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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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1 14:35
초대한 적 없는 / 전 영 숙 (896회 시 토론작)
서강
조회 수 407 댓글 1
초대한 적 없는
전 영 숙
달 하나를
삼킨 듯
은밀한 꽃
초대한 적 없는
양귀비가
마당 가득 피어 있다
손 댈 수 없는
저 아름다움은
환각일까
금기는
오히려 매혹적이고
부정 할수록
눈 뗄 수 없는데
뽑아 버릴까
아무도 모르게
꼭 꼭 숨길까
댕강
모가지를 자를까
늪 같고
뻘 같고
불온 삐라 같은
심정이 점 점 되어 간다
그림자도 화려한
꽃 속에 묻혀
종일
붉은 웃음을 흘린다
* 이규석 샘 고향집 마당에 핀 양귀비 꽃사진을 보고 시를 썼습니다
처음 본 양귀비 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양귀비 꽃사진을 올려 주신 이규석 샘 고맙습니다
첫댓글 침묵 21-05-15 13:46
제896회 물빛 시 토론 (2021.5.11.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초대한 적 없는 / 전영숙
-1연 달 하나를 → 달을
4연 → 외면할수록 당겨지는 좀더 강한 정황이 확실하게 들어가야
5연이 힘을 받을 것 같다
6연 불온 삐라 같은 – 꼭 있어야 될까
끝을 잘 처리했다 (하이디)
-양귀비가 아주 잘 설명되었다
5연 뽑아 버릴까~ 숨길까~ 자를까 - 미에 대한 질투,
양귀비를 바라보는 여자들의 속마음이 아닐까
이 부분이 오히려 강하게 느껴졌다
6연 와~ 어찌 이런 문장을 가져올 수 있는가!!
양귀비를 잘 그려냈다 (코너리)
-양귀비 꽃사진을 보고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이 대단하다
두 편의 시에서 같은 소재 다른 느낌으로 잘 읽었다
7연이 참 좋았다 (목련)
이오타 교수님:
7연 참 좋지만~
붉은 웃음을 흘린다
4연 심정이 점 점 되어간다 – 두 문장이 마음에 안 든다
제목을 보니 영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이 생각났다
초대한 적이 없는데 뜻밖에 나타났다
자의(뜻)와 상관없이 선물처럼 나타났다
양귀비꽃 – 금지된 꽃
모든 좋은 것은 안 좋은 것이 동시에 있다
모든 약은 독이다 - 양면
양귀비의 치명적인 아름다움 (이규석 선생의 표현이 좋다)
은장도를 품다 – 장신구이면서 치명적인 무기, 양면성
예술의 세계
1연~3연 잘 읽혔다
4연과 6연 – 굉장히 마음에 다가왔다 참 좋다 (심정이 점 점 되어 간다- 빼고)
3연 미의 실체, 최고의 가치, 아주 소중한 것은 손댈 수 없다
6연 심정이 점 점 되어 간다 – 빼기
늪, 뻘 - 자연적
불온 삐라- 인간의 이념
마주쳐서 큰 효과를 준다
7연 붉은 웃음을 흘린다 – 웃음 흘리는 것으로 끝내면 이상하다
화자의 행위가 있으면 좋겠다
제시하라
양귀비를 숨기고 있는 것이 법적으로는 범죄가 되기 때문에
제3자 달이 보고 있는 것으로 처리하면 좋겠다
6연→ 늪 같고
뻘 같고
불온 삐라 같은
7연→ 그림자도 화려한
꽃 속에 묻혀
죄의 칼을 벼린다
달빛이 슬쩍 담장을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