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을 가려고 교통편을 곰곰히 따져보니
상봉역에서 춘천역으로가는
첫 급행전동열차가 아침 6시에 있네요.
먼거리 산행에 전동열차로 가기는 처음입니다.
날은 비가 온후의 흐린 날씨지만
가는 곳은 오전에 80% 비가 20~40mm로 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우비를 준비해서 아예 입고 떠나봅니다.
반갑게 억새님과 산으로님을 만나서는
인사후에 그냥 잠들어 버립니다.
가는 길에 춘천시내를 지나는 소양강에
아주 멋진 물안개가 피어오르네요.
4주만에 운수현 들머리에 섰습니다.
묵묵히 서있는 장승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바로 급경사지대를 오릅니다
그래도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우비를 벗고 오릅니다.
등로는 그럭저럭 보이는데,간벌한 나무들이 막고 있어서 성가시네요.
물에 젖은 나무를 넘다가 중심을 잃기도하고요.
죽엽산 전위봉에 잔뜩 구름이 낮게 걸려있네요.
비가 올듯말듯한 날씨지만
나뭇잎에 물을 머금고 있는 자리들을 지나니
온몸으로 나뭇잎 샤워를 해서 시원합니다.
은수골이 보이고요
오래전에는 이 길로 양쪽 동네가 오갔겠네요.
세멘트포장이 생긴 운수현이 새로 생기기 전에는요~~~
주변의 낮은 구름들이 흩어지네요
죽엽산이 약간 가파르네요.
준희님이 표지판을 만들어 걸으셨네요.
먼 부산에서 여기까지 오셔서 후배들을 위해서 수고하셨네요.
제 표지기도 맨 우측에 달아봅니다.
내리막 길을 가다가 좌측으로 보이는 사명산라인이네요.
비구름으로 덮여있네요.
추곡터널에서 나가는 도로도 보이고요.
달맞이꽃입니다.
사명산(*1198)은 비구름에 덮여있고요
많이 아쉽네요.
가운데 보이는 능선이 사명산에 운수현에 이르는 능선이네요.
추곡령터널 위에서 뒤돌아보는 죽엽산(*859)이 멋지네요.
이제는 임도처럼 변했지만,
옛날에는 화천으로 가는 국도였다네요.
그리고 패랭이꽃입니다.
*783봉으로 가는 길에 간간히 보이는꽃
이름을 모르겠습니다.가르쳐주세요.
오늘 가는 길에는 저번 주에 치악산 구간에서 많이본
하늘말나리와 긴까치수영이 많이 보이네요.
여기서 급격히 서쪽으로 90도 틀어서 내려갑니다.
산으로님은 그 와중에도 종류산(*811)이라고
내리막 후에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 가야하는
왕복 30분 거리의 산에 가시네요.
소나기도 오는 와중에~~~참 산욕심도 대단하셔라~~!!
멀리서 보는 이 봉우리는 뾰족하니 멋집니다.
이름이 없어서 그냥 "억새봉"으로이름을 붙입니다.
건천령입니다.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에 올랐어야하지만
잠시 임도로 걸어도 되고요,이 개울물을 만납니다.
마루금을 걷다가 희한하게도 만나네여~~~
어디서 이런 물들이 생겼을까 했는데,
이 물줄기 옆으로 올라서 마루금으로 복귀하고 보면
아주 큰 계곡이 부용산에서부터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능선이 옆으로 많이 휘어져 가면서 차차로 고도를 높여서 가더라고요
340미터도 넘게요.
개울물과 표지판 사이로 길이 흐릿하게 나 있습니다.
저는 물소처럼 물을 들이켭니다.
머리도 푹 담그고요~~
제 눈에도 예쁜 나비가 보입니다.
부용산
부용산 헬기장에 금미타리가 보이고요
올라간 것만큼이나 가파르게 내려가니
백치고개입니다.
오봉산까지 235m를 올라야하네요
유순하게 오릅니다.갑자기 조망바위에서
다음에 갈 구간의 능선과 그 뒤로 멋진 용화산이 보입니다.
바위틈에 양지꽃
추곡리가 편안하게 보이고요
오봉산에서 억새님
혼자 다니다가 처음으로 따라나섰다네요.
참 준족이시고,성격 좋고요,남들이 다 가는 곳도 가지만
아직 덜간 곳들을 미리미리 섭렵하고 다니네요.
아주 오래전에 영춘도 혼자 가더니
정선지맥도 거의 개척 수준으로 가고요~~
내달리는 종마를 붙들어 매면서 가려니,
시작즈음에 베낭에 물을 더 집어넣게 만들었죠..
옆의 산으로님도 막걸리 한 병을 더 가져가게 만들고요
그래도 걸음을 맞추느라 아주 힘들었습니다.
앞뒤로 기관차처럼 몰아서 가느라고~~즐거운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뒤에 보이는 구름에 덮인 사명산이 있고요
앞에는 뾰족한 듯한 죽엽산이고요~~능선이 연결이 되어서 *783봉--일명 억새봉~~
소양호가 보이고요
이 보이는 능선이 오봉산에서 마적산으로 가는 능선입니다.
소양호의 댐 근처에서 이 능선을 타고 걸으면서
오봉산으로 와서는 배후령으로 가는 길이 많이 알려졌다네요.
춘천에서 택시기사분이 남자 셋이서 타니까 어디서 오냐고 그래서~~
쭈빗쭈빗 말을 못하고 그냥 오봉산에서 온다고 했더니만
다음에는 그 쪽(소양강댐)으로 가면요,여성분들이랑 같이 내려올 수 있으니,
작업을 잘 해보라고 억새님에게만 그러시데여~!!!
막국수에 닭갈비를 먹으면서~~~요
그래서~~네.다음에는체력을 길러서 아주 길게 걸어보겠다고 우리끼리 웃으면서 화답을 했습니//
앞에 능선은 다음에 갈 능선이고,뒤에 보이는 용화산의 다른 모습
그리고 뒤에는 아마도 화악산 줄기의 작은 봉우리~~
계속해서 사명산은 구름에 가려있고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783봉과 우측으로 종류산(*881)
좀더 줌으로 댕기니
*783봉과 종류산(*881)의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화산__(양구에 있는)이 살짝 보입니다.
바위가 많은 등로
위험한 곳은 안전 시설이 잘 되어 있고요
청솔바위와 소나무
마루금을 지키는 나무가 굳건해 보이고요
가운데 보이는 용화산
오봉산의 뒷모습
바위와 나무가 잘 어울려서 있네요
배후령이 보이고요,다음에 갈 구간이 보이고요
용화산도 건너에 보이고
좌측으로는 수리봉도 보이네요.
멀리 아주 크지만,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화악산-응봉라인이네요.
이제 배후령으로 내려가네요.
장마철에 비를 안맞고,즐겁지만 스피디하게도 걸었습니다.
아주 더워지려고 할 때 소나기도 도와주고요
등로 옆에서 개울물에서 쉬면서 시원한 마루금을~~만끽했습니다.
앞뒤에서 기관차처럼 몰아쳐 가니
하마터면 지쳐서 혼날뻔했습니다.
산으로님과 억새아우님 덕에
이 무더운 여름날에 도솔 한구간을
행복하게 걸어갔네요.
억새 아우님은 이번이 도솔기맥의 졸업이라 축하드립니다
졸업은 우리가 축하해주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 닭갈비에 막국수를 사시네요.
원래 남자들이 그렇잖아요~~
술마시면 제일 기분 좋아진 사람이 술값을 내는 거라고 하던데~~~
즐거운 술기운에 상봉으로 가는 급행열차에서 졸면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