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김천] 인천 유나이티드 U-15 광성중학교 선수단이 연장 및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속에 최강자로 불리는 경북 포철중학교(포항스틸러스 U-15)를 물리치고 왕중왕전에서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에 이어 정확히 2년 만에 일군 업적이다. 인천 광성중은 오는 8일 일요일 오전 10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친 ‘2015 대교눈높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경북 포철중과의 4강 준결승전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우성용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다. 최전방 원톱에 천성훈이 나섰고 고병범, 최세윤, 이영화, 박형빈이 이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캡틴’ 김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이현호, 하정우, 조성훈, 안혁신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최후방 골문은 박성빈이 지켰다.
전반 9분 최세윤 선제골…앞서나간 인천 거센 비가 몰아치는 가운데 양 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첫 슈팅은 인천 광성중이 기록했다. 전반 3분 김현수의 프리킥을 최세휸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맞고 말았다. 경북 포철중도 곧바로 전반 5분과 6분 연이은 코너킥 공격으로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9분. 인천 광성중이 천금과도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최세윤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우측면에서 박형빈이 상대 수비수 둘을 벗겨낸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연결해준 패스를 쇄도하던 최세윤이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포항의 매서운 대반격…이수빈 동점골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경북 포철중이 곧바로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최전방의 김찬을 필두로 좌우 측면 공격수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인천 광성중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경북 포철중은 전반 19분 이수빈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박성빈 골키퍼가 침착하게 잘 막아냈다. 그럼에도 불안한 기류가 계속해서 형성되었다. 인천 광성중은 결국 전반 22분 상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수빈의 한 방에 당하고 말았다. 이수빈이 중원에서 볼을 탈취한 뒤 아크 정면에서 과감히 중거리 슈팅한 볼이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방전 속에 전반전 1-1로 마무리 돼 1-1로 균형의 추가 맞춰지자 양 팀의 혈투는 더욱 뜨거워졌다. 인천 광성중은 전반 24분 상대 고영준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성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침착한 플레이를 펼칠 것을 주문하며 목청껏 격려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반 37분 인천 광성중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측면에서 연결한 이현호의 크로스를 최세윤이 받아 드리블을 친 뒤 전매특허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봤지만 상대 수문장 김동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 경기는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은 채 1-1의 스코어로 마무리되었다.
후반 초반, 양 팀 팽팽한 줄다리기 펼쳐 이어진 양 팀의 후반전 경기는 빗줄기가 약하게 줄어든 가운데 진행됐다. 후반 초반 분위기는 경북 포철중이 쥐었다. 후반 3분과 6분 연속해서 이수빈의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공격 전개를 펼쳤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육탄 방어에 나선 인천 광성중의 수비진에 가로 막혔다. 후반 11분. 경북 포철중이 먼저 변화를 줬다. 최종범 감독은 고영준을 대신해 아껴두었던 조커 김동범을 교체 투입시켰다. 그러자 인천 광성중도 곧바로 멍군을 외치며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성용 감독은 후반 13분 고병범 대신 황영준을 투입하면서 측면을 점검했다.
석연찮은 판정, 인천의 전투력 이끌어 후반 21분경에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인천 광성중 공격 상황에서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알리는 깃발을 세웠지만, 주심은 인플레이를 시켰는데 여기서 경북 포철중 김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으로 공을 잡았다.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드롭볼을 선언했다. 우성용 감독은 잔뜩 흥분하여 심판에게 페널티킥이 아니냐고 강력히 항의를 펼쳤지만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약 2분간 실랑이가 이어진 가운데 경기는 그대로 속행됐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 판정이 인천 광성중 선수단의 전투력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이어지는 공방전, 승부는 연장전으로 후반 막판. 인천 광성중의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30분 김현수의 긴 프리킥을 천성훈이 공중볼 경합에 나섰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후반 34분 박형빈의 완벽한 크로스를 천성훈이 놓치면서 인천 광성중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에는 김현수의 먼 거리 프리킥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바운드되며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는듯 싶었지만 상대 골키퍼 김동현이 높이 뛰어 잡아냈다. 양 팀의 공방전이 마지막까지 이어진 가운데 후반전 경기가 그대로 1-1로 마무리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도 헛심공방, 승부차기로 향해 이어진 연장전. 인천 광성중이 천성훈을 타켓으로 한 최세윤의 긴 던지기 공격을 펼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연장 전반 6분 인천 광성중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선호의 크로스를 김찬이 슈팅으로 마무리해봤지만 박성빈이 선방해냈다. 연장 전반전은 그대로 종료되었다. 연장 후반전에서도 양 팀은 헛심공방전을 이어갔다. 경북 포철중 최종범 감독은 김민섭을 대신해 라우진을 투입하면서 추가 변화를 줬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했다. 결국 연장에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승행 티켓을 두고 펼친 양 팀의 승부는 끝내 승부차기로 향했다.
박성빈의 선방, 인천 결승진출 쾌거 경북 포철중이 선축에 나섰다. 여기서 박성빈의 선방이 펼쳐졌다. ‘캡틴’ 박수완의 슈팅을 멋지게 몸을 던져 막아내며 환호했다. 인천 광성중 역시 ‘캡틴’ 김현수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김현수는 자신감을 품고서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안으로 볼을 밀어 넣었다. 이후 양 팀의 2, 3, 4번 키커가 모두 성공시켰다. 경북 포철중의 마지막 5번째 키커로는 동점골의 주인공 이수빈이 나섰다. 여기서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이수빈의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다. 인천 광성중이 승리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로써 인천 광성중은 지난 2013년에 이어 2년 만에 왕중왕전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맛봤다. 공교롭게도 결승에서 울산 현대중(울산현대 U-15)와 맞붙게 됐다. 지난 2013년 왕중왕전과 똑같은 매치업이 성사된 것. 인천 광성중은 준우승의 아픔을 털겠다는 각오다. 2015시즌 중등축구리그 왕중의 왕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여정인 인천 광성중과 울산 현대중의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4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