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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쿠리의 별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546 13.10.12 11: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인구가 60만이 넘었다죠.  알게모르게 많이들 입도하는가 봅니다.  제주에서 터전을 만들고 살려는 사람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터전을 잘 일구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아직은 뿌리가 견고하지 못한 제 입장에서 여유부릴 상황은 아니지만, 그리고 현실은 참 어렵고 팍팍하지만, 좋은 사람들이 모여 제주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교류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어쨌든, 현실을 떠나 제주는 다양한 곳에 다양한 모습의 다양한 것들이 생기는 중입니다.  그 속도가 무척 빨라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죠.  그런 변화 속에서 촉에 유난히 들어오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 곳들만 잘 살펴도 제주도 맛집기행은 정말 차고 넘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 곳들 중, 동쪽의 척박한 밭담사이로 폐가를 개조해 만든 가볼 만한 맛집이 있다 해서 가보았습니다.  이름도 이쁘더군요.  쿠리의 별.. 무슨 뜻일까요?

 

  동쪽 하도리의 작은 마을 옆으로 밭담들 사이에 눈에 띄는 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주변은 온통 밭이고 날이 좋으면 바다가 보일까 하는 곳.  우리가 들러본 날엔 비가 한창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당은 아직 손질이 덜 된 모습이네요.

  돌집을 내부 리모델링하여 식당으로 쓰고 안쪽으로는 가족공간으로 넉넉히 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안거리 밧거리 구조는 이럴때 활용도가 좋죠.  내부의 모습은 아늑하게 꾸미려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바깥엔 간만에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에게 비는 아쉬움이지만, 올해 제주에의 비는 반가움이죠.  단지, 넉넉하고 예쁘게 내리는 비가 없어 아쉬울 뿐입니다.

  메뉴는 아직 고를게 없습니다.  3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일단 그러마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단 네개의 테이블에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더군요.  비를 감상하며 실내를 둘러보며, SNS를 즐기며 기다립니다.

  기다림의 끝에 드디어 반찬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반찬들이 그리 특별하지는 않은데 손길이 느껴지는 모양새가 사진기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기다림이 주는 어떤 만족감이랄까..  그게 꼭 음식의 맛으로만 충족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이 김부각은 아이도 참 좋아했습니다.  작은 김부각에 들어갔을 손길을 생각하면.. 

  쌈채소와 쌈장이 나오구요.

  샐러드도 나옵니다.  샐러드를 좀 더 동양적 풍미로 꾸몄으면 어땠을까 하는..  나중에 본 메뉴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지런히 담긴 톳밥도 참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본 메뉴인 흑돼지 불고기가 나옵니다.  조금 탄 듯 하면서도 잘 구워낸 모습이 역력하네요.

  이렇게 다 나왔나보다 했죠.  마치 정갈한 집밥같은 느낌에 수저를 들려고 하니..

작은 뚝배기에 된장찌개가 나옵니다. 

  아마도 텃밭에서 길렀을 듯한 싱싱한 쌈채소에 톳밥과 고기와 장을 올려 먹습니다.  그런 집이 있죠.. 좋은 재료로 만든 요리가 주는 든든함, 그리고 정성들인 손길이 느껴지는 요리의 정갈함.  고로케야가 전자라면 이 집은 후자의 느낌입니다.  간은 전체적으로 약간 심심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좋습니다.  마치 집밥과도 같은 느낌과 깊지는 않지만 정갈함이 있어서 아주 맛있다는 감동은 그닥 없어도 든든한 만족감은 아마도 최고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후식은 과일셔벗이었는데 좀 더 달았으면 싶은 느낌이었죠.

 

  두 분이서 운영하는 이 집은 얼마 되지 않아 두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기다림의 양해를 구하면서도 기다림을 만족스럽게 바꾸어주는 어떤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게 감동적인 맛은 아니지만, 정성과 정갈함이 주는 든든함과 만족감이라는 면에서 무척 인상적이었달까요?  이런 모습 그대로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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