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은 이곳으로 살러오는 사람은 모두 많은 재산을 모아 덕택을 입었다 하여 대덕산으로 불리워졌다 한다.
대덕산은 가야산을 향해 뻗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을 갈라 놓은 삼도 분기점,
즉 해발1,250m의 초첨산을 옆에 둔 명산으로, 옛날에는 다락산, 다악산으로 불리었고 정사에는 기우단이 있었다고 전하는
명산이다.
부드럽게 생겼으면서도 우직한 남성다운 덕기가 어린 이 산은 옛부터 수많은 인걸들을 배출했고,
또한 이 산이 있는 무풍동은 남사고의 십승지지중 하나로 알려진 고장이기에 유명하다.
금요일 저녁 집사람과 일요일에 산행을 할 것인가? 아님 토요일에 스키를 타러 갈것인가를
몇시간을 두고 고민하다가 두가지를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체력이였지만 우리는 토요일에는 새벽과 오저스키를 타고 집에 돌아와서 체력을 비축한 뒤
일요일에 산행을 하지는 우리만의 획기적이고 최선의 선택안을 내어놓고는 마냥 즐거워 했다. 산행내내 후회했다...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덕평에 있는 지산스키장으로 가서 열심히 너무도 열심히 스키를 타고
오후 3시에 집에도착하여 찜질방으로 지친 근육을 달래고 저녁에는 삼겹살로 배를 채운 뒤 일찍 잠에 들었다.
잠이 들기도 무섭게 전화기에서 벨이 울린다. 아니...누가 밤중에 전화야 하고 받았더니
기냥 벨만 계속 울린다. 이상하다 싶어 전화기를 확인했더니 에그머니 5시 기상시간이네.......
몸은 천근만근이고 발목도 시큰거리는 것이 영 컨디션이 아니다. 어제 점프하다가 삐끗한 것이 영 상태가 안좋다.
일단 세수를 하고 발목에 파스를 바른 후 무릅보호대도 착용했다. 이왕 가기로 한 것 가는데 까지 가보자하고.......
연수동에서 버스를 탔고, 학익동 지나고,,,주안지나고,,,만수동을 거치면서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탄 버스는
지난번 대간 길인 소사고개로 향했다. 옥산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홍실장님의 개념도 설명이 있는데.....
허걱.....현지 주민의 말로는 대설주의보에 의해 눈이 허리까지 온다고 엄포르 놓으신다.어찌할꼬...
어제도 눈이랑 쌈질 했는데 오늘 또 쌈질할려면 체력이 장난이 아닐것인디...에라 모르것다....가는데까지 가보쥐...뭐...
안되면 탈출해야지....
10시가 가까워지며 소사고개에 도착했다. 삼봉산에 아름다운 바위능선은 눈을 소복히 머리에 이고서
여전히 보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차에서 내려 스패츠차고 아이젠 착용후 소사고개를 뒤로하고 대덕산을 향한다.
길 찾기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구간이지만 먼저 지나간 선배들이 러셀을 해놓아 오늘 절대 길을 잊을리 없다고 생각하고 앞서간다.
또한 여기저기 달려있는 리본은 우리를 안심하고 산행하도록 안내해 준다. 집사람과 나는 처음부터 쳐지기가 싫어 서두르는데
메아리님이 빙긋이 웃으시며 환송해주신다. 처음부터 후미로 오실려나 보다.....같이 가고 싶지만 첨부터 후미로 가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중간을 유지하기로 하고 메아리님께 인사하고 힘차게 나아갔다.
목장 지대를 지나 급경사에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아이젠은 쓸모가 없어지고 발은 뒤로 쭉쭉 빠지기 시작한다.
눈이 많으니 아이젠 끝에 걸리는 것도 없다.....
가파른 오르막을 1시간정도 오르니 안부에 도착한다. 이때부타 눈은 허리춤까지 거의 다다른다.
또한 길도 없다. 선두가 러셀하고 지나간곳이 곧 길이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종아리 근육은 뻐근하고 배는 고파지고.......
집사람이 도저히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하며 먹을 것 달란다. 서서 초코파이 하나를 입에 넣고 물한모금 마시는데
직장에서 같이 오신 일행분들이 우리를 지나쳐 가신다.
요기를 하고 다시 힘을 내어 올라서니 어느새 삼도봉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
삼도봉 직전 능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니 조금 뒤 억새풀이 가득한 삼도봉 정상이다.
이때 시간이 12시 6분이다. 출발해서 두시간 걸렸다.
하지만 억새풀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개념도에만 억세풀이 많다고 적혀있었다. 경상남도 거창군, 경상북도 김천시와 전라북도 무주군이 경계인 삼도봉에는 거창 산악회가 세운 표지석이 서 있다.
일명 조점산이라 새겨져 있고 좌표까지 적혀있다. 여기에서 뒤를보니 후미가 한참 뒤에서 움직인다.
흰 산야에 붉은색, 파란색, 검정색이 왔다갔다하고 어느순간에는 엄마야 하는 소리가 저멀리서 들려오기도 한다.
정상에서 물한모금 먹고 산적두목님 따라 대덕산을 향해 출발한다.
삼도봉에서 북서로 크게 꺾이며 내리막길이 뚝 떨어진다. 내려서면서 올려다보는 대덕산은 어머니에 포근한 두 젖무덤 같다.
특히 눈이 싸여 더욱 포근히 느껴진다. 하지만 바람은 세차다. 어머니의 품에 안기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눈치를 봐야하나보다....
긴 오르막길이다. 키 작은 잡목과 산죽 그리고 억새풀을 깔고있는 눈위를 힘차게 올라서야 하는 능선길이다.
키가 큰 나무가 없는 관계로 좌우를 둘러보는 조망은 너무나도 좋다.
새하얀 눈밭에 나의 흔적을 하나, 둘 심는 그 느낌은 지금의 힘듬을 잠시 잊게 해줄만큼 유혹적이다.
대덕산 직전 봉우리를 통과하면서 밋밋한 능선을 오른다.
헬기장이 있는 대덕산 정상에는 표지석도 없이 삼각점만이 정상임을 말해 준다.
덕산재를 넘어 우리가 가야 할 능선이 삼도봉까지 이어지고 지난번에 오른 삼봉산 넘어 스키장으로 훼손된
덕유산 향적봉이 여기까지 따라온다. 잠시의 휴식후 둘러보니 두목님은 벌써 내려가시고 없당......에구 길도 모르는데 어디 가셨지,
얼릉 자리 정리하고 집사람과 같이 하산하기 시작한다.
두목님의 말씀이 덕산재에서 산행을 멈출 예정이라고 하셨으니 빨리 가서 점심묵고 쉬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하산길은 완죤히 눈 썰매장이다.
어제 스키를 탄 실력으로 양발에 힘을 주고 쭈욱쭈욱 내려선다.
내려오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엄마소리와 비명소리는 조용한 산야에 삶의 흔적을 새겨 놓는 듯 하다.
얼마간 내려서니 얼음골약수터(?) 푯말이 나오고 다시 썰매하산길을 접어들어 한 40분정도를 진행하니
도착지인 덕산재에 도착한다.
이로써 오늘의 산행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피곤과 배고픔이 몰려온다.
차량은 주유소 공사현장에 세워져 있고 공사현장 사무실인 것 같은 빈 건물에
한켠에 자리잡고 앉아 따뜻한 라면에 백세주 한잔을 들이켜니 온몸에 싸인 피로가
저멀리 대덕산 꼭대기까지 날아가는 듯하다. 식사후에는 두목님이 주신 뼈다귀해장국까지 한그릇 뚝딱해치우니
완만하며 둥그스럼한 것이 내 배가 영락없는 대덕산이다.....ㅋㅋㅋ
잠시후 후미가 도착하고 주변을 정리한 뒤 4시가 되어서 그곳을 출발했다.
오늘 무사히 산행을 마친 삼화산악회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리고 선두에서 러셀해주신 분들께 오늘 산행에서 느낀 기쁨과 힘듬을 모두
합친것보다 더 큰 감사와 고마움을 드립니다.
다만 이번산행의 아쉬움은 쳐지지 않기위해 중간에 가다보니 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것이다.
그 아름다움속에서 사진이 없다니 너무 아쉽다. 담부터는 후미에서 열심히 얼굴을 들이밀어야 되겠다....^^*
그리고 나머지 자투리 산행은 완죤히 야유회가 될 것같다. 2시간짜리 산을 탈려면 뭐하고 놀아야 할지 지금부터 고민해봐야되겠다.
아~~~우.....이거 여우소리인디.......여우이기엔 홍실장님이.....쩝.....ㅋㅋㅋ....실장님의 작은 배려와 보살핌에 어렵거나 부담감없이 즐산하고 있습니다....아직까지는 많이 미비하지만 요즘엔 그래도 민폐를 끼치는 정도는 되지 않았나요....조금더 자신이 생기면 부담없이 산을 즐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댓글 페리돗트님 산행 하시노라 수고 많았습니다... 좋은날 좋은곳에서 함께 했지만 후미에서 맴돌다보니 흔적을 못남겨드려 아쉽군요? 다음 기회에 갚기로 하구요...후기 감사 드리구.. 늘 건강하시길 바람니다...
페리톳트라는 닉네임이 보석종류라고 하셨지요~~ 님의 후기를 읽노라니 보석처럼 영롱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아~~우~~ㅎㅎㅎㅎ 후기 감사드리고 잘읽었습니다~!! 여러차례의 산행을 하셨으니 처음보다는 분위기가 익숙하시지요~~ ㅎㅎㅎㅎ앞으로의 즐산을 쭈~~~욱 기대하겠습니다~!!!
아~~~우.....이거 여우소리인디.......여우이기엔 홍실장님이.....쩝.....ㅋㅋㅋ....실장님의 작은 배려와 보살핌에 어렵거나 부담감없이 즐산하고 있습니다....아직까지는 많이 미비하지만 요즘엔 그래도 민폐를 끼치는 정도는 되지 않았나요....조금더 자신이 생기면 부담없이 산을 즐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님,,,ㅋㅋㅋㅋ 전 여우과는 절데로 아니~~~다요~~ 걍 꽃돼지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이궁~~아~~~우~~~ㅋㅋㅋㅋ 요즈음 후미에서 뵙기가 어렵사옵니다~~~언제는 민페끼친적이 있었나요~~??? 지금이라도~~~부담없이 편한마음으로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