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의 최후
[대상 10장]
본장에서부터는 다윗의 통치에 대한 기사가 전반적으로 등장한다. 전반부(1-9장)에서는 다윗 왕조의 계보를 언급했지만, 본장은 사울의 죽음을 다룬 내용이 그 핵심을 이룬다. 즉 본장부터는 다윗의 활동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면서 사울의 족보를 다룬다. 사울의 죽음을 통해 다윗의 본격적인 통치를 예고하고 있다. 사울의 죽음을 교훈적으로 언급함으로 인해 본서 기자는 대상12:40까지 이어지는 다윗의 즉위에 대해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다. 다윗 왕조의 영광스러운 탄생을 소개하기 위해 그 이전 사을 왕조의 비극적인 몰락을 간략하게 기록한 본장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한 사울과 그의 집(1-7절), 블레셋 족속에게 수치를 당하는 사울의 시체와 그를 가져다가 장사지내는 길르앗야베스 사람들(8-12절), 끝으로 사울이 죽은 이유(13-14 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의 본장은 사울의 죽음이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그의 패역한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형벌의 결과였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사울의 자살.
소망의 빛을 찾지 못한 사울은 자살로써 자기의 생명을 끝마쳤다. 이를 계기로 자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해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다원화될수록 그 안에 사는 인간은 점차로 더 많은 갈등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울이 자살하게 된 동기를 살펴보자. 첫째, 사울의 자살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화려한 영화를 누리던 왕으로서 할례를 받지 못한 야만족에게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살의 길을 택하였다. 둘째, 그의 자살은 영혼이 황폐화된 상태에서 나온 저주의 결과였다. 기독교의 전통적인 입장은 자살을 범죄 행위로 규정해 왔었다. 왜냐하면 생명의 주인은 인간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그것을 위탁받은 것이다. 그러나 자살을 하는 자들은 자신 스스로가 생명을 유지하거나 끊을 수 있는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살을 기도한다. 따라서 그들의 행위는 최소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은 범죄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자살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거나 하나님을 멀리함으로써 생긴 마음의 곤고함을 극복하지 못하여 생긴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역 행위이다.
[강 해]
본장에는 사울 왕가의 비참한 최후가 기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서의 기록자는 사울의 재위 기간 동안에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으며 초대 왕 사울과 세 아들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울의 정사를 반복하지 않고 다윗을 왕위에 오르게 했던 사울의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 사울의 죽음
1)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투
블레셋 족속은 함의 자손으로서 지중해의 크레타 섬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진출한 해양 민족이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잦은 충돌을 하여 사울 시대에도 여러 번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본장의 배경이 되는 길보아 전투를 일으켜 이스라엘을 대적하였습니다. 길보아 산은 이스르엘 골짜기 동쪽 끝에 있는 모레 산지 남쪽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길보아 전투에서 블레셋에게 패배하였습니다.
a. 블레셋 사람의 침공(삼상31:1)
b. 두려워해야 할 불순종(삼상15:23)
2) 사울의 아들이 죽음
블레셋과의 길보아 전투에서 이스라엘의 많은 군사가 도망하다가 죽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므비보셋을 제외한 사울의 아들들 모두가 죽었습니다. 그 아들 중 매우 의롭고 자비로운 요나단마저 죽음을 당하였는데, 그것은 그가 사울의 핏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범죄는 가정 전체를 비극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a. 사울의 아들들이 죽음(삼상31:2)
b.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아니하심(신1:42)
3) 사울의 죽음
사울은 교만과 불순종으로 하나님께 범죄하였습니다. 그는 블레셋과의 전투라는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울은 결국 블레셋 군인이 쏜 화살에 맞아 크게 부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명예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군급함을 호소하는 사울(삼상28:15)
b. 자기 칼 위에 엎드러짐(삼상31:4)
2. 사울의 시신
1) 벗겨지는 사울의 시체
블레셋 사람은 길보아 산과 요단 강 사이에 있는 마을들을 점령하고 전사한 이스라엘 군인들의 갑옷을 벗겼습니다. 그러다가 사울과 그 아들들이 길보아 산에 엎드려졌음을 보고, 사울의 시체를 벗겼습니다. 죽은 자를 벗기는 것은 시체에 대한 훼손이라기보다는 전리품 획득을 위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블레셋인에게 있어서 사울의 시체만큼 가치 있는 노획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큰 권세를 지닌 자가 파멸하면 커다란 수욕을 당하게 됩니다.
a.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갈6:7-8)
b. 수치를 당하는 사울의 시체(대상10:9)
2) 사울의 시신을 훼손함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의 시체를 벗겼을 뿐만 아니라 그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리고 자른 머리와 값옷을 블레셋 땅 사방에 보내어 모든 우상과 뭇백성에게 알렸습니다. 머리가 잘린 사울의 시신은 벧산 성벽에 달려 벧산을 왕래하는 자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으며 블레셋 전역에 승리의 소식을 전했던 것입니다.
· 벧산 성벽에 못박히는 사울의 시체(삼상31:9-10)
3) 다곤의 묘에 달린 사울의 머리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의 갑옷을 그들의 신 즉 아스다롯의 묘에 두고 사울의 머리는 다곤의 묘에 달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이 욕을 당하면서까지 당신의 백성들의 죄를 다스리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울의 머리가 다곤의 묘에 달린 것처럼 하나님의 도구 된 자가 범죄하면 무의미한 우상에게 영광을 돌리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함을 알 수 있습니다.
a. 사울의 갑옷을 둔 다곤의 묘(대상10:10)
b.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인한 저주(신28:25)
3. 야베스인들의 선행과 사울의 멸망 원인
1) 야베스인들의 선행
길르앗야베스 사람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용사들이 다 일어나 사울의 시체와 그 아들들의 시체를 찾아 야베스로 가져다가 그 곳 상수리나무 아래 장사하고 칠 일 동안 금식하였습니다. 길르앗야베스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40년 전 사울이 행한 친절한 행동을 상기하고 감사의 보답을 한 것입니다.
a. 요단 동펀에 위치한 길르앗(삿21:8)
b. 사울의 시체를 야베스로 가져다가 장사함(삼상31:13)
2) 범죄한 사울
성경은 사울이 죽게 된 원인을 그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고 규정합니다. 사울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는 등 하나님께 범죄했습니다. 그는 보잘것없는 자리에서 일약 왕이라는 최고의 지위를 부여받았고 영화와 부귀를 얻었으나 여호와께 범죄하여 안타깝게도 자신을 수치의 인물로 만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a .아말렉을 진멸시키지 않음(삼상15:8-9)
b. 신접한 자에게 자문을 구함(삼상28:7)
3) 하나님께 심판받은 사울
사울 왕의 비극적인 종말은 전투력의 열세가 그 원인이 아니라 그의 범죄에 있었습니다. 사울은 자살하였는데 본장 14절에서는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사울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비극적인 종말을 고한 것입니다. 사울의 비참한 운명은 불순종과 회개치 않는 자들에게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a. 반복적으로 범죄한 사울(시125:5)
b. 사울과 함께 세 아들이 전사함(삼상31:6)
결론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하나님에 의해 특별히 선택된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처음의 겸손했던 태도에서 이탈하여 교만하여 하나님께 범죄했습니다. 결국 그의 범죄는 블레셋 전투에서 비참하게 죽게 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장을 통해 악인의 말로를 깨닫고 범죄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블레셋. 함의 자손으로 지중해의 크레타 섬으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한 해양 민족. 군사력이 막강하여 끝까지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었음. 엎드러지니라. '내동댕이치다, 멸망하다'를 뜻하는 말로 이스라엘이 전투에서 패한 것을 나타냄.
3절. 군급하여. 원어 <lWj:훌>은 '두려워하다, 근심하다'를 의미.
4절. 병기 가진 자. 상관의 무기들을 보관하는 부관. 이 사람은 누구보다도 용기가 뛰어나고 충성스런 자이어야만 했음.
5절. 죽으니라. 상관의 죽음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낀 부관의 행동을 말함. 즉충 성심에서 나온 행동임.
6절. 집. 원어 <tyIB':베트>는 '집, 가족, 친척'을 뜻. 따라서 한 가정이 아닌 일가 친척 모두를 의미함.
7절. 골짜기. 길보아 전투가 시작한 이스르엘 골짜기.
8절. 벗기다가, 원어 <fv'P;:파쉐트>는 '벗기다, 빼앗다'를 뜻. 주로 전쟁터에서 패배한 적군의 무기들을 수집하는 모습을 나타냄.
10절. 신. 블레셋인들이 몹시 신성시하던 우상으로 아스다롯을 가리킴. 성과 전쟁, 풍요의 여신이며 매우 음란한 제사 의식이 바쳐졌음. 다곤. 가나안의 남신으로 곡물과 생장의 신.
13절. 범죄하였음. 원어 <l['m':마알>은 하나님의 율법을 고의적으로 배신하고 파괴하는 것을 뜻함.
사울의 자살.
소망의 빛을 찾지 못한 사울은 자살로써 자기의 생명을 끝마쳤다. 이를 계기로 자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해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다원화될수록 그 안에 사는 인간은 점차로 더 많은 갈등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울이 자살하게 된 동기를 살펴보자. 첫째, 사울의 자살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화려한 영화를 누리던 왕으로서 할례를 받지 못한 야만족에게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살의 길을 택하였다. 둘째, 그의 자살은 영혼이 황폐화된 상태에서 나온 저주의 결과였다. 기독교의 전통적인 입장은 자살을 범죄 행위로 규정해 왔었다. 왜냐하면 생명의 주인은 인간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생명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그것을 위탁받은 것이다. 그러나 자살을 하는 자들은 자신 스스로가 생명을 유지하거나 끊을 수 있는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살을 기도한다. 따라서 그들의 행위는 최소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은 범죄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자살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거나 하나님을 멀리함으로써 생긴 마음의 곤고함을 극복하지 못하여 생긴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역 행위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