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六歌(육가: 여섯가지 노래)(3) - 文天祥(문천상)
有女有女婉淸楊(유녀유녀완청양)하니,
딸이딸이 있는데 아름다운 눈과 넓은 이마 지닌 위에,
婉: 婉은 아름다운 것. 淸은 눈이 맑은 것.
楊은 이마가 넓은 것. [詩經] 鄭風 野有蔓草 시에 ‘有美一人, 淸楊婉兮’라 한 데서 나온 말로
여자의 아름다움을 형용한 것이다.
大者學帖臨鐘王(대자학첩임종왕)이오.
큰 놈은 書帖으로 글씨 배우느라 鍾繇와 王羲之 글씨 익혔고,
學帖: 서첩을 가지고 붓글씨를 공부하는 것.
臨鐘王: 魏나라 鍾繇와 晉 王羲之 글씨를 臨摹하다.
小子讀字聲琅琅(소자독자성랑랑)이라.
작은 놈은 글씨 읽느라 소리 낭낭했네.
琅琅: 옥이 부딪쳐 나는 소리. 소리가 맑고 깨끗한 것을 형용하는 말.
朔風吹衣白日黃(삭풍취의백일황)한대,
북풍 옷자락 날리고 먼지로 밝은 해도 누런데,
一雙白璧委道傍(일쌍백벽위도방)이라.
한 쌍의 백옥 같은 달 길가에 버렸네.
一雙白璧: 한 쌍의 흰 옥. 두 달을 가리킴.
委道傍: 길 가에 버려지다. 전란 속에 길에서 元軍에게 잡혀 간 것을 뜻함.
雁兒啄啄秋無粱(안아탁탁추무량)하고,
기러기 새끼 먹이 쪼으려 하나 가을인데도 곡식 없는 꼴이요,
雁兒: 기러기 새끼. 두 딸을 가리킴.
啄啄: 여러 번 쪼아 먹으려 하는 것.
隨母北首誰人將(수모북수수인장)고?
어미 따라 북쪽으로 향하고 있을 터인데 누가 보살펴 줄건가?
隨母北首: 어미 따라 북쪽으로 향하다. 어머니와 딸이 모두 원병에게 잡혀갔음.
誰人將: 어떤 사람이 보살펴 줄까.
嗚呼三歌兮歌愈傷(오호삼가혜가유상)하니,
아아! 세 번째 노래 부르니 더욱 가슴아프이,
非爲兒女淚淋浪(비위아녀누림랑)이라.
아녀자가 아닌데도 눈물 줄줄 흐르네.
淋浪: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