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18일
제목 비움, 채움, 나눔의 능력
본문 마4:1-11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능력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만 능력이 아닙니다. 눈에 얼른 띄지 않으나 나와 이웃에게까지 잔잔한 감동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비움, 채움, 나눔의 능력입니다. 질서 있게 제시되어 기억하기도 좋은 말씀입니다.
비움의 능력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3년간 공적 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금식하신 후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던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풍요한 에덴을 창조하신 창조자이십니다. 영화로운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낮은 곳에 임하셨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모든 것을 비우셨습니다.
예수님은 마귀로부터 돌로 떡을 만들어 보라는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는 말씀으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지만 자기의 유익을 위하여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진정한 영적 능력이란 무엇일까요? 무엇이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이 아닙니다. 수억의 뇌물을 받아 쓸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 부정한 돈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능력입니다. 자신을 비우는 것이 진정한 능력입니다.
모세는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습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고난을 겪으며 철저하게 자신을 비웠습니다. 가질 수 있었으나 거절할 수 있음이 진정한 능력입니다. 모세는 사람들이 탐내는 명예, 재물, 쾌락을 비웠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포기한 바보 같은 삶이었지만, 그는 영원한 즐거움, 하늘에 쌓아둔 보화, 오늘까지도 지속되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비움이 능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비우시고 일생을 비우시는 종의 삶을 사셨고 마지막 십자가에서 생명까지 비워내셨습니다. 자신을 철저히 부인하는 삶을 통하여 수억의 인류를 구원해 내는 진정한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비움이 손해가 아니라, 진정한 능력임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채움의 능력
광야의 시간은 비움만 아니라, 채움의 축복을 맛보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교회 앞 팽나무가 거센 바람을 마주하면서 뿌리가 더욱 굵고 깊어진 것처럼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며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였고, 하나님만 경배할 뜻을 굳게 했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었고, 세상 구원의 사명을 더 깊게 인식하였습니다. 광야에서 채움의 능력을 맛보았습니다.
다윗은 10년간 지명 수배자였습니다. 늘 쫓기며 절대적인 위기의 순간들을 겪었지만, 그는 망하거나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의존하는 법을 배웠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늘 쫓기며 죽음의 위협 속에 살며 아까운 인생을 낭비하는 듯했지만, 오히려 왕의 자질을 갖추는 채움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있을 때도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새벽형 크리스천>이란 책을 쓴 문봉주 씨는 외교관입니다. 그는 토요일 밤에 건배하던 입으로 주일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던 사이비 신자였습니다. 그는 서울대학교 졸업하고 외무고시를 패스한 잘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는 위암 4기라는 판정을 받고 절망합니다. 하지만 고난이 축복이란 말씀을 붙잡고 신앙을 회복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바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도 성경을 배웠습니다.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리를 배우는 채움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성경 공부 모임의 지도자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채워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론 우리를 한계상황으로 몰아가시지만, 우리를 망하게 하심이 아니라, 더욱 풍성히 채우시려는 뜻이 담겨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해줍니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은혜의 말씀으로 영혼을 채워야만 배부름이 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영적인 삶이 충만할 때 진정한 능력이 생깁니다.
메마른 영혼으로는 나 한 사람도 바른 삶을 살지 못합니다. 나 자신도 제대로 못 다스리는 자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겠습니까? 말씀으로 내 영혼을 채우고, 하나님에게서 오는 은혜로 심령을 가득 채우시기를 바랍니다.
나눔의 능력
세상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생애의 목표를 자신을 전부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53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나눔의 삶에 대해서 예언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마지막 만찬에서도 떡과 잔을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고 내 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많은 사람을 구원하고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 알의 밀이 썩을 때 많은 결실을 보는 것처럼 자기 피를 흘리고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죄로 멸망하는 자들을 구원할 수 있었고, 많은 하나님의 백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내어 주심으로 다 잃은 자처럼 보였으나 하나님은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고,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나누심으로 온 세상을 축복으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나누어 주심으로 죄 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들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채움을 입었으니 이제 우리가 나눌 차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늘 양보하고 손해 보는 것처럼 보여야 합니다. 바보라는 말을 들어야 제대로 산 것입니다.
세상은 많이 가진 자가 능력자이지만,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내 것을 이웃과 많이 나누는 것입니다.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보다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는 사람이 진정한 능력자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나누면 좋을까요? 내가 받은 은혜를 나누어야 합니다. 내게 주신 물질, 재능, 시간을 나누어야 합니다. 나에게 있는 것, 내가 받은 것은 나눌 때 의미가 생깁니다. 사랑도 나누고 친절함도 나누십시오. 설교 말씀도 나누어야 합니다. 책을 읽고 대화로 나눌 수 있고 소감을 글로 써서 나눌 수 있습니다. 먹기만 하고 배출하지 않으면 장이 고장이 납니다. 많이 가진 자가 능력자가 아니라, 많이 나눈 자가 진정한 능력자입니다. 나누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능력임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능력은 자신을 비울 때 생기며, 은혜로 말씀으로 채우는 것이 능력이며, 그리고 이미 받은 은혜와 축복을 나누는 것이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비우고 채우고 나누는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