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김소월, ‘먼후일’
■이해와 감상
잊을 수 없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간결한 형식으로 표현한 시이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임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 깊어, ‘다시 내 앞에 나타난다면 잊었다고 하면서 아는 척도 하지 안으리라.’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상 임을 잊고도살아갈 수 있다고 자신을 달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은 그렇게 쉽게 임을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라는 시구에서 시적 화자의 이러한 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1연에서 4연까지 ‘잊었노라’는 ‘잊었다’는 사실의 확인이 아니라 ‘잊을 수 없다.’는 마음의 표현일 뿐이다. 오늘도 어제도 잊을 수 없는 임이라면, 먼훗날 당신이 나를 찾았을 때 잊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결국 이는 잊을 수 없는 현재의 안타까운 그리움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3음보 외형률), 서정시
성격 : 애상적, 민요적
주제 ; 떠난 임을 잊을 수 없는 마음
특징
․반어적 표현 사용
․반복과 변조의 기법 사용
(나) 이성복 서해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당신’이 보고 싶지만 ‘당신’을 위해 서해에 가지 않겠다는 역설적인 발상을 통해 ‘당신’에 대한 화자의 간절하고 애틋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화자는 1연에서 역설적 발상을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2연에서는 서해가 다른 바다와 다르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서해’는 ‘당신’이 아니라면 화자가 가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는 곳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3연에서 화자가 서해에 가지 않으려는 구체적인 이유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당신’이 머물 자리를 남겨 두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당신’을 배려하는 화자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의 화자는 ‘당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유보함으로써 오히려 ‘당신’의 존재를 지키고자 하는 역설적인 태도를 보여 준다. 결국 ‘서해’는 ‘당신’이 계실지도 모르는 공간으로, 이 공간을 남겨 둠으로써 화자는 자신의 그리움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화자가 ‘당신’을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4연의 마지막 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서정적, 시각적
제재 : 서해
주제 : 당신에 대한 배려와 간절한 그리움
특징
①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냄.
② 도치법, 활유법, 설의법 등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형상화함.
③ 경어체를 사용하여 대상에 대한 존경과 배려를 나타냄.
출전 : “그 여름의 끝”(1990)
(다) 작자 미상, 「귓도리 저 귓도리~」
■이해와 감상
화자의 잠을 깨우는 귀뚜라미를 원망하면서도, 자신의 슬픔을 알아주는 것은 귀뚜라미밖에 없다고 여기고 있다. 긴 소리, 짧은 소리로 슬프게 우는 귀뚜라미 소리에 대한 청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화자의 외로움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핵심 정리
[주제] 독수공방하는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