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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까칠한 한석봉, 자식 복 없는 황희, 부패 공무원 박연…
역사적 인물들, 인간적으로 거들떠보기!
『발칙한 조선인물실록』. 2006년 <엽기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07년 <엽기 조선풍속사>와 <엽기 세계사>로 이어진, 이른바 ‘엽기 역사 시리즈’로 혜성같이 등장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이성주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역사 속 인물 탐구에 나섰다. 위대한 인물로 나온 역사적 인물들이 엽기적인 저자로 인해 그 모습이 180도 변해 소개된다.
이 책은 역사 속 인물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를 쥐락펴락했던 위대한 인물들의 유명세를 전복하고, 이들의 주변에서 조연으로 머물거나 역사에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을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석봉의 까칠함, 자식 복이 없었던 황희, 부패 공무원 박연, 애정결핍 연산군 등의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린다.
▶ CP 추천 | 이런 점이 좋습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쥐락펴락했던 위대한 인물들의 유명세를 뒤집고 이들의 조연이었거나 역사 속에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은 과감하게 내세운다. 기존 역사서와 달리 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을 깨뜨리고 결코 위대하지 않은 사생활을 들춘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상상력이 발칙하게 느껴지는 역사서이다.
저자소개
[예스24 제공]목차
*들어가는 글_그들도 우리처럼 뼈가 있고 피가 통하는 사람이다
1장. 허장성세_ 속 빈 강정의 유명 인사들
성군 세종대왕의 사소한 가정사
-며느리 문제로 머리 싸맨 세종과 그의 아들들
☆세종대왕 직계 가계도
공무원이어서 슬픈 음악의 달인
-‘고위공무원윤리법’ 위반으로 불명예 퇴진한 악성 박연
☆천재적 음악 이론가, 박연
천재 서예가의 까칠한 인생 이야기
-‘떡 대결’ 이후 한석봉의 관직 생활은?
☆조선 최고의 명필 3인방
왕의 꼼수, ‘어느 줄에 설 것인가 결정하라!’
-자신만의 논리로 임진왜란 공신 책봉을 한 선조
☆조선시대 역대 공신
백수, 북경을 거닐며 친구 사귀기에 올인하다
-‘북경 친구’ 사귀기에 집착한 박지원
☆조선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2장. 인생 역전_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
반역자에서 민족의 영웅으로
-목화씨 몇 개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문익점
☆주요 작물의 조선 전래 시기
사랑은 젖을 타고 흐른다?
-연산군에게 젖을 물린 봉보부인 최씨
☆조선시대 궁궐 여성들의 서열
노비, 왕에게 딜을 걸다
-쌀 3천 석으로 가뭄 구제하고 면천한 노비 임복
☆조선의 자연재해와 복지제도
스피드 하나로 권력의 핵심이 되다
-조선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이용익
☆조선시대의 벤처기업인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83세에 과거시험에 합격한 박문규
☆조선시대 최연소 급제자, 이건창
3장. 인생 막장_ 한없이 추락한 사람들
우리도 왕족으로 끼워주면 안되겠니?
-300여 년간 왕실 족보 복귀 운동 벌인 회안대군 후손들
☆왕족의 행운과 불운
부마 자리를 거절했다 막장 인생이 된 남자
-왕실과 사돈 맺기를 거부하다 노비로 전락한 이속
☆조선 왕실의 간택 절차
아빠는 정승, 아들은 건달?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물불 가리지 못한 황희 정승 아들들
☆공직자의 기...(하략)
출판사 서평
기다리고 기다리던 ‘엽기’ 저자의 귀환!
2006년 『엽기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07년 『엽기 조선풍속사』와 『엽기 세계사』로 이어진, 이른바 ‘엽기 역사 시리즈’로 혜성같이 등장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바 있는 이성주의 최신작! 당시 저자 이성주가 역사를 바라본 시각과 오늘날의 독자에게 옛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 방법은 이전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무엇’이었다. 특히 마치 신기라도 들린 듯한 기발한 상상력과 걸쭉한 입담은 뻣뻣한 역사 속 장면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이는 듯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독자들은 열광했고, ‘엽기’는 신드롬이 되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역사 속 인물 탐구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하겠지만, 그가 그린 인물들의 모습은 여느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박제된’ 모습이 아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 나오지만 그의 업적만을 나열하는 대신 그 이면에 감춰진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재현한다. 또 그들의 주변에 있는 조연들에 시선을 돌린다. 그렇게 살아있는 역사 속 인물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발칙한 조선인물실록』에 담았다. 그리하여 이 책은, 조선시대를 쥐락펴락했던 위대한 인물들의 유명세를 전복하고, 이들의 주변에서 조연으로 머물거나 역사에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을 과감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운, 또 한 번의 역사책의 유쾌한 반란이 될 것이다.
무엇이 ‘발칙한’인가?
‘발칙하다’라는 형용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로 정의되어 있다. 예전에는 이런 사전적 정의에 충실하여, 버릇없는 언행을 한 어린아이나 젊은층을 나무랄 때 이 용어를 썼다. 그러나 요즘에는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현상마저 있으니, 바로 상식과 격식도 터무니없거나 굳어서 쓸모가 없을 때 이를 뒤집고 깨뜨리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억척, 발칙, 능력녀 인기’, ‘기존 사회제도에 대해 발칙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형식의 탄탄한 스토리’, ‘발칙 칼럼’, ‘자유분방하고 발칙한 그녀’ 등의 표현이 그런 예로, 이제 ‘발칙한 시선’은 네티즌과 문화계를 중심으로 기존 질서를 뛰어넘어 새로운 상상을 추구하는 경향을 대표한다.
『발칙한 조선인물실록』 또한 기존의 역사책들이 인물을 묘사하던 방식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인물 읽기 방식을 선보인다는 점, 위대한 인물들의 결코 위대하지 않은 사생활을 들춘다는 점, 그...(하략)
책속으로
#8.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중에서/ p.168
“과장(시험장)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저 할아버지 뭐야? 어서 집으로 모셔다 드려라.”
“저기 전하, 응시생인데요.”
“응시생? 지금 장난하나? 딱 봐도 칠순은 넘어 보이는데?”
“정확히 여든세 살입니다.”
“그런데 과거를 봤다고?”“성적은 좀 떨어지지만 합격도 했습니다.”
당시 35세이던 고종이 보기에 박문규가 응시한 것은 너무나 신기했다. 아니 박문규의 노력 그 자체가 신선한 감동이었을 것이다.
(…)
“그래, 좋아, 결정했다! 새로 급제한 박문규를 병조참지로 제수하라!”
“예? 아니 급제하자마자 정3품은…….”
“저 할아버지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러느냐? 법에도 인정이 있고, 인사에도 사적인 감정이 섞이게 마련이야!”
#9. ‘부마 자리 거절했다 막장 인생이 된 남자’ 중에서/ p.196-198
“지금 그게 뭔 소리야?”
“눈만 먼 줄 알았더니 귀까지 먹었나? 권궁주 딸이면 주겠지만 시답잖은 궁인 딸이라면 아들 못 준다고!”
이속의 말은 충격이었다. 권궁주의 딸이라면 무조건 오케이지만 궁인의 딸이면 혼사를 거절하겠다니. (…)
“그럼 네 말은 왕이랑 사돈 안 하겠다는 소리 아냐?”
“내가 그럼 궁녀랑 사돈 맺어야겠냐?”
“…….”
막 나가는 이속. 과연 태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지화의 보고를 받은 태종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뭐야? 이게 지금 왕한테 할 소리야?”
#10. ‘신사임당이 신사임당일 수 있었던 이유’ 중에서/ p.292
“그래, 너 많이 배웠다 이거지? 나도 많이 배웠어! 이거 왜 이래? 공자도 마누라 쫓아냈어!”
“흥, 공자가 노나라 소공 때 난리가 터졌잖아요. 그때 제나라로 도망갔는데, 마누라가 공자를 따라가지 않고 송나라로 도망가서 쫓겨난 것뿐이에요. 그리고 문헌을 뒤져보면, 다시 동거를 안 했다고 나와 있지 내쫓았다는 말은 없어요. 뭘 알고나 떠들어야지.”
“즈, 증자도 마누라 내쫓았어!”
“증자 마누라가 시부모 봉양을 못 해서 쫓겨난 겁니다. 증자 아버지가 찐 배를 좋아했는데, 배를 잘 찌지 못해서 쫓겨난 거라구요. 그래도 증자가 의리는 있어서 새장가를 가지는 않았습니다.”
“조, 조선 하면 성리학! 성리학 하면 주자 아니겠어? 주자도 부인을 일찍 잃어서…….”
“주자 역시 마흔일곱 살에 부인 유씨가 죽었지만, 새장가를 가지는 않았습니다.”
“…….”
#1. ‘성군 세종대왕의 사소한 가정사’ 중에서/ p.15-16
“우리 가족? 한마디로 막나가는 가족이지. 아버지는 왕 되겠다고 삼촌들 다 때려잡았지. 왕 되고 나서는 외삼촌들이랑 외가를 쑥대밭으로 만들더군. 그나마 운이 좋아서 큰형 제치고 내가 왕 됐더니만, 이제는 왕권 강화한답시고 우리 장인이랑 처가를 박살 내는 거야. 뭐 여기까지는 이해하고 넘어가겠어. 그런데 장남 이놈이 마음은 착한데 몸이 약해. 게다가 며느리들도 하나같이 말썽을 부렸지. 처음 들인 며느리가 어디서 요상한 사술을 써서 쫓아냈더니 두 번째 며느리는 레즈비언이더군. 겨우겨우 세 번째 며느리를 들였는데, 원래 후궁이던 걸 세자빈으로 올려놨단 말이야. 그래도 이 애가 손자 낳을 때까지는 좋았지. 큰놈이 골골거릴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얘가 일찍 죽어버리니까 둘째 놈이 치고 올라온 거지. 제가 왕 하겠다고…… 수양 이놈이 손자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해버렸으니, 이 정도면 구제불능 가족이지. 안 그래?”
세종대왕이 자신의 가족에 대해 말했다면 아마 이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의 가족사는 비참했다. 특히 며느리들이 가관이었다.
#2. ‘공무원이어서 슬픈 음악의 달인’ 중에서/ p.32
박연, 그는 조선을 움직인 1%에 속하는 인물이다. 아니 1%에 들어가는 집안에 태어나 1%에 들어가는 와이프를 얻어 1%에 안착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음악을 했다? 그것도 언더그라운드에서 나름 활약한 인물이라니, 뭔가 미심쩍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가 박연! 과연 그는 어떤 음악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