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2년 11월 24일 요나서 3장 찬송가 263장(새찬송가 511장)
01.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02.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03.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극히 큰 성읍이므로 삼 일 길이라
04. 요나가 그 성에 들어가며 곧 하룻길을 행하며 외쳐 가로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05. 니느웨 백성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무론 대소하고 굵은 베를 입은지라
06. 그 소문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조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으니라
07. 왕이 그 대신으로 더불어 조서를 내려 니느웨에 선포하여 가로되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떼나 양떼나 아무것도 입에 대지 말지니 곧 먹지도 말 것이요 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08.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굵은 베를 입을 것이요 힘써 여호와께 부르짖을 것이며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09. 하나님이 혹시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로 멸망치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한지라
10. 하나님이 그들의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감찰하시고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요나의 심판 선언과 니느웨의 거국적 회개”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하고 새로운 삶과 소명을 부여받은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곧 그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자, 그 심판의 예언을 들은 모든 백성들이 회개를 하고, 그 소식을 들은 왕이 친히 스스로 겸비하게 하며 전 국가적인 회개를 선포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회개하는 것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릴 심판의 뜻을 돌이키십니다. 이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친히 강퍅한 그들의 마음을 감동하시고 변화시키신 기적적인 간섭의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니느웨, 즉 앗수르가 대대적으로 회개한 데에는 하나님께서 장차 앗수르에 포로로 끌려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준비하시고자 하는 구속사적으로 중요한 목적도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재소명을 받는 요나(1-2절)
【1-2절】1장에서 주어진 명령과 거의 동일한 말씀이 요나에게 주어집니다.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요나는 이제 새로이 태어난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비록 같은 내용의 명령이지만, 새로 태어난 요나에게 말씀으로 사명을 주십니다.
요나의 순종(3-4절)
【3-4절】이번에는 요나가 순종합니다. ‘큰 성읍’으로 묘사된(1:2; 4:11) 니느웨는 그 둘레가 약 96km(480스타디엄)에 달하였고, 1,500개의 탑이 있었으며, 성벽은 100피트 높이에, 성벽 위로 3대의 마차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구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들’, 즉 어린아이들만 12만 명이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4:11), 그 성에는 적어도 60만 명의 인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정도의 규모는 고대 도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그리고 니느웨가 3일 길이었다는 것은 그 성읍의 이곳저곳을 온전히 돌아다니는데 3일은 걸릴 정도였다는 말입니다. 그런 가운데 요나가 선포해야 했던 메시지는 지극히 간단한 것으로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주로 시험과 관련하여 사용된 것으로(창 7:4,12; 출 24:18; 왕상 19:8), 하나님께서 일정 기간 동안 심판을 유예하였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니느웨의 거국적인 회개(5-9절)
【5-9절】요나는 아마 적어도 3일은 돌아다니며 선포 사역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겨우 하루 동안 그 일을 했을 뿐인데, 그 하루의 사역에 의해서 니느웨 전체가 회개하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즉 그 심판의 예언을 들은 니느웨 백성은 그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금식을 하며 모두가 다 굵은 베를 입고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곧바로 왕에게 전달되었고, 그것을 들은 왕은 보좌에서 일어나 조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으며 국가적인 회개를 공포하게 됩니다. 여기서 굵은 베를 입고 재를 뒤집어쓴다는 것은 극도의 슬픔을 상징하는 행동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겸비함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자 요나가 사흘간 하려고 했던 심판의 선포 사역은 더 이상 계속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성경학자들 가운데에는 이때의 앗수르 왕이 앗수르단 3세(B.C. 771-754년)로서 당시 앗수르가 우라루트(Urarut)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당하고, 지진을 비롯한 자연 재해들이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고대인들이 흉조로 여기는 개기 일식이 B.C. 763년에 일어나는 등 국가적으로 위기 의식이 매우 고조되었던 때였으므로 이처럼 요나가 전하는 심판의 경고를 잘 받아들였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거국적인 회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선지자의 단 하루의 선포를 듣고서도 회개하는 니느웨의 모습은 수많은 선지자를 보내어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죄의 길에서 떠나지 않는 이스라엘의 모습과 크게 대조되고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니느웨만큼만 했더라도 하나님의 심판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약시대에 요나보다 더 큰 분이신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도 믿지 않는 자들은 니느웨 사람들보다 더 크고 엄중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마 12:41).
용서하시며 뜻을 돌이키시는 하나님(10절)
【10절】하나님께서는 니느웨에게 준비하신 재앙을 돌이키십니다. 하나님은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를 치시는 분이 아닙니다(출 32:14; 암 7:3, 6). ‘그 악독이 하나님 앞에 상달하였던(1:2)’ 니느웨에 대해서도 그들이 회개할 때 뜻을 돌이키시고 용서하셨던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모든 사람들에 대하여 오래 참으시며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벧후 3:9).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 어떤 악인에게도 예외 없이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중보기도하며 전도하기에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요나는 니느웨에서 며칠 동안 사역했습니까?
2. 본 장이 증거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오늘의 기도◈
“어떤 사람이나 민족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지 않고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믿음의 글◈ “요나의 선교의 구속사적 의미”
요나가 니느웨에서 복음을 전파했을 때 그들이 크게 회개하고 여호와의 종교로 돌아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이스라엘의 국경을 넘어서 이방에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으나 더 깊이 생각한다면 이제 앞으로 이스라엘이 포로되어 앗수르에 가게 될 날이 멀지 않음으로 그를 먼저 보내어 이스라엘의 포로생활을 준비케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가 크게 회개하여 여호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는 더 없는 축복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요나는 원수의 땅 니느웨의 백성들이 회개하여 복을 받는 것을 볼 때 그것은 괴로운 일이었으나(욘 4:1), 사실은 그들의 회개가 있었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비록 포로로 그 땅에 잡혀 갔을찌라도 비교적 안정한 가운데 정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호 2:14, 15). 요나 자신도 니느웨에서의 복음 전파가 단순히 원수의 나라를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백성들을 위함이었다는 것을 그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 김희보, “구약 이스라엘史”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