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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안녕하십니까. 제31기 소방간부후보생 선발시험 인문계열(남) 합격자입니다.
저는 주변에 소방간부 시험을 준비한 사람이 없어, 대부분의 수험 정보를 이 카페에서 얻었습니다. 작년의 저처럼 막막한 심정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합격 수기를 작성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 수험 생활을 최대한 자세히 전하려다 보니 불필요한 정보나 개인적인 생각이 포함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 합격 수기를 통해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합니다. 저 또한 수험생이었고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솔직하고 상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1. 기본 정보
응시 계열 : 인문(남) / 선택과목 : 민법총칙, 형사소송법
학력 : 지방거점국립대 자율전공학부(4년) 졸업 (경제학 복수전공)
수험기간 : 2024.02.06~2025.01.18 (토익, 한국사, 대형면허 제외)
가산점 : 토익 950 3%, 컴활 1급 3%, 실용글쓰기 준2급(724) 3%, 대형면허 1%
필기 : 헌법(96), 행정법(96), 민법총칙(100), 형사소송법(100)
실기 : 좌전굴(2) 그 외 만점
1-1 준비 배경
저는 어릴 때부터 소방, 경찰, 군인 등과 같은 직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준비하거나 깊이 알아보진 않았지만,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며 사명감을 실천하는 모습이 매우 명예롭게 느껴졌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가장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흥미를 느낀 분야가 소방이었습니다. 다만, 진입 시기가 애매해 어차피 1년은 공부해야 할 것 같았고, 이왕 하는 거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소방간부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베이스는 있다고 해야 할지 없다고 해야 할지 애매합니다. 대학 시절 법 관련 수업을 듣긴 했지만,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아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아 확인해 보았습니다.
학부 시절 형법 각론, 형사소송법, 헌법2(국가 조직론), 상법, 채권법 총론, 채권각론을 수강했었고 이 중 형법 각론 A+을 제외하고는 C+ ~ B+ (평균B) 학점을 받았습니다. 남들보다 법 관련 과목을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실제로는 학생회,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하느라 수업을 제대로 듣지도 않았고, 학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법학 베이스가 탄탄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 심지어 채권각론, 형사소송법은 합격 수기를 작성하기 위해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아 확인하면서 수강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정도입니다.)
당장 두 달도 지나지 않은 필기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최소 4년 이상 지난 수업들이 필기에 도움을 준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법 과목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도 했고, 오히려 법 공부를 재밌다고 느꼈기 때문에 비교적 덜 힘들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1-2 가산점 준비
대형면허 - 운전병으로 취득
토익 - 2023년 1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취득
한국사 1급 - 2023년 12월 마찬가지
컴활 1급 - 2023년 조금 ~2024년 3월 31일(월)(마지막 시험)
한국실용글쓰기 준2급(724) - 2024.03.23(토) 시험
가산점을 초과 취득한 이유는 기존 규정에 따르면 영어 가산점은 시험일 기준 2년까지만 인정된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산점 등록일 기준으로는 영어 가산점을 받을 수 없었고 이에 대비해 토익을 제외한 다른 자격증을 추가로 준비했습니다. (31기부터 규정이 개정되어 119 고시, 인사혁신처 등록 시 가산점 유효기간이 5년으로 연장되었습니다.)
저는 취업 준비도 했었기에 토익과 한국사는 미리 취득해 놓았습니다.
토익을 준비하신다면 LC + RC를 매일 1세트씩 시간 맞춰서 풀고, 그날 틀린 것을 모두 오답 정리한 후 단어를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어에 조금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지텔프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응시하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텔프가 토익보다 쉽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최태성 강사님의 무료 강의를 들었습니다. 22년에도 강의를 듣긴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처음부터 강의를 한번 듣고 기출문제집으로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 컴활도 2023년부터 공부를 해둬서, 필기 공부를 하면서 조금만 더 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했지만 정말 큰 착각이었습니다. 2024년부터 시험이 개정되면서 기출문제가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저에게는 컴활이 정말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컴활 필기 2회, 실기 7회 만에 간신히 합격했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컴활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시간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차라리 실용글쓰기 5점 or 실용글쓰기 + 영어 성적으로 가점 5점을 채우는 게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3월에 정말 컴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필기 공부에도 집중이 잘 안되어서 컴활을 포기할까 하다가 지금까지 해 놓은 게 아까워서 결국 꾸역꾸역하긴 했습니다…
컴활 필기는 이기적 영진닷컴 CBT로 최신 기출문제만 계속 풀었습니다. 실기는 유튜브 기풍쌤 무료 강의, 커미조아가현쌤 무료 강의 등으로 공부했습니다.
소방간부 시험공부 시작 후 컴활 필기+실기 공부에만 약 130 시간 정도 투자한 것 같습니다…여기에 시험 응시 시간, 이동시간 등을 포함하면 150시간도 넘습니다. 만약 2023년부터 소방간부 시험을 준비하기 전까지의 공부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정말 다시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고 싶다면 컴활1급을 공부하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실용글쓰기가 정말 가성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 때 국어가 성적이 가장 안 좋았기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컴활1급 (3%) + 대형면허 (1%) + 실용글쓰기에서 550점만 넘겨 1%를 받아 가산점 5%를 채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점수가 잘 나와서 3%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시대에듀 기출문제집만 한번 훑어 보고 원고지 쓰는 것만 유튜브에 무료 강의를 찾아 듣고 치렀습니다. 실용글쓰기는 특히 2교시 서술형에서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니, 2교시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현재 가산점 5% 채울 방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5%를 안 채우고는 합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꼭 5%는 채우시길 바랍니다!!!
1-3 공부 방법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 정말 정보가 단 하나도 없어서 이곳에 올라온 합격수기를 하나하나 읽으며 공부 방법과 과목별 강사 선택 등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아마 대부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초시생 입장에서 정보가 부족하니, 결국 합격수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합격 수기를 보다 보면 공부의 큰 틀이나 가이드라인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개인별로 차이가 큽니다. 따라서 이곳에 올라온 합격수기를 많이 읽어보시고 합격생들의 공통점을 찾아 큰 틀을 잡고 본인에게 맞게 적용해 보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을 찾느냐, 아니면 계속 헤매느냐에 따라 수험 기간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공부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법만 고민하다가 정작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시험에서 재능이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지만, 재능이 없다고 해서 합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누구에게나 100점 만점으로 동일하고, 같은 문제가 출제됩니다. 저 역시 흔히 말하는 인서울 대학 출신은 아니지만, 노력으로 재능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믿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학벌이 좋은 사람들은 그만큼 노력해서 목표를 이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노력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학벌이 좋지 않다고 해서 노력을 할 수 없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학벌에 겁먹지 마시고, 수험생활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시험은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합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공부를 시작하기 전 1달 동안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수험 기간을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주변에 수험 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물어보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는 주 60시간 공부를 목표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수험생활 전체 동안 실제로 이 목표를 지킨 건 30%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기본 계획은 월~토 하루 10시간 공부, 일요일은 무조건 휴식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휴식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여러분도 공부하면서 같은 걸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간절하고 체력이 된다면 주 7일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주 6일 8~10시간 공부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것 자체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당장 눈앞에 1~2달 주 7일 공부를 하다가 힘들어서 퍼지는 것보다 일정하게 휴식을 가지며 오랜 기간 마라톤처럼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어서 그런지 일요일에는 도저히 공부가 잘 안되어서 웬만하면 월~토에 공부를 마치고 일요일에는 푹 쉬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니면 토요일 5시간 + 일요일 5시간으로 나눠서 공부하거나 월~토에 공부 시간을 못 채웠다면 일요일에 채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일요일에 부족한 공부 시간을 채웠을 때는 뿌듯했지만 그다음 월요일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공부 시간을 미루지 말고, 하루하루 할당량을 채우시길 추천드립니다)
하루 공부 목표 시간을 채우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았고, 일요일(쉬는 날)에는 정말 푹 쉬었습니다. 주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친구들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주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친구들을 만나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수험 생활 중간중간 여행을 다녀오며 멘탈을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쉬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휴식 후에도 빠르게 공부 모드로 돌아오는 탄력성이었습니다. 한 번 해이해지면 다시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원래의 공부 리듬을 되찾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 시간을 철저하게 열품타로 측정하고 관리했습니다. 공부 시간을 측정하지 않고 공부하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오늘 제대로 공부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스스로 나태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열품타 시간으로 하루 공부량을 체크하며 동기부여를 했고, 모르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룹에 가입해 같이 공부하는 느낌을 받으며 동기부여도 많이 받았습니다. (함께 공부하셨던 분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항상 공부할 때 열품타를 켜두었기 때문에, 실제 공부 시간은 절대 사진 속 시간보다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총 2,500시간이 찍혔지만, 자격증 공부 시간과 집중을 하지 못한 시간을 제외하면 필기 순공시간은 2,000시간 정도도 안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2,000시간은 정말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2월 6일 전까지의 공부는 컴활 공부입니다!)
1-4 생활 패턴
수면 최소 6시간~최대 7시간 30분 / 공부 10시간 / 식사 및 공부 중 휴식 2시간~3시간 / 그 외 운동 or 휴식 시간
ex) 0-7 수면 / 7~9 아침 식사 및 준비 / 9~21 공부 / 21~24 운동 및 휴식 (예시)
우선 수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잠을 최소 6시간 이상 자지 않으면 공부에 집중이 잘되지 않았고, 하루 종일 피곤해서 힘들었습니다. 놀다가 늦게 자거나 급한 일정이 있을 때가 아니면 꼭 7시간은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1시간 덜 자고 1시간 더 공부하는 것이 뿌듯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시간이 부족하다면, 수면 시간을 줄이기보다 다른 곳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새벽 5시 공부 시작부터 오후 5시 공부 시작까지 다양한 시간대를 다 경험해 본 결과,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느냐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날의 공부 목표량을 채우는 것입니다. 다만,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오전에 기상하여 시험 시간에 두뇌 회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 역시 마지막 한 달은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며 오전 7~8시 기상, 늦어도 9시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저는 7년 이상 헬스를 해왔기 때문에 실기 준비는 따로 하지 않고 헬스를 꾸준히 했습니다. 처음에는 주 5회, 1~2시간씩 운동했지만, 운동이 공부에 지장을 주는 것 같아 주 4회로 줄였습니다. 또한, 헬스장을 집이나 스터디카페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여 공부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운동 가는 시간은 고정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조절했습니다. 공부 시작 전에 하기도 하고, 점심 이후나 저녁 공부를 끝낸 후에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운동 시간은 본인의 편한 시간대에 맞추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실기 준비를 위해 운동을 하시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체력을 길러두는 것이 수험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러닝이든, 다른 운동이든 짬을 내어 꾸준히 운동할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그날의 공부와 운동을 마친 후에는 적게는 30분, 많게는 2시간 정도 남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마음 편히 유튜브도 보고 웹툰도 보면서 쉬었습니다. 하루의 고생 끝에 작은 보상을 해주었을 때 다음 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도 남는 시간을 초과해서 유튜브를 보다가 잠든 적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본인이 스스로 잘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마지막으로 식사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대부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기에 공부 시간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수험 기간의 80% 이상을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운동을 오래 해온 데다, 먹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어서 주로 닭가슴살, 고구마 또는 밥, 토마토(채소), 견과류 등으로 식사했습니다. 먹기도 편하고,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지 않아 효율적이었습니다.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스터디카페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어 점심·저녁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점심·저녁 시간에 쉬는 것보다 하루 공부를 모두 마친 후 푹 쉬는 것을 선호했기에, 공부할 때는 최대한 흐름이 끊기지 않게 공부만 하려고 했습니다.
2. 필기 (헌법,행정법 - 독학 / 민총,형소 - 인강)
전 과목 공통
저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독한소방 소방간부 프리패스를 구매했습니다. 소방간부 전용 강의를 제공하는 곳이 독한소방뿐이기도 했고, 유명 강사님들의 강의를 개별로 구매하기엔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다고 생각한 프리패스를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의를 많이 듣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프리패스를 구매하기 전에 본인이 원하는 강사의 무료 강의를 먼저 들어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기 공부를 시작하기 전, 큰 틀을 잡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24년 2월 기준으로 필기시험인 25년 1월까지 2~4월에는 헌법·행정법만 공부하고, 5월부터 민법총칙을 추가, 7월부터 형사소송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학습 일정을 정했습니다.
헌법, 행정법만 공부할 때는 5:5 비율로 공부했고 / 민법총칙 공부를 시작할 때는 민총 4:3:3 / 형사소송법 공부를 시작하면서 형소법 3:3:2:2 이런 식으로 공부하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저는 7월 이후 대부분을 하루에 4과목 모두 공부를 했습니다. 하루 2과목도 공부해 보고 했는데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본인이 편한 식으로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필기시험에 가까워질수록 비율은 유동적으로 분배했습니다. 취약 과목에 더 투자하고 자신 있는 과목은 줄였습니다. 그래도 어떠한 과목이든 최소 하루에 1시간은 볼 수 있게 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각론은 행정법 시간에 포함해서 했습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열심히 공부해 본 것이 처음이라, 유튜브에서 공부법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특히 '공도비' 님 '이윤규 변호사' 님 그리고 ‘곽상빈의 천재혁명’ 채널을 많이 참고했으며, 여러 영상을 보고 또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점은 공무원 시험, 특히 객관식 시험에서는 기출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서만 보면 개념이 시험에 어떻게 출제되는지 감이 안 잡혔지만, 기출문제를 먼저 보고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니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기출 문제로 커버되지 않는 부분은 '어차피 남들도 틀린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서의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었기에, 그런 것까지 신경 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고,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략이 운 좋게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모든 과목을 2회독부터 OX 표시를 하면서 학습했습니다. 최소 3~5회독까지는 아는 내용이더라도 반드시 다시 보고 넘어갔고, OX 표시를 활용해 아는 문제라고 판단되는 것은 5회독 이후부터 생략했습니다.
5회독 이후에는 아는 내용은 대충 기억에 남아있는지만 확인하고, 모르는 부분 위주로 계속 회독했습니다. 그러나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도 오랜만에 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 중간중간 전체 회독을 다시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또한, 중복된 선지나 더 이상 볼 필요 없는 선지는 빨간 볼펜으로 X 표시를 해두고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해설을 정독하되, 너무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는 부분은 오랫동안 붙잡지 않고 '일단 넘어가자'는 마인드로 접근했습니다. 이후 다른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거나, 회독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습니다.
"이해할 수 있으면 이해하고,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우자."
저는 이런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외우다 보면 결국 이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출 문제 해설에서 하이라이트 된 부분 위주로 봤지만, 회독을 거듭할수록 속도가 빨라졌기에 정독의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작은 마인드맵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문제를 풀 때 단순히 선지만 보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 개념을 출제자가 어떻게 헷갈리게 낼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출제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변형해보는 연습을 하니, 개념이 조금 바뀌어 출제되더라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집 근처 스터디카페, 카페, 집 등을 번갈아 가며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스터디카페에서만 하루 종일 공부했는데, 수험 기간이 길어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저녁 전까지는 스터디카페나 집에서 공부하고, 저녁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저는 너무 조용하거나 혼자 있는 곳보다는, 적당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공부할 때 더 집중이 잘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스터디카페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고독한 느낌이 컸지만, 사람들이 많은 카페에서 공부하니 혼자 공부하는 기분이 덜 들어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공부 환경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들었던 것은 옆에 (강의) 표시를 했습니다!)
헌법 (96) (핑계일 수 있지만 마킹 실수로 1문제를 틀렸습니다.)
김건호 - 10개년 기출문제집, 비헌기OX, 부속법령집
황남기 - 헌법 최신판례 (강의)
공기출
10개년 기출문제집 7회독 이후 비헌기OX로 넘어갔고, 이후 10개년 기출문제집은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비헌기 OX는 시험까지 5회독을 했으며, 부속법령집은 시간이 부족해 거의 보지 못하고 헌정사, 정족수 등 정리된 부분만 참고했습니다.
24년 2월 6일 필기 공부를 시작하며 독한소방 황남기 강사님의 기본 강의를 들었지만, 4~5강을 듣고도 이해가 어렵고 제 공부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인강은 직접 공부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기본 강의만 배속으로 들어도 약 100시간이 소요되기에 그 시간에 기출문제를 1회독 더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기출문제집을 구매하여 독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0개년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하면서 1시간에 6~8문제밖에 못 풀었습니다. 처음 보는 개념과 단어가 많아 인터넷 검색과 해설 정독을 병행했으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필요한 과정이라 믿고 진행했습니다. 정독 후 2회독부터는 속도가 붙었고, 3회독부터는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을 독학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강의를 한 번 정도는 들어볼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 후 체력학원에서 김건호 강사님의 강의를 들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제가 어렵게 정리한 내용을 강사님이 이미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시간을 절약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신판례 강의는 시간이 부족해 시험 일주일 전에 몰아서 들었습니다. 최신판례 강의도 괜찮았지만, 공기출에서 2024년도 시행된 모든 최신 헌법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 노트를 만들며 학습했습니다. 최신판례는 어디서 나올지 모르니 반드시 공부해야 하지만, 비중은 개인의 판단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저는 비헌기를 회독하면서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 최신판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판례만 여러 번 봤습니다. 다행히 이번 시험에서는 최신판례 문제가 많지 않았지만, 만약 많았다면 합격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재는 비헌기 OX가 저와 잘 맞았습니다. 다른 강사님들의 교재를 보지는 않았지만, 비헌기가 너무 잘 맞아 다른 교재를 살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교재가 다를 수 있으므로, 서점에서 여러 교재를 비교한 후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 사진과 같이 처음에는 노트에 직접 정리하며 공부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이후에는 노트북을 활용하거나 정리된 자료를 보며 공부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비효율적이라 느껴져 초반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료를 계속 반복해서 보며 눈에 익히는 방법을 선택했고,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도 같은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행정법(96)
유휘운 - 행정법 진도별 기출문제집, 소방용 진도별 기출문제집
전효진 - 행정법총론 기출문제집
김건호 - 비각기OX
임병주 - 최신판례(강의), 파이널 모의고사
공기출
진출 7회독, 소방용 진출 5회독, 전효진 기출문제집 2회독(국가직, 지방직 문제 제외), 비각기OX 3회독
독학으로 공부를 한다면 유휘운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설이 매우 상세하여 강의를 들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다시 공부해도 강의 없이 교재만으로 공부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교재는 지방직과 국가직 문제만 포함되어 있어 다른 시험처의 문제는 직접 찾아야 합니다. 공기출에서 그러한 부분을 보완했지만, 회독하기에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전효진 강사님의 기출문제집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전효진 기출문제집의 해설이 부족하고 트렌드와 맞지 않는 오래된 문제가 많다고 느껴, 국가직 및 지방직 문제를 제외하고 2회독만 진행한 후 다시 유휘운 교재로 회독했습니다.
공기출을 보면 행정법은 이승철 님의 해설이 상세하게 제공됩니다. 진출에 없는 국회직이나 군무원 기출문제는 최신 3~5개년 정도 문제를 풀고, 이승철 님의 해설을 참고하여 구글 Docs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각론은 9월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형사소송법에서 애를 먹으면서 10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교재 선택을 고민하던 중 마침 김건호 강사님의 비각기OX가 출시되어 바로 구매했고,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소방간부 각론은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출제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총론에서도 다루는 문제가 나오거나, 총론 선지가 정답인 경우도 많으며, 국가직·지방직처럼 아예 별도로 5문제씩 출제되는 방식이 아닙니다.
따라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하기에는 시험에서 갑자기 생소한 문제가 나올까 봐 전체적으로 3회독 정도 하면서 헷갈리는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소방간부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빈출 개념 위주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법총칙(100)
박성렬 - 민법총칙 기본서(강의), 기출문제집, 진도별 모의고사 350제
박성렬 - 파이널 모의고사, 최신판례(pdf)
많은 합격 수기를 읽어보셨다면, 박성렬 강사님의 강의가 극찬받는 이유를 잘 아실 것입니다. 저 역시 강의를 듣고 나서 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지 공감했습니다.
민법총칙은 범위가 적지만 결코 쉬운 과목이 아닙니다. 하지만 박성렬 강사님의 강의는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저는 기출문제를 함께 풀어주는 강의는 듣지 않고, 기본 강의를 수강한 후 해당 범위의 기출문제를 스스로 풀어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기출문제는 직접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기본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3~5회독, 기출문제집은 8회독 정도 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을 5회독 정도 했을 무렵, 진도별 모의고사 350제를 추가로 풀었는데 당시에는 비교적 풀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1~2개월 후 다시 풀어보니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350제 모의고사는 지엽적인 부분이나 변형된 문제를 대비하는 용도로 활용하며 3회독 정도 했고, 이후에는 계속 기출문제집을 반복 회독했습니다.
기출문제를 충분히 회독하고 나면 모의고사 문제집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것이고, 그 정도 실력이 되면 안정적으로 100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민법총칙을 공부할 때(5~6월) 시간을 많이 투자했고, 이후에는 하루 1~2시간 정도로 줄였습니다. 형사소송법을 공부할 때는 민법총칙을 아예 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쉬운 과목이라 해도 오랫동안 보지 않으면 기억이 희미해지므로, 본인의 상황에 맞게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시험 경향이 유지된다면, 민법총칙에서 반드시 100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형사소송법(100)
허성규 - 형사소송법 기본서(강의), 기출문제풀이(강의)
허성규 - 파이널 모의고사, 최신판례(강의)
신호진 - 핵심기출 1000제 형사소송법Ⅰ, Ⅱ
신호진 - 1년간 최신 기출문제
공기출
개인적으로 형사소송법이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애정이 가지 않는 과목이었고, 처음에는 신호진 1000제를 독학으로 1회독 하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은 신광은, 백광훈 강사님이 유명하지만, 저는 강의를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었고, 이미 구매한 독한소방 프리패스를 활용하기 위해 허성규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자체는 괜찮았지만, 기본서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강의 수강 외에는 기본서를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허성규 강사님의 기출 강의는 신호진 1000제로 진행되는데, 이 교재로 공부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기출 강의를 함께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호진 1000제는 문제 수가 많고, 소방간부 시험과 관련 없는 내용도 많으며, 문제 유형도 다소 다릅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 불필요한 부분을 걸러줘서 공부해야 할 범위가 최소 30% 이상 줄어듭니다. 기출 강의를 한 번 듣고 나서 범위를 조정한 후에는, 혼자 반복 회독했습니다. 총 6회독 정도 진행했습니다.
헌법이나 행정법은 공기출 사이트에 강사님들의 상세한 해설이 많지만, 형사소송법은 해설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12월 중순쯤 최신 1개년 기출문제집을 추가로 구매하여 공부했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 3회독 정도 진행했습니다.
솔직히 형사소송법이 제일 자신이 없었는데 만점을 받고 제일 자신 있었던 행정법을 틀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소방간부 형사소송법은 타 직렬 시험에 비해 난해하게 출제되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신광은 강사님이나 다른 강사님들은 두문자로 암기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신다고 들었는데, 허성규 강사님은 특별히 외우라고 강조하시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참고하여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형사소송법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수험기간 중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다른 과목과 비교하며 진행 상황을 체크하기가 용이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부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필기시험까지 남은 D-day를 매일 기록하면서 현실감을 느끼고,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부할 때 1시간에 몇 페이지 또는 몇 문제를 풀 수 있는지 계속 체크하면서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ex)
비헌기 OX 문제집 → 1시간에 100문제 (예: 1000~1100번)
행정법 진출 → 1시간에 50~60페이지
민법총칙 기출문제 → 1시간에 60문제
이처럼 과목별로 시간당 최대한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을 정해두면, 시간 관리에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시간 내가 제대로 집중했는지 스스로 피드백을 하면서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습 앱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수험 기간 중 절반 이상은 점심, 저녁 도시락을 먹으면서 앱으로 일일 기출문제나 일일 OX 문제를 풀었습니다. 특히 책으로 기출문제를 공부하면 범위가 넓어 뒷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앱은 무작위로 문제를 출제해줘서 잊을 만할 때 다시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또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앱으로 기출문제를 풀었고, 런투런의 강화 시험 문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다양한 학습 앱이 있지만, OX의 경우 해설 구매 비용이 다소 비싼 편이었는데, 런투런은 비교적 저렴해서 주로 활용했습니다.
저는 주변에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줌으로 캠 공부를 하거나 열품타를 활용하면서 수험 생활을 덜 외롭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혼자 공부하다 집중이 잘 안되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열품타나 캠스터디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험 기간에 공기출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소방간부 시험은 매년 가장 먼저 시행되기 때문에 최신 기출문제집을 구매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수험 기간 중후반에는 새로운 기출문제집을 사기에도 애매하고, 보통 연말쯤 되어야 새로운 기출문제집이 나오기 때문에 공기출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공기출에서 제공하는 최신 기출문제를 모의고사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재며 풀었으며, 댓글에 언제 풀었는지 기록을 남기면서 학습 진행도를 관리했습니다.
추가로, 독한소방 전국 모의고사 4회를 모두 응시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다 보니 택배로 받아서 풀었는데, 헌법 과목에서는 한 번도 상위 5% 안에 든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내 공부법이 틀린 건가?’ 혹은 ‘왜 이렇게 공부 잘하는 사람이 많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국가직·지방직 최신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왔기에 제 공부 방법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갔습니다.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이 아니니 단순히 시험 감각을 익히는 용도로 활용하고, 시간 재기 및 OMR 마킹까지 연습한 후,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합격수기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며 전효진 강사님의 8421 공부법을 알게 되었지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결국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만의 방식으로 마지막을 준비했습니다.
필기시험 1~2달 전부터 노트북을 이용해 구글 Docs에 헷갈리거나 모르는 문제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밥을 먹을 때도 런투런이 아니라 직접 정리한 자료를 보며 학습했고, 남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이를 확인하며 숙지가 된 내용은 삭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과목당 30~80페이지에 달했던 정리 자료들이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헌법·행정법은 40~50페이지, 민법총칙은 20페이지, 형사소송법은 30페이지 정도로 정리되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는 매일 오전 100분 동안 실제 시험처럼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이때 독한소방 각 강사님의 파이널 모의고사 문제를 활용했는데, 일부는 출제 경향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선별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황남기 강사님의 헌법 모의고사는 출제 경향과 다소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 2회까지만 풀었습니다. 반면, 임병주, 박성렬, 허성규 강사님의 파이널 모의고사는 내용이 좋다고 생각해 모두 풀었습니다. 특히 임병주 강사님의 행정법 파이널 모의고사는 상당히 도움이 됐습니다.
필기시험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공부가 잘될 때도 있고, 슬럼프가 찾아올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밀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7월 중순까지는 페이스를 잘 유지했지만, 한 번 흐름이 깨지고 나니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심지어 공부하는 법을 잊을 정도로 집중이 안 됐습니다. 결국 8, 9월에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고, 10~12월에도 초반의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수험 초기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덕분인지 마지막 한 달을 밀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험 생활 중 누구나 지치는 시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자신을 너무 자책하기보다는, 이미 충분히 노력했기에 지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여유를 바탕으로, 다시 탄력적으로 공부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험과 가까워질수록 시간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이었는데, 300일 전 100시간보다 100일 전 100시간, 그리고 10일 전 50시간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이미 회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적은 시간 안에 훨씬 많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필기 전 마지막 30일은 ‘이 시간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험 생활 중에는 한 번쯤은 죽어라 공부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힘듦의 역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주 60시간을 공부해 보면, 이후 주 50시간 공부는 비교적 수월해집니다.
주 70시간을 공부해 보면, 주 60시간이 또 쉬워 보입니다.
저는 시험 전 마지막 2주 동안 처음으로 주 70~80시간을 공부해 봤습니다. 물론 너무 늦게 경험했고 다시는 그렇게 공부하지 못할 것 같지만,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주 60시간이 쉬워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세종은 숙소가 정말 부족합니다. 다음 필기시험이 또 세종에서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타지에서 이동하는 분들은 시험 장소 공고가 뜨는 즉시 빠르게 확인하고 미리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숙소를 예약하지 못해 전날 대전에서 숙박한 후, 시험 당일 아침 일찍 세종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시험 당일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숙소 예약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기 & 면접 공통
저는 필기 공부를 할 때부터 합격하면 실기와 면접 준비를 위해 서울 노량진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체력 시험의 경우 종목이 동일하기 때문에 어느 학원에서 준비해도 괜찮다고 판단했지만, 면접은 정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에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없었고, 서울 노량진이 가장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방에서도 준비할 방법이야 있겠지만, 저는 최종 불합격했을 때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서울 노량진에서 준비하고 불합격한다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방에서 준비했다가 떨어지면 '서울에서 준비했으면 붙었을까?'라는 후회를 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초시생이 아니었거나 실기와 면접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면 선택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시생이라면 정보가 많고 경쟁자들이 몰리는 서울에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필기, 실기, 면접 모두 한 치의 소홀함도 용납되지 않는 시험이며, 1점 차이로 합불이 갈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금전적인 부담이 크긴 했지만, 저는 그러한 부담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가 다시 1년을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들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자취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서울에서 숙소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실기와 면접을 포함해도 준비 기간이 약 6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원룸을 구하기는 어렵고, 대부분 고시원에서 지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시간을 내어 노량진 주변 고시원에 직접 연락하고 방을 둘러본 뒤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필기시험이 끝난 직후, 월요일 오전에 노량진에 도착해 고시원과 삼삼엠투 앱을 통해 확인한 방을 7~8곳 정도 둘러보고 적당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방을 발견해 바로 계약했습니다.
고시원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너무 저렴한 곳만 찾기보다는 조금 더 비용을 들이더라도 쾌적한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기와 면접 준비 기간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이므로 생활이 불편하면 더 큰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돈을 아끼려다 준비에 지장이 생기면 오히려 더 큰 손해입니다. (홍보는 아니지만, 제가 지냈던 더큰방하우스는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셨고, 밥과 반찬이 무한 제공되어 식사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한 번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실기
준비기간 2025.01.21~2025.02.19 (서울 노량진 임연섭 체력학원)
특이 사항 - 헬스 7년 이상
기록 - 2025.01.21 첫 측정 30점(좌전굴, 윗몸, 왕오달 0점) / 2025.02.19 실기 시험장 52점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꾸준히 헬스를 했지만, 실기 대비를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헬스를 했으니 실기도 어렵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과, 필기시험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기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실기를 준비하면서, 작년의 이러한 선택을 정말 후회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순간부터 실기도 필기의 한 과목이라 생각하고, 단기간에 올리기 어려운 종목들은 미리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1월 18일 필기시험 직후, 합격 수기에서 자주 언급된 경희체력학원과 임연섭체력학원에 각각 전화로 문의했습니다. 상담을 통해 각 학원의 특징을 비교해 본 결과, 저에게는 임연섭 체력학원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월요일에 바로 서울로 올라가 상담 후 등록을 확정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임연섭 체력학원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원장님의 친근한 태도와 멘탈 케어였습니다. 원장님께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셔서 힘든 실기 준비 기간 동안 큰 힘이 되었고, 덕분에 학원 내 분위기도 경쟁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동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먼저 나서서 알려주고 도와주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른 학원을 선택했다면 이런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체력학원에서는 원장님의 지도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노력 역시 필수적입니다. 필기 이후 실기 준비 기간은 고작 한 달 남짓으로 매우 짧습니다. 학원에서는 많은 학생을 관리해야 하므로, 원장님도 개개인의 컨디션을 세세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본인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입니다.
어느 학원에 다니든 원장님 혹은 코치님의 지도는 잘 따르되, 본인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실기 시험장은 국세청이었으며, 출입 시 출입증 등을 검사하여 허가된 인원을 제외하고는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시험은 먼저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 후 진행되었으며, 실기 시험이 시작되기 전까지 약 1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 시간 동안 수험생들은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거나 몸을 풀었습니다. 국세청 식당에서 식사를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은 미리 준비해 온 음식을 챙겨와서 먹는 분위기였습니다. 몸을 풀 수 있는 공간은 넓지는 않았지만, 준비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있었습니다.
체력 시험 조는 수험번호 순이 아니라 인문·자연 계열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섞어 편성되었으며, 한 조당 12~13명씩 총 5개 조로 구성되었습니다. 순서 및 도핑 검사를 포함한 여러 과정은 수험생이 무작위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이를 통해 소방청이 최대한 공정하게 시험을 운영하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험장 내부에서는 종목별 측정 공간이 가림막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종목마다 2명 이상의 감독관이 배치되어 철저히 검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종목의 파울 판정이 엄격했으며, 자세나 규정도 FM대로 꼼꼼하게 체크되었습니다.
시험 진행 방식은 1조부터 5조까지 각 조가 무작위로 정해진 종목에서 시작하고, 모든 조가 해당 종목을 마치면 반시계 방향으로 다음 종목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왕복오래달리기는 다른 종목을 모두 마친 후 마지막에 진행되었으며, 측정 조 순서 또한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왕오달 첫 번째 조는 앞선 모든 종목을 마친 후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가진 뒤 시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0기 체력 시험이 늦게 끝났던 경험 때문인지, 이번 시험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왕오달을 먼저 마친 조는 시험이 끝나는 즉시 퇴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체 체력 시험은 왕오달 마지막 조를 기준으로 오후 5시 30분쯤 마무리되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춥지 않아서 핫팩을 챙겨갔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해 실기 시험 전 몸을 풀거나 움직이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준비해 간 물품은 폼롤러, 마사지볼 등 각종 스트레칭 도구, 핫팩, 여분의 옷, 점심용 죽, 물, 음료, 에너지 젤, 포도당 캔디 등 실기 시험에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학원에서 운동할 때 실기 시험장에서 필요할 것 같은 물품들을 미리 고민하고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기 시험 종목은 제가 실제 측정했던 순서대로 정리하겠습니다.
① -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좌전굴) 2점 (18.1cm)
제가 가장 취약했던 종목이었습니다. 평소 유연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뻣뻣하다고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방 체력 시험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뻣뻣한 편이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학원에서 처음 측정했을 때 기록은 15cm였고, 이후 매일매일 햄스트링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스트레칭하며 유연성을 길렀습니다. 실기 시험 직전에는 20.5cm까지 기록을 올려 4~5점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예상보다 기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몸이 가벼웠고, 컨디션도 좋아서 지금까지 중 가장 유연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번 기수에서는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대부분 수험생이 평소보다 낮은 기록을 받았습니다. 파울 기준도 상당히 까다로워서, 1차 시도에서 겁을 먹고 16.1cm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1차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한 후, 2차에서 공격적으로 도전하는 것이었지만, 1차 기록이 너무 낮아서 2차 시기에도 파울을 피하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만약 이번 시험에서 떨어졌다면, 좌전굴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저 자신을 가장 원망했을 것 같습니다. 실기 준비 기간 동안 좌전굴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고시원 공간이 좁아 집에서는 제대로 스트레칭하기 어려웠고, 저녁에 땀을 흘리지 않은 상태로 좌전굴 연습을 하면 오히려 다칠 것 같아서 노량진에 있는 찜질방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거의 매일 찜질방에서 유연성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지만, 단기간에 유연성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부디 미리미리 준비해서 저처럼 고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필기 공부 후 집에 오면 쉬고 싶고 귀찮을 수도 있지만, 유튜브를 보면서 스트레칭하는 등의 방법으로라도 반드시 미리 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② - 제자리멀리뛰기 10점 (284cm)
서울에 올라와 처음 측정했을 때부터 280cm가 나왔습니다. 이후에는 취약 종목 위주로 훈련하느라 별도로 추가적인 연습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팁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발바닥이 바닥에 단단히 접지된 상태에서 점프하는지 확인하기
- 점프 타이밍과 팔 치기를 적절히 활용하기
- 착지할 때는 좌전굴을 한다는 느낌으로 다리를 최대한 앞으로 끌어오고, 뒤꿈치부터 착지하기
- 제자리멀리뛰기를 잘하는 사람들의 영상과 자신의 영상을 비교하며 차이점 확인하기
개인적으로는 자세를 너무 신경 쓰면서 뛰면 오히려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습할 때는 자세를 신경 써서 익혀두되, 실제 시험에서는 '그냥 멀리 뛴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뛰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수험생이 평소 기록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저는 고중량 스쿼트가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운동을 하던 분이 아니라면 이 방법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체력 학원에서 자세와 기술을 배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체대 입시 학원에서는 제자리멀리뛰기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제자리멀리뛰기가 취약하다면, 필기 공부를 하면서 미리 체대 입시 학원에서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③ - 악력 10점 (63.3kg)
악력도 마찬가지로 실기 학원에서 첫 측정부터 만점이 나왔던 종목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원래는 63~65kg 정도였는데, 학원에서 파지법을 배우고 난 후 최대 71kg까지도 나왔고 기록이 평균적으로 4~5kg 정도 올랐습니다.
악력은 본인에게 맞는 파지법을 찾으면 한 번에 큰 폭으로 향상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근력의 문제이므로 단기간 성장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리 악력기 사용, 매달리기, 헬스, 크로스핏 등 본인 상황에 맞는 운동을 하면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꾸준히 운동을 해온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악력이 길러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학원에서 사용했던 악력기보다 더 뻑뻑한 느낌이어서 당황했습니다. 또한, 악력기가 생각보다 미끄러워 손이 돌아가는 바람에 망했다고 생각했으나 기록은 예상보다 잘 나와서 놀랐습니다. 학원에서 사용한 악력기보다 당겨지는 느낌은 적었지만, 오히려 기록은 더 좋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④ - 윗몸일으키기 10점 (54개 + 센서 파울 2개)
윗몸일으키기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종목입니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측정했을 때 약 44개를 기록했지만, 마지막쯤에는 팔 치기로 올라와서 파울이 포함된다면 실제 기록은 40개 정도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윗몸일으키기를 오랜만에 하는 데다가 측정이라 너무 무리를 했는지, 복부부터 갈비뼈까지 근육통이 2주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후에는 오히려 기록이 떨어져서 1분에 최대 30개 정도밖에 하지 못했고, 심지어 3분 동안 60개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1~2주 지나면 근육통이 풀리면서 기록이 올라간다고 하셨지만, 3주가 지나도 40개를 넘기지 못해 걱정이 컸습니다.
그러다가 실기 시험 약 10일 전부터 46개를 기록하더니, 하루하루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일주일 전인 2월 12일에 처음으로 52개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여 실기 시험 당일에는 54개 (+ 센서 파울 2개)를 기록했습니다.
윗몸일으키기를 훈련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윗몸이 가장 늘리기 쉬운 종목이다.’, ‘윗몸은 정직한 종목이다. 한만큼 오른다.’ 이 말입니다. 처음에는 개수가 늘지도 않고 오히려 줄었으며 저에겐 윗몸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을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근육통이 풀린 뒤로는 하루에 200~400개씩 계속 훈련했습니다. 학원에서도 훈련하고 저녁에는 찜질방에서 좌전굴 스트레칭과 윗몸을 번갈아 가면서 했습니다.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한 것은 자세와 리듬이었습니다. 학원에서 윗몸일으키기 만점자들에게 계속 질문하며 자세와 리듬에 대해 배웠고, 학원 분위기 덕분에 먼저 나서서 알려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65개를 기록하는 분이 계셔서 그분께 많은 조언을 듣고 적용했습니다. 또한, 유튜브도 참고하여 저에게 맞는 자세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허리를 말고 등 센서만 터치한 뒤 올라온다는 느낌으로 연습하며, 센서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 머리를 계속 당겨 허리가 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신경 썼습니다. 리듬의 경우,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올라갈 때는 발목에 힘을 줘서 당기고, 내려갈 때는 바닥을 살짝 민다는 느낌으로 수행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다리 힘과 복근의 힘을 적절히 고르게 사용했을 때 가장 좋은 기록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쭤본 결과, 초반에 힘을 집중적으로 써서 개수를 채워놓고 마지막에 쥐어짜는 스타일과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스타일로 나뉘었습니다. 정답은 없으므로,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번 시험에서는 파울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어 손이나 팔꿈치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파울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자세를 더욱 철저히 연습하여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⑤ - 배근력 10점 (1차 205kg, 2차 233kg)
이번 시험에서 많은 사람들이 점수가 크게 떨어지거나 파울을 받은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근력 각도기를 측정할 때 엉덩이를 거의 뒤로 넘어질 듯이 빼라고 계속 요구하셔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학원에서는 주로 4칸으로 연습했는데, 실제 시험장에서는 고개를 계속 들라고 하셔서 몇 칸에 걸렸는지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느낌상 3칸 정도에 걸린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학원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4칸으로만 연습하지 않고 3~5칸을 번갈아 가며 연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본인이 몇 칸에 걸릴지 알 수 없으니, 최소 ±1칸씩 여유를 두고 연습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는 파울을 더 신경 쓰고 배근력 각도기를 과하게 적용해서 그런지 1차 시기에는 처음 받아보는 기록이 나왔습니다. 또한, 허벅지 파울을 굉장히 엄격하게 보셨습니다. 잠깐 닿는 것도 파울로 처리했으니, 이 부분을 꼭 신경 써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배근력은 2차 시기까지 기회가 있지만, 1차 시기에 파울을 받으면 2차 시기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 어렵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지만 무조건 기회는 한 번뿐이라고 생각하고, 1차 시기에 만점을 목표로 수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 견갑을 고정시켜 어깨가 뜨지 않게 하기
- 발바닥 앞꿈치와 뒤꿈치를 단단히 접지해 판이 들리지 않도록 하기
- 파지할 때 고리가 돌아가지 않도록 신경 쓰기
저는 데드리프트를 200kg 이상 들어본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배근력 점수는 기대만큼 높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데드리프트와 배근력은 완전히 다른 운동이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물론 데드리프트를 잘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데드리프트를 못하더라도 요령과 감만 익히면 누구나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⑥ - 왕복오래달리기 10점 (78개)
가장 걱정이 많았던 종목입니다. 평소에 헬스를 오래 했지만, 유산소 운동을 정말 싫어해서 꾸준히 달린 기억이 군대 이후로 없습니다. 다만, 헬스를 한 덕분에 하체 근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서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측정했을 때, 학원의 왕복오래달리기 환산 기준으로 약 54개 정도 뛰었습니다. (임연섭 체력학원은 20m가 아닌 15m 트랙으로 연습합니다. 15m 트랙에서 뛴 기록을 왕복오래달리기 개수 환산표에 적용하면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저는 왕복오래달리기 기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리 근육통이 있더라도 뼈나 관절이 아프지 않은 이상 계속 뛰면서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이 종목은 정신력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뛰기 싫어도 계속 뛰면서 정신적으로도 성장한다고 생각하니 훈련 효과가 더욱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15m 트랙으로 연습하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왕복오래달리기는 일반적인 장거리 러닝과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짧은 15m 트랙에서 인터벌 훈련을 한 것이 근력과 체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실제 시험 환경을 대비해 20m 마룻바닥 체육관을 대관하여 연습할 수 있었고, 덕분에 실제 마룻바닥에서 뛰어보며 시험장의 감각을 익힐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달리기 훈련을 꾸준히 한 결과 체육관 측정에서 기록이 다음과 같이 성장했습니다.
1월 21일 54개(학원)
1월 28일 62개
2월 4일 74개
2월 11일 80개
2월 14일 82개
왕복오래달리기 기록을 늘리려면 단순히 힘들 때까지 뛰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한계를 느낄 때 몇 개 더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서 뛰면 목에서 피 맛이 났는데, 측정 후 피 맛이 나지 않으면 ‘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구나’ 하고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종목과 달리 왕복오래달리기는 1~2개가 아니라 큰 폭으로 기록이 향상되는 종목이라 생각합니다. 꾸준히 훈련하면 반드시 성장하니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정확히 잰 것은 아니지만, 저는 처음 10m에서 속력을 내고, 다음 5m는 그 가속력을 유지한 채 달리며, 남은 5m에서는 자연스럽게 힘을 빼면서 속도를 줄이고 턴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마지막에 힘을 줘서 급하게 멈추면 피로가 계속 쌓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힘을 풀면서 멈추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턴하는 동작이나 달리는 자세에서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덜 소모하면서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을지 유튜브 등을 참고하며 연구했고, 연습을 통해 저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선출발이나 늦게 도착하는 것을 매우 엄격하게 판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이 파울에 대한 걱정과 긴장으로 인해 오버페이스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연습 때 78개를 뛰는 정도로는 시험장에서 안정적으로 만점을 받기 어렵습니다. 최소 82개 이상은 뛰어야 시험장에서 여유롭게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연습에서 82개를 뛰었음에도, 실제 시험장에서 78개를 뛰는 것이 체감상 두 배는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시험장의 긴장감과 체력 소모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 여유를 두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기시험장에서는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누구나 약점이 되는 종목이 있을 수 있고, 예상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끝난 종목의 점수에 매몰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종목을 더 잘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수적입니다.
저 또한 첫 종목에서 2점을 받고 시작했지만,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남은 종목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결국,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첫 종목에 대한 아쉬움에 계속 신경을 쓰며 집중력을 잃었다면, 특히 왕복오래달리기에서 마지막까지 달리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이미 끝난 종목에 대한 아쉬움보다, 남은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하시길 바랍니다.
+ 영양
대부분이 운동만 신경 쓰고 영양 섭취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헬스를 오랫동안 해왔기에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실기 준비를 하면서도 이를 철저히 신경 썼습니다. 실기 준비를 하다 보면 활동량이 많아지고 근육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는데,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기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실기 준비를 하면서 하루에 두 끼만 드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최소한 세끼 이상 챙겨 먹으면서,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백질 보충도 필요하지만, 운동 후에는 탄수화물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근력이 부족하거나 체중이 적은 분들은 더욱 신경 써서 챙겨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방 체력 시험에서 굳이 영양까지 신경 써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시험이기 때문에 저는 1%라도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그네슘, 비타민 B군 정도는 실기뿐만 아니라 필기 수험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실기 준비 기간에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크레아틴 섭취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크레아틴은 근력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실기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기 시험 당일에 먹을 음식도 미리 실험해 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음식인지 소화는 잘되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체력학원에서 측정하는 날을 실제 시험이라 생각하고, 전날 수면 패턴부터 당일 식사까지 철저히 관리하며 연습했습니다.
또한, 시험장에서 커피나 보충제, 기타 영양제를 먹을 계획이라면 반드시 미리 시도해 보고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시험 당일 처음 시도했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체력 시험은 단순히 운동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식단과 컨디션 조절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기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영양 섭취도 신경 써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4. 인·적성
인·적성 검사는 정보가 많지 않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타 학원에서 실기 전 인·적성 특강을 진행했지만, 저는 따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취업한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굳이 비용을 들여 강의를 수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소방공무원 인·적성 검사 관련 책을 한 권 구매하여 문제 유형만 가볍게 살펴보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인성 검사는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신뢰도를 측정하는 문항이 중간중간 포함되어 있으며, 같은 질문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앞뒤 답변이 일관되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너무 극단적인 선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모든 문항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인성 검사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적성 검사는 예상보다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많아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점수가 평가에 직접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에 출제 유형만 확인하는 정도로 준비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고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들도 많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적성 검사 공부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대비하고 싶다면, 구매한 책의 문제를 몇 개 풀어보는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면접에서는 인·적성 검사와 관련된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검사 결과에서 문제가 없으면, 면접에서 따로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5. 면접
필기 직후 원더스피치 면접학원에 수강 신청 예약을 해두었지만, 노량진에 올라가 보니 다른 면접 학원들도 있어 직접 상담을 받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원더, 남송이, 이루다 학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았고, 이루다는 단기 반만 운영하여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소방 면접은 일반 공무원 면접과 달리 비중이 크고(25%)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필기 발표 후 시작하는 단기반보다는 실기와 함께 준비할 수 있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원더와 남송이 중 고민한 끝에 원더를 선택했습니다. 두 학원 모두 기본적으로 체계적이었지만, 스타일이 정반대여서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갈릴 것 같았습니다.
저는 원더의 외부 강사 초청 모의 면접과 풍부한 자료가 마음에 들었고, 원장님의 강의와 학원에서 제공하는 면접 자료의 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추가적인 자료조사는 필요하지만, 학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있어 정보를 직접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터디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 스터디마다 다양한 주제를 준비해 주고, 스터디원들을 계속 변경하며 진행하는 방식이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스터디원들과만 연습하면 서로 익숙해지면서 피드백이 점차 줄어들기 마련인데, 연합 스터디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계속 피드백을 받을 수 있던 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원에서는 5~6명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개인적으로는 3~4명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인원이 적을수록 본인이 말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전체적인 진행이 루즈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이 발표하지 않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의 답변을 분석하고, 면접관의 시선에서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인원이 많아질수록 스터디 시간이 길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면접에서는 본인의 컨셉을 확실히 정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답변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충분히 고민한 뒤, 면접 분위기를 스스로 주도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감 있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저는 헛소리를 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을 보면서 느낀 점은, 면접관이 ‘준비된 소방 전문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성과 공직관이 준비된 지원자’를 선발하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소방 관련 전문 지식을 깊이 아는 것보다, 공직관과 조직 적응력을 갖춘 인재인지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듯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소방 지식만 갖추면 충분하며, 인문 계열 출신이라도 면접을 위해 소방학 개론을 심도 있게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기 준비를 하면서 면접까지 미리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면접을 위해 추가적인 자격증을 따거나 별도의 공부를 하는 것은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필기 준비 중에도 면접을 위해 소방방재신문, 소방청 보도자료, 소방 관련 뉴스를 꾸준히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게 되는데, 사소한 경험이라도 "무엇을 느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특별한 경험이 부족하다면, 필기 준비 중 하루라도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하거나, 안전 체험관을 방문해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합격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기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했던 실기와 처음 경험하는 면접이 남아 있어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필기 준비와 함께 실기를 미리 대비해 두면, 이후 면접 준비에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전달하고 싶어서인지 글이 길어졌습니다. 제 1년간의 수험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며 필기부터 실기, 그리고 면접까지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많은 인연을 만났고, 그분들께 정말 과분한 도움과 따뜻한 마음을 받았습니다.
"착하게 살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온다." 항상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번 시험을 통해 그 믿음이 더욱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필기부터 실기, 면접까지 정말 힘들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필기와 실기 점수를 합산했을 때 공동 13등이었고, 면접을 잘 봤다고 확신할 수 없었기에 발표 날까지 불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심지어 결과 발표 당일까지도 좌전굴 스트레칭과 러닝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과를 확인한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제가 합격했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소방관으로서 항상 배움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방관 선배님들, 31기 동기님들,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후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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