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대 현대미술의 가치는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의 가격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시대에 태어난 이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대의 요청을 예민하게 감지해
최고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전세계에서 열명 안팍으로 꼽히는 100억원대이상으로 그림이 팔린 에이트 피겨에 등극한 작가들이다.
특히 생존중인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여전히 세계 경매가 순위 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며 여전히 다양한 장르의 작업에 도전한다.
게르하르트 리히터(1932년 02월09일~) 독일,통일전 동독에서 태어난 그는 1951~1954년 사이 동독의 드레스덴 미술아카데미에서 보수적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익히는한편,파리여행과 카셀 도큐멘타 참관을 통해 서방의 현대미술 흐름에 눈을 떴다.
“나는 스타일이 없는 것을 좋아한다. 사전, 사진, 자연 나와 내 그림들-왜냐하면 스타일은 폭력이고,
나는 폭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목표도, 어떤 체계도, 어떤 경향도 추구하지 않는다. 나는 어떤 강령도, 어떤 양식도, 어떤 방향도 갖고 있지 않다 …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일관성이 없고, 충성심도 없고, 수동적이다. 나는 무규정적인 것을, 무제약적인 것을 좋아한다. 나는 끝없는 불확실성을 좋아한다.”
1960년대 리히터는 주로 포토 리얼리즘에 가까운 작업에 심취,과감한 앵글과 강렬한 이미지로 저돌적 표현에 몰두한다.
1970년대이후 그의 작품은 대상의 윤곽을 사정없이 흐려놓아 마치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처럼 보인다.이미지는 잔상과 여운을 남기고 대상의 의미는 고정되지 않은 채 열리게 되며 상상을 자극한다.
“유일하게 역설적인 것은 이것입니다. 언제나 적절한, 구성된 모티브로 완결된(closed) 사진을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하는데, 조금씩, 조금씩 그 의도를 파괴하여 마침내 작품이 완성됐을 때에는 개방성(openness) 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이후 추상회화와 사진작업에 몰두,이미지의 잔상과 여운은 캔버스 속 구상성이 배제된 강렬한 색상 속에서 생명을 얻고 강렬한 공간감으로 되살아난다.
그의 작품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본다.리히터 자신의 과거가 말해주듯 그의 작품들은 그의 현재다.
“추상화는 구상적 모형이다. 그것은 우리가 볼 수도, 기술할 수도 없으나, 분명히 존재함을 알고 있는 어떤 현실을 가시화시키기 때문이다. 그 세계를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것, 파악할 수 없는 것이라는 부정적 개념으로 표시한다. 그것을 우리는 수천 년 전부터 천국, 지옥, 신과 악마라는 그림으로 대체하여 묘사해 왔던 것이다. 추상회화와 더불어 우리는 그 보이지 않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직접 다가갈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추상회화는 직접적인 직관성 속에서 예술의 모든 수단을 가지고 무(無)를 묘사하기 때문이다.”
사이 톰블리 (1928년~2011년 ) 미국출생인 그는 1950년대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며 그 문화에 빠져들었고 그후 군 생활중 암호해독 부대에 근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나타난 그림이 그의 대표적 이미지로 모더니즘의 새로운 매혹을 만들어 냈다.
그래피티라고도 하는 낙서를 활용한 작업은 현학적 취미와 아이들의 낙서같은 장난스러움이 어울어져 새로운 미술을
창조하고 부를 창출한다.
성공한 화가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며 자신의 이미지에 새로운 이미지로 바꾸며 창조를 거듭한다.
사이 톰블리의 경우 결정적 영향을 받았던 조형적 이미지를 거듭 변화시키며 성장한다.
50년대의 그의 그림은 원시적인 무채색에 날카롭고 의미없는 신경질적인 선에서 예민하고 자기애에 빠진 젊은 예술가의 절제하기 힘든 광끼가 느껴진다.
그후 60년대,서정적이며 따뜻하며 아이들의 그림같은 천진함이 베어있다.색상은 섬세하며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을 띈다.의미를 찾던 선은 숫자나 문자,기호로 살아 존재하며 색채는 라울뒤피의 화려하고 싱그러움을 닮아있고 물체나 인체를 해체해서 새로운 미를 창조한 피카소처럼 글자나 기호를 해체하거나 변형, 합쳐 물감을 이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80년대 대상의 이미지가 커지고 색상은 화려하고 선명해지며 구체화가 이루어진다.마냥 낙서만이 아닌 구체적 이야기가 존재하며 캔버스의 글자는 일반적인 수단으로서의 시각화된 기호하기 보다는 작가의 개체로서의 이미지 기호로 그림 속에 녹아들어 생동감을 더한다.살아 움직이는 듯한 대상은 향수자에게 대화를 건다.
90년대 노년의 그의 그림의 대상은 무한하다.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선은 사라지고 동적인 이미지는 정적이며 유연해지고 포용적이다. 화려하지만 절제된 색감은 과감하며 자신감이 넘친다.이제 이상향은 한곳을 향한다.전체의 조화가 중요하다.
첫댓글 안나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간단히 작품들의 느낌만을 적어봤는데 이렇게 설명을 작성해 주시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느낌을 적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요즈음 아는 단어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낌니다.그러다보니 주절주절 설명만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