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머물다 간다는 수려한 풍광의 충북 영동의 월류봉 일대와 벚꽃이 만개한 김천 연화지를 다녀왔습니다.
맑고 쾌청한 날씨에 활짝 핀 개나리와 벚꽃을 실컷 감상하고, 고즈넉한 월류봉둘레길을 걸으며 봄을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의 여파로 다소 적은 인원의 회원들과 다녀왔지만, 저마다 상쾌하고 고요한 봄여행을 즐기기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노란 개나리꽃과 벚꽃이 화려하게 봄빛을 뽐내고 있는 김천의 연화지 둘레길은 봄기운을 느끼기 충분합니다. 바로 옆에는 가수 김호중이 다닌 김천예고와 김호중소리길이 있습니다. 보라보라하게 장식해놓은 김호중벽화골목도 걸어보고, 벤치에 앉아 꽃도 감상하고 차도 마시며 봄을 느껴봅니다.
연화지는 원래 예정했던 옥천구읍의 벚꽃길에 꽃이 피지 않아 급히 변경한 일정이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급히 여행지를 바꾸며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회원들과 함께 소담스럽게 활짝 핀 예쁜 벚꽃길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영동 황간역에서 지역의 별미인 올뱅이국밥을 맛보고 117년 역사의 황간역도 둘러봅니다. 황간역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철도역사로 지금은 쇠락하고 인적도 많이 줄었지만 황간역을 가꾸고 지키는 손길이 느껴지는 소박하고 역사깊은 공간입니다.
월류봉과 그 아래로 흐르는 금강의 지천인 초강천이 어우러진 풍광이 한 폭의 그림같은 월류봉 광장에서 출발해, 백화산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월류봉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둘레길의 전체 구간을 걷지는 않았고, 월류봉 광장부터 우매리 마을까지 다녀옵니다. 우암 송시열이 머물던 한천정사와 송시열유허비를 지나고, 고느넉한 석천을 끼고 걷는 오솔길에는 진달래와 생강나무꽃이 반깁니다. 걷다보면 바위 위에서 몸을 말리는 남생이도 눈에 띄고, 산새들도 아는 척을 하네요. 길은 걷기 편한 데크와 뚝방길로 이어지고 우리는 빨간 목교 부근까지 약 5km 구간을 저마다의 체력에 맞게 걸었습니다.
월류봉 둘레길은 아름다운 산과 강물을 따라 걸으며 한적하고 고즈넉한 봄기운을 느끼기 좋았습니다.
연화지의 벚꽃과 개나리는 마음까지 화사하게 해줬구요. 이번 월류봉 여행에서 받은 봄기운으로 일상의 에너지를 또 충전했습니다. 다들 여독 잘 푸시고 건강히 지내시다, 다음 여행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