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최강의 조직
저자 : 벤 호로위츠 (김정혜 역)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
발행일 : 2021년 4월 21일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몽골 제국의 칭기즈칸부터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 아이티 혁명을 일으킨 투생 루베르튀르, 일본의 정체성이기도 한 무사도, 갱단의 두목에서 사회 운동가가 된 샤카 상고르까지 저자가 원하는 조직문화를 찾아내고 그것을 실행했던 사람들을 예로 들어 저자가 생각하는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조직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문화란 거창한 의미의 문화가 아니라 사장이 관여하지 않을 때 회사가 무언가를 결정하는 방식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일련의 가정적 전제이다. 이때 문화는 내가 원하는 방식이로 행동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행동하기를 바라는 일련의 행동 체계이다.
나는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실현한 여러 인물들 중에서도 칭기즈칸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도자이자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던 세계 최고의 정복자인 칭기즈칸은 광활한 땅에 포진되어 있는 많은 문화들을 다 포용했다. 다양한 인종, 종교, 생활양식 등을 몽골 제국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우산 아래에 통합하여 자신의 세계를 만들었다. 만약 그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배척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지도에 반대했을 것이고 하나의 제국으로 통합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칭기즈칸은 자신의 군사들을 왕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그들을 살폈으며, 다른 조직과 달리 '충'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여 자신의 부하들에게는 강압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적군의 포로들에게는 포용의 자세를 취하여 그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저자는 칭기즈칸이 세 가지 원칙을 토대로 두었기에 안정적인 문화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세 가지 원칙은 바로 능력주의, 충성, 포용성이다. 칭기즈칸은 능력주의를 바탕으로 계급을 버리고 실리를 택하여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함으로써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였고, 부하들의 충성심을 얻기 위해 그들에게 요구, 강압 등을 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보여줬으며, 포용성을 바탕으로 인종, 종교를 초월한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조직 문화이다.
또한 생소한 인물인 투생 루베르튀르에 대한 저자의 설명도 인상 깊었다. 투생 루베르튀르는 아이티 혁명을 이끈 인물로 그 또한 저자가 생각하기에 바람직한 조직 문화를 실현했다. 그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규칙을 세움으로써 구성원들이 규칙을 따르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규칙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규칙을 잊는 것은 문화를 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둘째, 사람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이끌어내야 한다. 충격적인 규칙을 만들어 사람들이 반문하게 만들 정도여야 한다고 한다. 셋째,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왜?'에 대한 답은 규칙의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넷째, 구성원이 거의 매일 그 규칙을 맞닥뜨려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기억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투생 루베르튀르의 조직 문화는 조금 강압적인 방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시 아이티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고 통제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강의 조직>을 읽으며 다양한 조직 문화와 리더십에 대한 사례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한 조직에 소속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이 그러한 조직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동시에 최고의 조직과 최고의 리더는 솔선수범과 정직함, 공정한 평가와 합당한 보상 그리고 지속적인 소통을 갖춘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조직 문화를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원칙과 규칙을 통해 차근차근 조직의 방향을 잡아 나가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여 그것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고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