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동 신해운대역 뒤 국군부산병원이 지난 6월 30일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오는 10월 30일 공식 해체된다.
군병원부지, 큰 그림 그려야!
국군부산병원 공식 해체… 부지 활용방안 논의
신해운대역 뒤편에 있는 국군부산병원이 72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오는 10월 30일 공식 해체된다. 지난 6월 30일부로 마지막 진료를 마침으로써 사실상 병원 문을 닫았다. 1948년 11월 전남 광주에서 정형외과 위주의 특수부대의무단으로 출발하여,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으로 이동해 피난민과 전상자 치료를 맡았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부산에 머물던 부대는 망미동에 자리잡아 1956년에 제3육군병원, 1971년 국군통합병원으로, 1984년 국군부산병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2003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국군부산병원은 그 동안 각 군 15개 부대 2만여 장병들의 건강관리와 전투력 보전에 큰 역할을 해왔지만, 전성기 때만 해도 준장이 맡던 병원장 보직을 지금은 중령이 맡을 정도로 역할이 축소되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부산병원의 경우 도심권에 위치해 이용 가능한 민간병원이 많은 데다 외래·입원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폐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임무가 끝난 국군부산병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군은 지금까지 보안이라는 이유로 논의조차 거부해 왔지만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병원부지 활용방안을 협의하는 공론의 장에 과감히 나오길 기대한다.
임무가 끝난 국군부산병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난해 본지(2019.8.29. 제492호)에서는 “신해운대역을 광역교통의 거점으로! 고속열차 시대 대비 대륙횡단철도의 시발점”이라는 기사에서 53사단 내 사단 공병대와 국군병원이 부대 경계를 후퇴하고, 그곳에 현재 양분되어 있는 해운대시외버스 터미널을 통합 이전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렇게 된다면 시외버스가 복잡한 (구)해운대역 주변까지 들어오지 않고 부울고속도로에서 바로 신해운대역으로 연결되어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접근성이 나쁜 해운대세무서, 새로 지을 해운대문화원 등 공공기관을 옮긴다면 해운대의 과밀화를 다소나마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건물만 꽉 들어찬 해운대의 숨통을 트기 위해 민군이 함께 쓰는 넓은 잔디광장을 조성해 남녀노소가 휴식하는 공간을 만들어도 좋겠다.
또한 신해운대역 앞으로 도로를 개설해 송정과 장산로(신도시 순환로)를 연결한다면 장산로의 교통체증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신해운대역 주변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국방개혁 2.0에 의해 전방의 많은 군부대가 통폐합되면서 해체된 군부지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편의의 관점에서 활용하도록 한다고 한다. 부산시도 우선 국군부산병원 부지를 인수하는 데 나서면 어떨까? 부산시장, 해운대구청장, 국회의원 등이 나서 조속히 공론화하여 해운대의 과밀 해소와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