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만유기
2018.10.20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문화공원시설이나 둘레길을 만들어 심신의 힐링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경관을 이용한 아름다운 둘레길은 전국 곳곳에서 관광과 건강의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충북 영동 양산면의 금강둘레길도 근년에 인기를 얻고 있는 코스이다.
마침 경목산악회 일원으로 행사에 동참했다.
교대역에서 8시에 떠난 버스는 동천역에서 추가인원을 태우니 모두 37명이다.
단풍 행락철이라 고속도로는 전용선이 있어도 마찬가지로 굼뱅이다. 회장이 인사겸 오늘
일정을 소상히 알린다. 대략 3시간이 걸려 강선대 주차장에 도착하여 약 2시간가량 둘레길
을 산책한 다음, 점심식사 후 영국사(寧國寺)라는 사철을 탐방할 계획이다.
귀경하여 교역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까지 예정되어 있다니 오늘 하루종일 외식이다.
집에서 한끼도 안먹는 소위 영식님 대접을 받는 날이다. 준비해온 김밥과 간식과자 과일,
물을 나누어 준다. . .
차창밖으로 보이는 황금벌판과 산야는 가을 추색을 유감없이 나타내고 있다.
언제 가을이 이렇게 우리 주변에 조용히 내려 앉았는지--참으로 자연의 신묘함을 느낀다.
영동은 역시 감의 고장이란 말이 실감 난다. 잎은 다 떨어지고 붉게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감나무들이 계속 보인다. 사과밭도 많다. 영동의 3대 과수는 포도,감,사과이다.
인삼밭도 종종 보인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11시반경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영동 양산8경 걷기>
영동이 자랑하는 양산8경금강둘레길 코스는 금강을 끼고 걷는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그중 1경은 천태산 산중에 있는 영국사이고 2경부터 8경까지가 산책길이다.
2경부터 8경까지 거리는 총 6km인데 오늘은 2경부터 5경까지 산책을 하고 오후에 1경인
영국사를 오를 예정이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둘레길 시작점인 2경 강선대입구이다.
코스 거리를 보면
강선대----(봉곡:텃골마을)--함벽정-----봉양정--------봉황대----다리
<----1.4km---------------><---360m---><----1km---->
오늘 오전에 걷는 길은 대략 2.8km이다.
2경 강선대(降仙臺)
양산팔경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곳으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에
육각정자를 세워 주변 노송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강선대는 물과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삼합을 이룬 곳이라고도 한다.
강선대는 아득한 그 옛날 하늘에서 선녀 모녀가 지상을 내려 보다가 강물에 비친 낙락장송
과 석대(石臺)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하강을 해 목욕을 했던 곳이기에 강선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옛날 정각은 없어졌지만 1954년 함양 여씨 종중에서 6각 정자를 건립해 지금은 영동군 향토유적으로 지정돼 있다.
둘레길로 둘어서니 높다란 간판이 서 있다. '햇산마을강선대'라고 씌어진 간판에 상세한 강선대 소개글이 적혀 있다. 강 위에 다리로 이어진 나무데크길로 가니 등선정(登仙亭)이라는 정자를 지나고 채색이 아름다운 육각정자 강선대(降仙臺)가 높다랗게 서 있다.
소나무와 바위 뒤로 금강이 흐르고 멀리 이어진 산들이 하늘을 경계로 늘어서 있다.
과연 양산팔경의 대표비경이라 할만하다.
강선대를 지나 산모퉁이 흙계단길을 오른다 제법 경사가 있다. 다시 평지 마대길로 이어지
더니 금강변까지 나무데크길에 길게 이어진다. 끝지점은 쉬어가는 쉼터이다.
의자도 있고-가져간 간식도 내놓고 물도 마시며 사진도 찍고 휴게타임을 가졌다.
다시 산모퉁이 흙길과 데크길을 번갈아 가니 평지에 큼직한 제주 돌하루방이 우리를 맞는다. 돌하루방이 여기 있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반갑기는 하다.
조금 더 가니 5경함벽정이라는 입간판이 설명문을 달고 서 있다.
5경함벽정(涵碧亭)
옛 선비가 된듯이 이 정자에 올라 눈을 감고 함벽정팔경을 상상해본다. 이 또한 멋있는
운치가 아니겠는가? 이 함벽정은 위치가 하도 좋아 옛 선비들이 이 곳을 찾아 시읊고
글쓰며 풍류를 즐기고 학문을 강론했다.함벽정에서 보이고 들리는 경치를 함벽정팔경이라고 따로 즐겼을 정도로 풍치가 탁월했다.
봉영정(鳳陽亭)
함벽정을 지나 나무데크길을 오르니 향토유적 제13호인 봉양정 입간판이 서 있다.
정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금강의 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수두리 대곡마을 입구에서 동쪽으로 900m떨어진 곳의 금강 북안에 금운 이명주 선생과
동문수학하던 13명과 함께 세운 정자이다. 어진 새들이 아침볕에 와서 울게 되어 봉양정이
라 이름하게 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967년에 중건한 건물이다.
제3경 비봉산
봉양정을 나서서 다시 데크길을 가면서 멀리 강건너 우뚝 서 있는 비봉산을 감상한다.
비봉산은 양산명 수두리에 우뚝 솟아있는 산으로 높이가 460m이다. 낮은 구릉지에 속하지만 양산면에서는 높은 편이다. 산세보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빼어나다. 정상에 오르면
금강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보인다. 금강 강변 숲마을에서 보는 낙조는 아름답
기로 유명하다.
4경 봉황대(鳳凰臺)
봉황대는 옛날 봉황이 깃들던 곳으로 전해진다. 처사 이정인이 소일하던 곳이었으나 누각은 오래 전에 없어지고 대(臺)만 남았다.
이제 오늘 오전의 마지막 코스인 봉황정으로 가는 길이다. 갈 옆에는 감나무들이 붉게 익은 감을 주렁주렁 달고 서 있다. 봉황정은 크다란 바위를 둘러싸고 사방에 계단 데크길을 만들어 오르내릴 수 있게 해 놓았다. 봉황대 옆에는 노란 벼가 익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또 벼논 뒤로는 검정천으로 덮인 인삼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봉황대에는 몇몇 나그네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 한담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만 바쁜가 보다. 이미 먼저 간 일행들이 다리를 건너서 우릴 기다리는 모양이다. 폐를 끼칠 수 없다.
걸음을 재촉하여 다리를 건너니 길 옆에 '수두리테마마을'이라는 입석표지석이 서 있다.
여기서 버스를 기다린다. 주변에는 온통 사과밭이다. 예쁘게 정원을 가꾼 집도 있다.
한참을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은 오아시스가든에서 오리백숙
버스를 타고 얼마를 가니 넓은 주차장이 있고 '오아시스가든'이라는 식당이 나왔다.
정원에는 멘드라미,당국화 등 예쁜 꽃들이 어서오세요 하며 반긴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주문한 오리백숙과 도리뱅뱅이가 테이블마다 놓여 구미를 당긴다.
그집 맛을 알기 위해선 밑반찬을 먹어보란다.역시 맛집임에 틀림없다. 친구들과 주거니 받
거니 술잔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시간은 많이 흐른다. 1시반부터 시작한 식사는 3시가 넘어
서야 끝났다.
영국사
1300년의 고찰 천태산 영국사(寧國寺)
버스를 타고 10여분 영국사입구 주차장에서 내려 산길로 오른다 일부 동문들은 도중에 냇
물이나 바위에 앉아 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양산1경인 영국사를 향한다.
입구에는 흰 천에 詩句들이 장원상이라도 되는듯 뽐내며 길게 이어진다. 제5회 전국 천태산은행나무 시낭송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영국사는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로 옛 문인들은 호국불교의 산실인 영국사에서 저녁에 울리는 종소리를 국사모종(國寺慕鐘)이라하여 영국사를 양산팔경중 제1경으로 꼽았다.
영국사(寧國寺)는 통일신라 후기(668년경)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명종 때인
12세기에 원각국사에 의해 중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려 고종 때 안종필이 왕의 명을 받아 탑,부도,금당을 새로 짓고 절 이름을 국청사라 하였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
해 이 절에서 국태민안을 빌었다 해서 안녕寧자와 나라國을 쓰서 영국사라 개칭되었다.
천년수령의 은행나무
영국사 입구에 들어서니 그 유명한 은행나무가 반긴다. 이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는 수령이 1000여 년 이상 된 고목이다. 높이만 31m, 둘레 12m로 국난이 있을 때 마다 큰
소리로 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인들은 양평 용문산의 은행나무와 서로 형이라고
하며 주장들이 다르단다.
만세루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보물제533호인 영국사삼층석탑이 서있다.
이 탑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일반적 석탑으로 원래 옛절터에 넘어져 있던 것을 1942년
주봉조사가 이곳으로 옮겨와 복원하였고,대웅전 건물이 향하고 있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대웅전을 올라서 안으로 들어가 들어가 삼배를 하였다.
대웅전(大雄殿)은 주존불로 석가여래좌상을 모신 본전이다. 협시불로 문수보살과 보현
보살을 모셨다. 현재의 이 건물은 조선 중기 이후에 지었으며 고종30년인 1893년과 1934년 중수하였으며 1980년 해제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대웅전 좌측에는 나직한 극락보전(極樂寶殿)이 자리하고 있다. 극락보전은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이다. 대웅전 뒤로 올라가니 삼성각(三聖閣)이 있었다. 삼성각은 칠성·산신·독성의 삼성을 모신 곳이다. 칠성은 도교의 북두칠성이 불교화 한 것으로 수명장생을 주관하는 별이다. 산신은 한민족 고유의 토속신으로 호랑이와 만사형통의 신이며, 독성은 혼자 깨달
은 성자를 말한다.
영국사에는 보물이 많다. 보물 제532호인 영국사 승탑,대웅전 앞 삼층석탑(제533호)
보물 제 534호인 원각국사비가 있다.또 영산후불탱화(제1397호)와 등산로에 있는
망탑봉삼층석탑(제535호) 모두 5점이나 된다.
영국사승탑은 고려 명종10년(1180)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원각국사비는 승려 원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그 외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84호인 영국사 석종형승탑 그리고 제185호인 구형승탑 두 사리탑이 나란히 서 있어 주목을 끈다.
경내 사찰 구경을 다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은행나무의 장엄함을 보면서 경외감을 느낀다. 내려오는 길에 천태산 삼단폭포를 구경하였다. 폭포수가 3단게로 흘러내리는데
예전에는 용추폭포로 불렸다는데 기암절벽과 송림이 멋지게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산꾼들이 메달아놓은 알록달록 산악회표시 꼬리천이 멋있게 장식을 한다. 그러나 나무가지에 달아놓으면 나무가 아파서 운다고 옛날 해설가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엄청 큰 바위에 가냘픈 나뭇가지를 받쳐서 마치 지탱기둥처럼 보이게 하여 실소를 짓게
한다. 재미있는 산꾼들의 장난이다. 오늘 일과를 모두 머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에서는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다. 역시 명물허전 P의 메들리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카수의 실력을 뽐낸다. K장관의 옛날 중학시절 동문 K의 시조시(대회 당선작)를 외우고 있어 모두들 놀라고 감동했다.
귀경길은 막히지 않았다.교대역 근처 하차하여 칼국수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지막
악수를 하면서 헤어졌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던 하루였다.
< 사 진 >
양산팔경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코스
둘레길 가는길
등선정을 지나
강선대로--
강선대
강선대 안내판
강선대 풍경
평탄한 마대길을 지나면
제주하루방도 나오고
강쪽으로 데크길이 이어지는데
강쪽으로 쉼터가 나온다.
산책길을 걸으면서 정담도 나누고-
함벽정이 나온다.
다음 순서를 향해
봉양정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금강이 왜 비단강이냐? 은빛물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3경 비봉산을 오르지는 못해도 여기서 바라보자
비봉산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넌다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사과나무가 말한다 영동엔 감만 유명한 게 아니에요.사과도 특산품이에요!
바위에 있는 정자를 둘러싸고 나무계단길에 둘러싸고 있다.
이 정자가 봉황대이다.
봉황대 옆 논에는 벼가 노랗게 익었고 인삼밭이 있었다.
친구들과
강을 가르는 길이 있다. 이미 건너편에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단다.
건너편은 수두리 테마마을이다.
사과가 익어가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동네구경 좀 해볼까? 돌담이 예쁘다.
집안을 드려다볼까?
맨드라미가 무더기로 피어있다.
원두막에 걸린 마늘 좀 보소
식당에 도착-배가 고프다
주메뉴는 오리백숙이고-
도리뱅뱅이도 인기다.
회장의 인사말
식당 앞에서
<영국사(寧國寺)>
10월에 전국 詩짓기와 낭송대회가 있다.
수령 천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영국사의 역사를 말해준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와 호형호제
만세루를 지나
단풍이 붉게 물든 영국사 마당에-
보물 제533호 삼층석탑이 발길을 잡는다.
본전인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는 대웅전이 있고
그 옆 극락보전은 아미타부처님을 모신다.
대웅전 마당에서 단체사진
뒤편에 있는 삼성각도 들여다 본다.
영국사에는 삼층석탑 외에도 보물과 문화재가 많다.
원각국사비도 보물(제534호)이다.
영국사 승탑(보물 제532호)
영국사 영산후불탱화(보물 제1397호)
원구형승탑과 석종형승탑도 유형문화재이다.
하산하면서 감상한 삼단폭포
알록달록 산악회 광고 꼬리표
단풍이 발걸음을 드디게 한다.
무인판매대도 시선을 끈다.
교대역에 도착 칼국수집에서 저녁까지
오늘은 하루삼식을 모두 경목회가 제공, 집에서 영식님이라고 대접받는 날.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늘도 것는다 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