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겁, 성겁, 주겁, 괴겁의 순환
겁을 이야기하기 전에 삼천대천세계를
먼저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란
하나의 커다란 세계를 말합니다.
해와 달, 수미산, 4대주, 4천왕,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과 색계 초선천을 하나의 소천세계라 하고
소천세계를 천 개를 합한 것을 중천세계,
중천세계를 천 개를 합한 것을 대천세계라 하는데,
이 소, 중, 대의 삼계를 합한 것을 1대 삼천대천세계라 합니다.
그런데 그 곳에 있는 일체의 물건들을
하나로 뭉치고 다시 그것을
2, 3, 4, 5의 비유로 축소 시켜 상상했으니
그 양이 얼마나 되겠는가는 상상에 맡길 뿐입니다.
제1 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에서
지장보살님께서 문수사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문수사리여,
이 보살의 위신력과 서원은
가히 생각으로 의논할 수 없느니라.
만약 미래세에 혹 선남자 선여인이
보살의 명호를 듣고 찬탄하거나,
우러러보고 예배하거나,
혹 명호를 부르거나,
공양 올리거나,
또는 형상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조각하여 만들거나,
형상에 칠을 올리거나 하면
이 사람은 마땅히 백 번을 33천에 태어나
영영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되느니라.”
그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즉, 이 우주는 성립기成立基, 존속기存續基,
파괴기破壞基, 공막기空膜基 등
네 기산이 무궁하게 순환하면서 생멸변천生滅變遷하고 있습니다.
이를 성겁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空劫이라고 하는데,
즉 이 세상이 성립되어 일정한 모습을 갖추고
존재하는 기간에는 중생들에게 작은 세 가지의 재앙,
즉 소삼재小三災가 나타나고,
괴겁의 말기는 세계를 파괴하는 세 가지의 대재앙이 있게 되는데,
이를 대삼재大三災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흉기를 찔러 죽이는 도병재刀兵災,
나쁜 질병이 유행하는 질역재疾疫災,
가뭄으로 굶주리는 기아재饑餓災 등 세 종류의 재앙과,
우주가 파괴될 때 오는
삼재로 화재, 수재, 풍재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재액을
각각 겁화劫火, 겁수劫水, 겁풍劫風이라고 하고,
우리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팔난八難으로는
왕난王難, 적난賊難, 화난火難, 수난水難, 병난病難,
인난人難, 비인난非人難, 독충난毒蟲難을
우리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면하게 되는
모든 재앙災殃과 환난患難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항해길이란 예측할 수 없는 수 없이
많은 재난들이 우리의 인생항로에는 무수히 잠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생을 순풍에 돛단 듯이
무사히 항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측할 수 없이 많은 재난들이
우리의 인생人生 항로航路에 무수히 잠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느 중도 재난을 당하지 않고
순항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인생을 바다에 비유하셔서 고해告解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해告解가 무엇인지 아시지요?
녜, ‘고통의 바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고해告解의 바다를 항로航路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에는
삶의 질 속에서 항로航路하면서 만나는 많은 일들을
불보살님과 팔부화엄성중께 항로에 뒤집히지 말고
순조롭게 운행케 하여 주십사하고 발원 하면서
알고 모르게 지어온 수많은 크고 작은 죄업장을 발원하면서
기도를 하는 것이 바른 정도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말입니다.
2024년 11월 03일 오전 08:05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