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여주뿐 아니라 각 출발지에서도 비 예보가 있어, 종주대장 태장군도 우의 장만하는 등, 황도가 우중잔차 즐겨 보자고 의기투합하여, 27(토) 여주역에서 10:30 집결하기로 했다.
출발할 때 비 오면 곤란한데 하며 어제밤 잠 좀 설쳤다. 남한강 잔차길은 멀쩡한가... 문수한테 전화해서 취소하자까... 태한테도...포가 깜짝쇼 할지도 모르니 톡방에 공지도 해야겠네... 낼 아침 일찍 하까...
오늘 아침 일기예보를 보니, 각 출발지는 비 소식 사라졌고, 여주는 12시경, 양평은 2시경 비 소식 보인다.
게다가 고기리성 6월베라 포장군이 동천역에서 인증샷 올려 깜짝쇼 예고한다. 역시 천군만마...
먼저 여주역에 도착한 포장군이, 같은 지하철 앞뒤로 타고온 우리 셋을 반가이 맞는다.
10:30 영원한 길라잡이 황장군 따라 이리저리 남한강 잔차길 찾아 5키로 달리다 보니, 앞서 가는 태장군 등짐이 없다. 아뿔사! 음료수 사며 여주역 Story Way 앞 의자에 두고 왔구나!
늘 이럴 때 언제나 흑기사를 자처히는 황장군이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간다. 태장군 왈, 황장군은, 오늘 출장 100회 클럽에 가입한 자신을 축하하며 하나님이 보내준 '천사'라며 고마운 맘 드러낸다.
여주보 건너 정자에서 막걸리 한 잔 하려든 계획은 여주보 편의점 문을 닫아 수포로 돌아갔다.
구름이 껴 한여름 더위도 잊고, 평평하고 오가는 라이더도 별 없는 잔차길을 여유있게 3시간을 달려, 60년 전통의 양평 개군할머니 토종순대국집에 닿았다. 대기하는 동안 편의점에서 복숭아 막걸리 한 잔 했다. 완전 과일 맛이다.
순대국 특4에 순대 시켜 듬직하게 먹었다.
후미개 고개를 모두 끌바로 힘들게 넘어, 온 몸을 식혀 주는 9개의 냉장고 터널 (기곡, 원복, 도곡, 부용1,2,3,4, 용담 그리고 마지막 봉안터널)을 지나며, 중간에 다른 어떤 비싼 팥빙수보다 맛있는 문수표 팥빙수도 잊지 않았다. 역시 꿀맛이다.
특히, 막바지에 오늘의 하이라이트, 소나기 두어 번 만나 즐거이 우중잔차 맛도 봤다.
4.45 팔당역에 닿아, 5.25 경의중앙선 타, 황포는 상봉역, 태는 왕십리, 난 옥수역에서 내려 각자 환승이다.
이 한여름에 크게 더운줄 모르고,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재미있는 종주다.
연수 간 3관왕 하총은 칼봉산 임도, 계곡을 티카 몰고 달렸다.
원영뽕장군은 부산 당우회 정모에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