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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목) 폭우속에 남산 둘레길을 걸었다.
'서울숲남산길'의 중간지점인 응봉근린공원(금호산)에서 시작해 매봉산 팔각정을 거쳐 남산까지 올 때까지는 날이 흐리기만 했는데 남산으로 접어들자 오후부터 비가 갑자기 억수같이 내린다.
이왕 이렇게 된거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남산 둘레길은 흔히들 알고있는 남산순환로(포장도로)와는 조금 다르다. 북측 둘레길은 북측 순환로와 같이 가지만 남측 둘레길은 남측 순환로와는 별개의 숲길이다. 그래서 난 흙길이고 숲길인 남측 둘레길을 좋아한다.
남측 둘레길은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로 이루어져 있다. 남산을 집어 삼킬듯이 퍼붓는 비에 바지 아랫단이 다 젖고 신발속은 이미 홍수가 났다.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나뭇잎과 우산위로 세차게 떨어지는 빗소리만 요란하다. 바닥엔 빗물이 시냇물을 이루고 ......
비맞은 생쥐가 따로없다. 그나마 기온이 아직 춥지 않아 다행이다.
자연생태길 중간지점에서 둘레길은 마무리하고 서울타워를 향해 올라서 팔각정과 봉수대를 지나 남산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는 기나 긴 중앙계단 길로 내려온다.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조망대)를 거쳐서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지나고 백범광장으로 내려서니 그제서야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한양도성길(남산성곽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내친 김에 서울로 7017을 걸어서 서울역에서 종료한다. 남산둘레길 남측숲길은 폭우만 아니었으면 더욱 운치있는 길인데 ...... ^^
사진은 중간중간 빗방울이 약해질 때만 우산속에서 한손으로 찍었다. 잘 나올리가 없겠지만 기록은 남겨야 하니까. 그것 참, 지상으로 다 내려오니 비가 멎는다. ㅎㅎ
첫댓글 매일 늘 트래킹을 하시나봐요?
부럽네요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번 정도 합니다.
(한여름&한겨울은 일주일에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