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헌신편 1)
아벨적인 제단 앞에 제물 되게 하소서 이 시간, 아버지 앞에 경배드리는 것이 아벨이 피의 호소를 했던 것과 같이 간절히 제물을 드리는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썩어질 몸을 중심삼고 모이는 모습들이 되지 말게 인도하여 주시옵고, 성별의 제단이 되어서 아벨이 아버지와 전체의 만물 앞에 향기나는 제물이 된 것과 같이 이 민족을 대신하여 아벨적인 제단을 쌓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온유겸손히 엎드리는 하나의 제물로서, 드려지는 하나의 제물로서, 바쳐지는 하나의 기쁨의 제물로서 아버님께 경배드릴 수 있는 자녀들로 세워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잠들어 있는 이 성중을 깨우쳐 주시옵소서. 어둠 가운데서 방향을 알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이 민족을 불쌍히 보시옵소서.
이를 위하여 세우실 자녀를 어서 속히 세워 주시옵고, 부르실 자녀를 어서 속히 부르시옵소서. 하늘을 향한 중심을 세워서 전체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랑하는 제단으로서 어서 속히 이루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자기의 모든 관념이나 주의 주장을 솔직히 내어 놓고 부모의 심정 앞에 온유겸손한 제물이 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옵소서.
존엄하신 아버지 앞에 자신의 부족함을 통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버님께 근본적으로 내어드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관념적인 신앙자세로 복받겠다는 모습들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은혜를 받겠다는 마음만을 가진 자들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살려 달라’고 하는 호소의 역사가 육천 년을 경과하였사오니, ‘저를 받으시옵소서’ 할 수 있는 기도의 울음소리가 땅으로부터 들리고, ‘하늘에 상달될 때가 되었사오니, 아버지여, 저를 받으시옵소서. 제 전부를 드리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자체가 아버지께 합당한 예물이 되었는가 스스로 반문할 수 있게 해주시고, 현현하신 아버지의 성체 앞에 설 때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스스로 죄인이라는 것을 느끼어, 아버님께 머리숙여 경배드릴 수 있게 인도해 주시옵소서.
저희를 깨우쳐 주시어서 회개의 마음이 일어나게 해주시고, 선의 본성을 느끼고 선의 실체를 느끼어서 아버지의 영광을 대신하여 경배할 수 있는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일이 하늘이 소원하는 일이요, 이 하나의 뜻을 위하여 하늘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삼위신이 움직여 주시고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 주셔서, 전체를 손 아래 두시옵고 전행사를 맡아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뜻을 벗어난 관념이나 인식을 갖지 말고 오로지 전체를 아버님께 바쳐드리는 성도의 제단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5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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