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3.-1.19(6박7일)
청송, 영양, 봉화, 영월을 이어가는 내륙의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외씨버선길에 섰다.
소나무, 사과나무, 포도나무, 고춧대, 인삼밭, 담배밭, 콩 대, 얼어버린 배추와 무, 얼어버린 상태로 말라버린 나무에 달린 사과, 대추,.....
집의 크기가 유독 작은 산간마을의 옛날 집들
바람과 눈과 얼음 그리고 봄 마중 나온 산수유 꽃 봉오리,
올라야 할 산과 산의 둘레길과 임도, 하천길, 마을길
살았었고 살고있는 위대한 문학가, 장인, 성인들 그리고 보부상들
한국인의 밥상에서 생달마을에서 촬영한 외씨버선길을 보고 걷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날짜를 맞추다가 명절을 쉬고 배낭을 꾸렸다. 옆지기에게 부탁해서 잘 못 간 청송버스터미널에서 주왕산 버스터미널로 가서 주왕산 달기약수 송소고택 김주영객주길 재를 넘고 산을 넘어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보부상들의 청송길을 따라 영양의 장계향디미방 오일도시인 조지훈문학길 영양연결길을 따라 치유의 일월산자락과 영양에서 봉화로 넘어가는 지난한 연결길에서 눈보라와 추위에 떨며 걸었던 산자락의 깊이감을 걷고 걸어 보부상들이 넘나들며 땀흘린길 춘양목솔향기와 자작나무의 뿌리에 눈길두고 주실령과 박달령의 눈과 낙엽길 그 속에서도 뚜렷한 꼬리진달래 오전약수터에서 만난 인연이 닿게해준 생달마을 사람과 춘양에 매료되어 춘양에 터를 잡은 장인은 보부상의 후손들이 되었다. 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입암카페주인이 담아 준 식혜
영월의 마루금길 눈덮힌 산을 아이젠 없이 오르내리며 추위와 함께 불확실한 등산로에서의 아쓸아쓸한 순간들 어려운 길에서 영양객주옆 경북산림연구원에서 받은 구간별 지도를 참고로 확인하고 위안받으며 걸었다.
김삿갓문학길과 관풍헌가는 길은 남한강 동강으로 산과 강의 웅장하고 청아한 멋을 볼 수 있는 길이었다.
겨울이고 2월에 걷는 길에서 잘 못 들어간 길이나 숙소 교통문제가 생길때 지역주민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잘 걸었지만 객주의 휴뮤기간은 불안했다. 북부산림연구원에서의 따뜻한 차와 잭자가 마지막까지 큰 지키미가 되어 주었다.
영하의 날씨에 눈보라와 매서운 바람은 손끝과 열굴을 할퀴고 붓고 아프게 했지만 길따라 잘 마침이 큰 행운이었다.
걱정해주는 가족과 한국산악회회원분들의 격려는 큰 힘이되어 주었다.
다시 한 번 더 걷고 싶은 길이라는 것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꿈 같은 길을 또 만나고 싶다
첫댓글 겨울의 한가운데 여자 몸으로 외씨버선길 답사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날씨가 참으로 차갑고 눈보라 칠때 눈과 햋빛과 추위가 함께한 영월 길은 참 힘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단하십니다.
과거 무림에서 축지법을 쓴다는 고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무림의 고수가 여기 계셨네요. 혹시 동방불패? ㅎㅎㅎ
외씨버선길에서 아름다운 추억 만드셨길 기대해 봅니다.
봉화객주옆 카페 오픈 준비 중이었는데 오픈하였을까요? 봉화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길 춥고 아쓸아쓸했어요 봉화 춘양목길 호젓하고 향긋했어요 ㅎㅎㅎ 객주가 열려 있었더라면 잠시 머물면서 소식도 들었을 아쉼도 있어요 ㅎㅎ
@마로니에 현재 카페 마무리 공사중입니다. 이달 안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확실치는 않구요.
안그래도, 한겨울 마루금길 넘기가 쉽지는 않았을터인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도, 위험한 시기는 피해 주시는 여유있는 센스도 발휘 해 주세요 ^^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맞아요. 객주가 비운영기간이라 아쉽게도 잠시 머물지도 못하시고 가셨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희 4개 객주에 들리셔서, 차 한잔 나누시고, 아름다운 트래킹 경험들 나누어 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