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을 이곳 옥정호
우린 이른신새벽에 출발했다. (여자들은 이렇게 차라리 새벽이 낫지..하룻밤이라도 묵게되면 짐이 일단많아져 싫다) 옥정호의 붕어섬을 배경으로 물안개와 일출을 찍기로 하고 출발했건만.... 안개의 첫인사가 맘애 들긴했다.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있는 호수다.
본래는 1925년 섬진강의 물을 호남평야의 농사를 위해 끌어다 쓰기 위해 만든 저수지다. 1965년 이곳에 농업용수 공급과 전력생산을 위한 ‘섬진강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수위를 높였고 운암면의 가옥 300여 호와 경지면적 70%가 수몰돼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두산백과)
물안개가 장관인 이곳...
본래는 함백산을 향하려 했으나 5월의 계속되는 야근으로 피곤하고...거리가 너무멀고 해서... 옥정호를 선택했건만..
카풀장소에서 급하게 검색하여 떠난 이곳에... 생각보다 날씨가 좋지를 않다.
옥정호를 가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거의가 같은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국사봉(475m)을 올라가는 길에 정상에 조금 못 미친 곳이 사진 포인트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호수를 찾았던 날은 날씨가 좋다고 표시되었으나 도착해서 막상 사진을 찍으려 하니 생각같지 않다.
전에 지리산과 남도여행을 하면서 들러 일출을 보고 가려 했으나 그때는 옥정호에 물이 하나도 없어.. 붕어섬커녕 아무것도 못보고 그냥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다.
옥정호를 둘러싼 11km 길은 건설교통부가 뽑은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에 들어 있다.
우린 날씨가 보탬이 안되 사진을 못찍으면 이곳 국사봉과 옥정호를 바라보고 있는 오봉산 산행을 할생각으로 떠났기에 날씨와는 크게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
우리가 올라간 시간도 만만치 않은시간인데... 이렇게 많은 찍사들이 즐비해서 자리를 잡고 있다.
옆에서 잠을 청하는 찍사도.ㅋ
안개가 벗겨지면서 뭔가를 보여즐듯 하면서 좀처럼 예쁘게 보여주지 않는다. 바람이 좀 불어줘야...변화무쌍할텐데... 답답한 풍경만 계속이어진다.
멀리 보이는 팔각정도 제값을 못하고..
옥정호의 대표 풍경 ‘붕어섬’ 붕어섬이라 불리는 ‘외앗날’을 내려다보기 위해서는 국사봉이나 오봉산이 좋다. 호수 주변을 둘러싼 산을 따라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국사봉 아래만 가도 좋다.
등산로 입구에 차를 놓고 산을 오른다.
주차장은 20여 대가 채 못 들어올 정도로 좁아 길가까지 늘어섰다.우린 비교적 일찍 도착한 덕분에 차는 편히 세울수 있었다.
붕어섬이 보이는 촬영 포인트는 걸어서 15분이다. 전에 왔을때는 보이지 않던 데크길이 잘만둘어져있다.
처음 절반까지는 계단이 놓여있다. 가까운 거리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급한 경사를 깎아 만든 곳이라 숨이 차오른다. 보통 등산이건 모든 운동이 초반이 힘든 법인데 국사봉 오르는 길은 초반만 오르다 끝나는 짧은 거리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때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사진 포인트에 도착하니 변함없이 위의 사진처럼 찍사들이 많았지만...값이? 안나올것같아 산행으로결정한다.
결국은 포기하고 산행에 돌입한다. 함께간 친구와 일행들의 발빠른 결정이다. 퍼뜩산행하고 내려와 근처에 유명한 매운탕집에서 맛난것이나 먹고 일찌감치 상경하기로 한다.
각 지방자치제에서 우후죽순 만든 걷기길이 많은덕분에... 이곳도 옥정호 마실길이 있었다. 우린 평지를 걷는 마실길보다는 산행길을 택했다.
사진포인트보다 우린 더 올라와 국사봉에서 보는것도 좋았던 기억에 올라갔으나...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남은 오봉산정상을 기대하며 힘겨운 산행을 한다. 계속되는 야근과 바쁜핑게로 산행을 등한시? 해서인지 친구도 함께온 일행들이 다소 힘들어한다. 워낙 잠을 못자고 온탓에 그런것같다. 거의 한시간정도 자고 나왔으니..휴휴..
조금더 올라가니 마을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가 목적한 사진을 찍기에는 불가항력.. 무거운 삼각대까지 등에지고 산행을 해야하는 사태가 발생한것이다.] 스틱도 없이..휴. 삼각대를 한쪽 길게빼 스틱대용으로 쓰면서...산을 오른다.
모처럼산행을 하는 친구도 제주도 한라산을 이어 잘하고있다. 오르막에 조금 어려움이 있고 내리막은 잘걷는 친구인데... 이날은 다소 힘들어했다. 아마도 잠을 못자서 그런것같다.
생명력이 강한 노루발풀도 만나고..
산행에 거의 올라왔으나 후덥지근하고 좀처럼 아름다운 풍경은 보여주질 않는다.
그래도 푸른신록의 5월 산행은 좋다. 언제나처럼 5월의 연녹의 푸르름은 늘 신선한다.
그래도 산행으로 얻어지는 산내음이 좋았다. 이름값에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물안개로 아름다운 옥정호의 이름이 무색할정도로... 푹푹 찌는 날씨다.
이날 목적은 산행보다는 사진출사였기에... 여러가지 준비가 소홀했다.. 간식도, 물도, 등산장비도... 그래서 일행들이 더 힘겨웠는지도 모른다.
호수를 따라 달리는 아름다운 길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물안개로 아름다운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 댐의 건설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다.
섬진강 다목적 댐은 일제치하인 1926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1965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으로, 임실군으로 흘러가는 섬진강 상류를 막아 정읍으로 흘려보내 드넓은 호남평야를 적셔주도록 건설되었다고 한다.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봄, 가을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절정에 달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데...이런 얼굴을 보여준다.ㅎ
무작정 오른 오봉산 정상...
이제 운암면으로 자동차가 있는곳까지 내려가야하는데... 지도를 보니 제법 긴 거리다.
중간에 어느한곳을 치고 내려왔어야한다고 하는데... 쉬운길로 길게 걸은셈이다.
친구가 다소 힘겨워했다.
힘겹게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산악회와 여행사의 리본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아스팔트길을 걸어야하는 길이었다.
무슨연유인지 장미길? 의 표시가 되어있었다.
넝쿨장미가 5월의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난 일행들을 뒤쫓아가며 사진을 찍느라...
넝쿨장미가 길가에 많이 심어져있었다. 옥정호를 따라 순환도로를 달리거나 걸어도 멋진 길이라고 하는데... 아스팔트길을 걷는것은 내겐 별로 맞지 않은듯....
이길은 건설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으로 선정된길이라고 한다.
위에서 아무것도 안보였던 옥정호의 얼굴이 보이나... 이미 여러가지로 안맞은상태이다.
몸체를 들어냈으나.. 위에서 보는 붕어섬의 모양은 온데간데? 없는듯... 그냥 다른 인공호수와 달리 완만한 구릉을 따라 마을이 앉아있는 포근한 느낌의 숲이 호수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좋다..
아름다운 옥정호를 바라보는 포인트두군데...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와 물안개가 피러오르는교각의 모습을 못보고 가는것이 뭇내 아쉬었지만...
자동차를 세워놓은 주차장까지 한참을 걷는다.. 생각보다 일정이 일찍 끝난관계로 아침겸 점심으로 맛집을 찾아 매운탕으로 식사를 했다. 아주 맛깔스럽고...다시오고싶은 집중의 하나였다.
다소 이른시간이라 식당에서 잠시 누워있기도 했다. 거의 잠들을 청하지 않고 달려온탓에... 새벽일출사진 전날 출발하여 대기하고있어야하나... 당일 출발했으니 잠은 거의 못잘수밖에.
상경길에 전에 오수에서 못샀던 임실치즈를 사기위애 가까이 있는 임실치즈마을을 들렀다. 다소열약한 환경이고 .. 조금은 실망에...
치즈 몇개와 요구르트만 사서 상경길에 오른다. 생각보다 굉장히 비쌌던 기억에...
올라오면서 예뻤던 붓꽃에 잠시 멈처서...
늘 봄이었다. 이때는 봄도 맘껏 익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늘 봄을 맞이 하듯이 사는연습을 한다고 했지만... 어느날...
그렇게 당연하듯이 왔다가 가는것이 계절의 바뀜일거다.
여름엔 여전히 봄이 그리울테고... 언제 봄이었냐는 질문을 던질테고...
우리인생도 그럴듯싶다. 내나이가 ... 봄을지나 여름을 지나...가을로 가고 있음에.... 11월의 단풍이 흐드러지게 아름답게 익어갈때... 난 그 봄을 기억할것이다.
넝쿨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이길을.... 분명 봄이었다고...
나도 봄의 시절이 있었다고... 엊그제 친구와 긴수다의 반찬으로 점심을 먹었다. 긴 수다속의 반찬속 양념이야기는.. 우리는 언제나 봄처럼 착각하고 살고 있다는것이다.
좀더 성숙된 봄을 ... 농익은 봄처럼 행동해야하는데... 맘처럼 생각처럼 안되는 난 아직 멀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