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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물건 사러 가기가 겁난다고 한다. 매일 쓰는 치약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화학제품 증후군에 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생필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치약에 허용되지 않는 원료인 ‘메칠크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모레퍼시픽이 제조한 메디안 후레쉬포레스트 치약 등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후 울산을 비롯한 전국 대형매장들도 해당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 전액 환불조치하고 점포 매대에서 해당 제품을 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어떻게 대부분의 국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인 치약에 유해화학물질을 넣고도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판매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르고 한 짓인지 알면서도 쉬쉬한 것인지 떠져봐야 할 문제다. 사실을 알면서도 숨겼다면 위법성 여부를 떠나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치약시장 규모는 약 2천억원인데 LG생활건강이 41.2%로 점유율이 가장 높고 이번에 문제가 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이 20.9%로 뒤를 잇고 있다.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사의 메디안, 송염 등 치약브랜드는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 사용해봤을 정도로 대중적이라는데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식약청의 반응이다. 해당 제품에 문제성분이 적어 인체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국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이면 유해물질이 적고 많음을 떠나 함유돼서 안 된다. 그럼에도 식약청은 “극히 소량이라 문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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