는 박지수 선수가 복귀할 수 있다는데, 반대로 오늘 염윤아 선수가 또 부상(손가락 골절)을 당해 이만저만 머리가 복잡한 게 아닙니다. 안덕수 감독님, 골치 꽤나 썩겠습니다. 그래도 우리은행도 예년과 같은 극강의 모습은 또 아니니,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경기였어요.
■ Today's Photo
KB 선수들의 투지를 엿볼 수 있는 첫번째 사진. 심성영 선수도 날고, 강아정 선수도 날았다. 모두들 수고 많았어요.
삼성생명팀에서는 김한별 선수만 사진 2장을 넣어봤습니다. 오늘도 파이팅 넘쳤는데, 받아든 결과는 아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지수 com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