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12(수)
마태오 17장
마르코 9,2-32
루카 9,28-45
(마르 9,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마르 9,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묵상ㅡ
베드로가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예수님의 얼굴빛이 하얗게 빛나고
모세와 엘리야 예언자가 나타나자,
흥분한 거다. 심지어 저희도 여기서
지내고 싶고, 초막 셋을 지어 나눠
바치겠다고까지 한다.
뒤이어 베드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말을 했다는 식의
구절이 나오고 그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여기서 베드로가 지닌 어떤
신념같은 것을 유추해 보았다.
예수님이 세운 반석, 베드로!!
그러다보니 책임감이 남달랐을 거다.
팀장이다 보니 다른 제자들과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과 조급함이
있었을듯.
예수님께서 물으시는 질문에 답을 할때도
말에 힘을 주거나 자기 생각이 옳다는
식의 강함이 묻어나서 야단을 맞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에선 묻지도 않은 말을,
그것도 뜬금없이 초막 셋을 지어
바치겠다는 외상 약속을 남발한 거다.
베드로가 그런 이유는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라는 것이다. 그럼 암말
말고 죽은듯이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베드로는 주님이 뭔가를 하실때마다
꼭 나서서 자기주장을 해야만 했었나?
다른 제자들처럼 상황을 지켜보며
주님이 물으면 그때 피드백을 해도
될텐데 굳이 나서서 안해도 될
뜬금포같은 말을 하거나 과한
행동을 하니 말이다. 굳이 나서는
이유가 있을 듯하다.
♡나 베드로는 예수님께
인정받고 주목받는 수제자가
되어야만 한다,
♡나 베드로는 알아서 스스로
일을 해내야만 한다.
♡지금 이 상황에 나서야 할 사람은
나 베드로밖에 없다.
♡나 베드로는 예수님의 오른팔이
되어 만족시켜 드려야만 한다
♡나 베드로는 내가 다 책임져야만 한다
기타등등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라는 문장에 내 눈길이 닿은것은
아마도 베드로의 성향이 나에게
투사되었기 때문일터..
나 역시 권위자나 힘있는 역할자 앞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뭔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을 느끼곤 했었다.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빠와 소통하며
습관 되어온 역동일거다.분위기가
험악해지면 불안해서 더 나서게 되는데
이는 중재자나 해결자 역할을 해온
사람들의 절차적 학습, 즉 패턴인 거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 앞에서 벌어지니까,
겁이 나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공감적
피드백을 줘야 할 것 같아서 내뱉은 말이,
초막셋 이야기인거다.
베드로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나의 모습이 투사되는것 같아 불편했다.
'그냥 가만히 있지 굳이 나서서 뭐 하자는거야.'
라고 질책하고 싶은 맘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베드로의 나서는 모습이 때로는
그의 열정과 우직함을 드러내는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걸 알기에, 그런 담대함과
추진력이 그를 교회의 반석으로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많은것을 성찰하게 하는 베드로 사도의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모습이었다.
첫댓글 요셉피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