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과정에서의
효소의 역할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위에서 소장으로, 소장에서 대장으로 차례로 이동하면서 소화와 흡수 과정을 거친다. 각각의 장기에서는 영양소를 잘게 분해하는데 단백질은 아미노산, 탄수화물은 포도당,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함으로써 우리 몸이 제대로 영양을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활동하는 효소가 소화효소다.
소화효소는 음식물을 어느 정도까지 작게 분해할까?
단백질은 1000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목걸이 형태로 연결돼 있다. 이것을 산산이 끊는 작업이 소화다. 탄수화물 역시 포도당, 과당 같은 단당이 연결되어 있어 잘게 풀어놓지 않으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분자들이 적게는 수백 개, 많게는 수만 개씩 연결된 이 영양소들은 한 번에 분해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타액과 위액, 장액, 췌장액을 거치며 잘게 쪼개진다.
지방만은 조금 모양이 달라서, 중성지방의 일종인 글리세롤에 애벌레 같은 3개의 지방산이 고리를 걸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그 이음쇠를 푸는 일이 지방의 분해다. 분해된 지방은 지방산이나 글리세롤에 지방산 하나가 붙은 모노글리세리드가 돼서 흡수된다.
소화효소는 소화 작용에서 분해를 담당하는데, 그 종류는 다양하다.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 지방을 분해하는 리피아제는 그런 효소군의 총칭이다.
탄수화물의 소화효소는 타액의 프티알린, 소장의 락타아제.말타아제.수크라아제, 췌장에서 분비되는 아밀라아제 등이다. 단백질 소화효소로는 위의 펩신, 소장의 아미노펩티디아제.디펩티디아제가 있으며, 췌장에서는 트립신과 키모트립신이 분비된다. 지방 분해에는 위의 아래 부분에서 분비되는 리피아제도 작용하지만, 중심 역할은 췌장에서 나오는 리피아제가 한다. 소화는 각각의 영양소에 맞는 소화효소가 위산, 조효산, 담즙 등과 함께 작업을 해서 이루어진다.
[출처] 효소식생활로 장이살아난다,면역력이 높아진다/전나무숲/
츠루미 다카후미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