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정규재, 이병태 – 이들 세 명 모두 내가 한때 존경하였던 인물들이다. 우파진영의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고 믿었으며, 국민들의 수준을 높이는데 앞장설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이준석을 옹호하는 모습들을 보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그런 자들이었는지 아니면 중간에 생각이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준석에 대한 태도로 보면 보통의 국민들 수준도 따라가지 못하는 백치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준석에 대하여 나는 그동안 논평의 대상도 되지 않는 어리고 어리석은 자라는 태도를 견지해 왔다. 이준석 정도의 아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윤대통령이 모자라다는 정도의 언급을 하였다. 그런데 최재형, 정규재, 이병태 같은 제법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이준석을 옹호하는 것을 보니 한번쯤은 제대로 된 논평을 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동안 이준석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아래와 같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저대로 놓아둘 것인가(2022.5.12)
6.1지방선거에 대한 총평(2022.6.2.)
이준석 사태 – 진실에 복종하라(2022.6.24.)
이준석 당원권정지 6개월, 국민의힘 참으로 한심하다(2022.7.8.)
윤석열대통령, 어떻게 할 것인가(2022.7.17.)
대부분 물갈이하여야 할 국민의힘 정치인들(2022.7.30.)
이준석 가처분 인용 – 윤대통령은 신당을 창당하라(2022.8.26.)
나의 이준석에 대한 관점은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이므로 당연히 정치권에서 퇴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치권에서 거짓말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가 젊은 남성을 대변한다는 점은 논할 가치도 없는 것으로 본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대는 자가 무슨 젊은이를 대변한다는 것인가. 이준석이 성상납을 받았고 그 증거를 인멸하고자 하였다는 것은 경험칙으로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최재형, 정규재, 이병태를 포함하여 이준석을 옹호하는 자들도 모두 내심으로는 이준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단지 법적으로 최종적인 결론이 나기 이전까지는 확정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이준석의 거짓말에 대하여서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 이준석의 거짓말은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에 비하면 과한 것이 아니므로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문제이다.
목적달성을 위하여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좌파의 관점이다. 좌파는 거짓말을 오히려 권력쟁탈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좌파의 기본전략인 통일전선전략의 실행과정에서 당면한 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이념이 다른 진영과도 손을 잡기 위하여 진정한 목적을 숨기고 거짓으로 통일전선을 형성하는 것은 좌파의 전략 중 하나이다.
우파는 결코 그런 전략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우파가 좌파에 비하여 도덕적으로 우월할 수 있는 것은 거짓을 행하지 아니 하고 오직 진실에 복종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말을 믿을 수 있는 신뢰가 기반이 되는 사회가 자유사회이다. 그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미국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정치생명을 잃는 지름길이다. 그만큼 미국의 정치는 신뢰가 기반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너무나 만연해 있어서 그것을 크게 문제삼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마저 한다. 정치인은 거짓말을 하더라도 목적이 정당하면 면책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정치인의 거짓말로서 가장 크게 정치를 오염시킨 것은 김영삼에 의하여 저질러진 12.12와 5.18에 대한 소급입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우파정치권은 배신과 거짓이 판을 치게 되었다. 김영삼으로부터 배운 배신과 거짓의 정치가 오늘날 김무성, 유승민, 이준석에게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김대중이 정치은퇴를 선언해 놓고도 대통령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것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나는 밥먹듯이 거짓말을 해대는 것이 이준석을 퇴출시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권에 더 이상 거짓말을 하는 자를 용납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도덕률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 서야 박근혜탄핵을 이끌어낸 거짓의 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한국현대사에서 좌파에 의하여 만들어진 수많은 거짓의 프레임들을 깨뜨릴 수 있다.
그런데 고성국박사는 그 점보다는 이준석을 좌파의 부역자 노릇을 한 점을 더 중요한 점으로 지적하였다.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세운 이준석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보다 낫다는 관점에서 윤석열을 끊임없이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고박사의 그러한 논평도 일리가 있어 나도 고박사의 관점에 찬성한다.
이준석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대는 자일 뿐만 아니라 윤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통하여 좌파에게 이로운 짓을 하는 자이므로 그런 좌파의 부역자를 우파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도 최재형, 정규재, 이병태가 이준석을 옹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윤대통령이 자신들보다 부족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보다 한참 부족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한 시기심이 있는 것같다. 정규재는 윤대통령을 아예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이병태와 최재형도 윤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거의 하지 않는 것같다.
윤대통령이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은 나도 여러 번 지적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그렇게 몰아쳐서야 되겠는가. 어떻든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최고권력자로서 우파의 핵심 가치인 자유를 외치고 있고 그에 부합하는 안보정책들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 아직 5년 가까이 남은 기간 동안 그가 올바른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후원하고 성공을 기원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좌파들과 이준석은 목적달성을 위하여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대고 있지만 적어도 최재형, 정규재, 이병태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들은 왜 이준석을 옹호하고 있는 것인가. 이준석이 온갖 거짓말을 해대고 좌파에게 이로운 짓을 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알면서도 이준석을 옹호하고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함이 아닌가 한다.
최재형은 우파정치권내에서 윤석열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향후 대선주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의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정규재와 이병태는 우파진영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자신들을 치켜세워 왔는데 윤석열정권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확보할 수 없으므로 그 대척점에 있는 이준석을 내세워 계속 발언권을 유지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그런 욕심이 없다면 왜 이준석같은 어리고 어리석은 자를 옹호할 것인가. 결국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들에 비하면 김대호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자신 관악갑에 공천받아 출마하였으나 세대비하발언이라는 프레임에 걸려 김종인으로부터 제명을 당하였다. 윤대통령과 윤석열정권의 약점들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 정권이 성공하여야 한다는 기본 전제는 가지고 있다. 한때 정규재, 이병태와 같은 입장에 있었으나 지금의 정규재, 이병태는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좌파와의 이념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서는 우파도 좌파의 성공전략인 통일전선전략과 진지전전략을 벤치마킹하여야 한다. 그 핵심전략인 통일전선전략을 우파도 채택하여야 하는데 나는 2022년 2월에 발간한 “상식을 지배하라”에서 그것을 자유대연대전략으로 부르자고 제안하였다.
승리를 가져오기 위하여 주사파 종북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 – 우파만이 아니라 중도와 온건좌파까지 – 을 모으는 대연대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재형, 정규재, 이병태 등은 우파진영내에서 내부총질을 해대고 있는 이준석을 옹호하는 어리석은 자들이고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려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교조주의자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정도까지는 두고 보더라도 어리석은 짓들을 계속 한다면 그들 역시 내부의 반역자로 처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