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배요섭 대본 연출 노래하듯이 햄릿
공연명 노래하듯이 햄릿
공연단체 공연창작집단 뛰다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대본·연출 배요섭
공연기간 2015년 6월 6일~21일
공연장소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관람일시 6월 20일 오후 3시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강원도 화천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배요섭 대본·연출의 <노래하듯이 햄릿>을 관람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지화 마을의 폐교에 “시골마을 예술텃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2000년에 출발한 극단이다. 2001년 <상자 속 한 여름 밤의 꿈> <하륵 이야기,> 2002년 <커다란 책 속 이야기가 고슬고슬,> 2003년 <또채비 놀음놀이>, 2005년 <노래하듯이 햄릿>, 2009년 <앨리스 프로젝트>, 2010년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 한다>, 2011년 <쏭노인 퐁당뎐>, 2012년 찰스부르흐 음악극 축제 <노래하듯이 햄릿>, 2013년 <고통에 대한 명상> <맨발 땅> 2014년 <바후차라마타>, <낭천별곡> 등을 공연한 앞날이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극단이다.
<노래하듯이 햄릿>은 4인의 광대가 인형극을 연출하며, 노래와 춤으로 햄릿의 줄거리를 펼쳐가는 노래극이다.
무대는 커다란 소나 말이 끄는 바퀴 네 개 달린 달구지를 광대들이 이동시키고, 달구지 위에 네 개의 기둥을 박고, 널판의 양 바퀴 쪽 기둥과 기둥 사이에 연결봉을 걸쳐놓고, 거기에 휘장을 늘어뜨려 막처럼 설정을 한다. 또 작은 트렁크 형태의 조형물에 네 개의 바퀴를 달고 뚜껑 중앙에 구멍을 뚫어 거기에 꼭대기에 머리형태 조형물이 있는 봉을 꽂아, 무대 위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연희를 펼친다. 소형 수레의 뚜껑을 열고 인형과 장식물을 꺼내 극 전개에 맞춰 사용한다. 그리고 시신을 넣은 관 형태의 조형물도 광대들이 이동시키고, 관 뚜껑을 열어 소품과 소도구를 꺼내 극적 변화에 대응한다.
배경 가까이 연주석이 있어, 연주자들이 타악기와 건반악기, 해금, 첼로 등을 연주하고, 아코디언은 광대들이 극 흐름에 맞춰 연주를 한다.
연극은 도입에 회색 바지저고리에 회색 모자를 쓴 광대들이 객석 가까이 다가와 관객에게 두루마리 액자를 펼쳐놓고, 실에 꿴 바늘을 주며, 액자에 천을 꿰매도록 부탁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마치 노래하듯이 엮어가는 대사를 통해 <햄릿>을 줄거리가 이어지고, 각종 대도구와 소도구, 크고 작은 달구지와 소형 수레, 그리고 각가지 인형을 들고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노래는 중세 십자군시대 기사극에서나 듣던 음악처럼 고풍스럽고 우아한데다가 환상적이기에 관객은 시종일관 음악에 빨려 들어가고, 배우들의 대사 또한 자신의 음성과 가성, 그리고 성악가의 고음발성 같은 절묘한 대사 구사를 함으로써 거의 완벽에 가까운 극적표현을 한다. 연주자들의 연주 또한 능숙 능란한 기량을 나타내고 극적효과를 100%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극에 사용되는 각종 인형, 그리고 상징적 조형물이, 그간 일본이나, 유럽의 인형극 연출자들이 사용하던 인형 못지않은 조형물에다 예술성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새로운 인형극의 발전적인 방향으로의 제시처럼 느껴지는 공연이다.
황혜란, 최재영, 공병준, 최수진 등 출연자 전원의 출중하고 탁월한 연희는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한정림의 피아노, 권나형·최은선의 첼로, 이성일의 퍼커션 연주 또한 극적효과 상승을 주도해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총괄 프로듀서 김민후, 작곡·편곡·음악감독 한정림, 보컬코치 명현진, 무대 김경희, 인형 김경희·김성아, 의상 이진희, 조명 강정희, 음향감독 김요찬, 조연출 임소현, 편집디자인 허미경, 기획 김지영, 홍보 이수경, 무대감독 김동영, 기술감독 김혜성, 예술감독 이주야, 무대제작 황규동 등 스태프 모두의 기량이 완벽하게 구현되어,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배요섭 대본·연출의 <노래하듯이 햄릿>을 걸작 인형 연희 극으로 탄생시켰다.
6월 20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