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와 ‘우뢰’

"스타의 공연 도중 청중은 (우레/우뢰)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위 문장의 괄호 안의 말 중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일까요? 지난해 공무원 시험에도 출제될 만큼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 낱말이에요.
정답은 '우레'이며, 영어 낱말은 'thunder'이지요.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 방전 현상을 뜻하며, 비슷한 말로 '천둥'이 있어요. 흔히 '우레와 같은 박수'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많은 사람이 매우 큰 소리로 치는 박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천둥'이 한자 '천동(天動)'을 어원으로 하는 것과 달리 '우레'는 '울다'나 '울리다'에서 볼 수 있는 어간 '울-'이라는 순우리말에서 비롯된 낱말이에요. 간혹 우뢰(雨雷)가 표준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리말 '우레'를 한자어로 잘못 인식해 적은 것이에요. 다만 북한에서는 지금도 '우뢰'가 표준어라서 과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북한에서 온 친척들이 '우뢰처럼 만났다가 번개처럼 헤어진다'며 아쉬워하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해요. 다음 예문들을 읽으며 '우레'를 다시 한 번 익혀 봅시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니 시원한 우레와 소나기가 기다려져요."
"천재 쇼팽이라 불리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끝나자 청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어요." < 조선일보(2018.08.23.) ‘예쁜 말 바른 말(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에서 옮겨 적음. (2018.08.31. 화룡이) >
첫댓글 저 역시도 헷갈리는 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이었네요.
여태까지 '우뢰'로 잘못 알고 써 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알게 되어 이제부터는
올바르게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제 부족함 하나 드러내 보이게 되었지만,
덕분에 부족함 하나 메울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드릴 밖에요.
감사합니다.
망고 시인님, 포스팅을 한 저도 지금까지 '우뢰'를 표준말로 알고 써 왔습니다. 초등학교 때 어느 담임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알려 주셨었고요. 오늘, '개정한 한글 맞춤법 표준어해설(1988.1.14.문교부 고시)' 책자(이은정, 대제각, 235쪽)를 보니까, '우레'와 '천둥'을 '복수 표준어'로 삼아 '우렛소리' '천둥소리' 처럼도 쓸 수 있도록 했더군요. 앞으로 '우리말 살려쓰기' 등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