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있는 ‘췌장’, 병들면 어떤 신호 보낼까
입력 2020.02.07 10:56 / 경향신문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아프거나 갑자기 살이 빠지면 흔히 소화불량이나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또 빈도수가 잦다면 한 번쯤 진지하게 몸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병든 췌장이 보내는 대표적인 경고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췌장에 암이 생기면 치명적이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2.2%로 한국인이 잘 걸리는 10대 암 중에서 가장 낮았다.
■췌장에 이상 생기면 어떤 일이?
췌장은 15cm 정도의 길쭉한 장기로 위나 대장 등에 가로 형태로 파묻혀 있다. 소화와 관련된 효소를 분비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같은 영양분의 흡수를 돕고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췌장에 암이 생기면 대부분 소화와 관련된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종양이 췌장 어디에 생기느냐에 따라 혹은 주변 장기로 전이됐는지 여부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먼저 췌장의 머리 쪽에 암이 생기면 간에서 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막기 때문에 황달(노란 담즙색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쌓이면서 피부와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것)이 생길 수 있고 췌장의 가운데나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길 경우 복부불편감,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췌장 가운데나 꼬리 쪽에 암이 생겼을 경우 머리에 비해 뚜렷한 특이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췌장은 인슐린, 글루카곤 같은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기 때문에 소화기능장애뿐 아니라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10% 이상 체중이 감소하거나 식욕감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배꼽 주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배, 등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눈이나 피부가 노래지고 짙은 갈색 소변을 보는 등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는데 갑자기 체중이 빠질 때(기존 체중의 10% 이상 감소)는 췌장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071056002&code=900303
최근 발표된 국가 암 등록 통계를 확인하면 췌장암은 7,032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해서 전체 암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보다 한 단계 상승한 수치로 췌장암이 발견하기 어려운 질병이란 것을 고려했을 때, 더욱 많은 예비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췌장암은 대표적인 난치 암으로 생존율이 8%밖에 되지 않는다. 췌장암은 몸 깊숙한 곳에 있어서 발견이 어렵고 초기 증상도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어서 췌장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암이 초기를 넘어서 진행되는 시기가 많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복통 등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달이 발생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최근 평소 10%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를 보인 경우, 원인을 잘 모르는 등과 상복부의 통증이 있을 때, 소화관 검사 결과 이상이 없음에도 지속되는 소화불량 및 지방변이 있을 때, 가족력이나 비만이 없는데도 갑자기 당뇨병이 나타나는 경우, 뚜렷한 원인 없이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건강검진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췌장이 워낙 인체의 깊숙한 곳에 있어 복부 초음파검사만으로는 췌장암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복부 지방이 많거나 장에 가스가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1cm 이하의 췌장암은 CT 또는 내시경 초음파에서도 발견하기가 까다로워 췌장암의 조기 진단은 결코 쉽지 않다.
췌장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즉 녹여 버리는 소화액이 나오는 장기이기 때문에 췌장에 칼을 대거나 일부 절제를 하면 아무리 정교하게 췌장을 소장에 연결하거나 봉합을 하더라도 봉합한 실 틈새로 췌장액이 미량이나마 새어나올 수밖에 없다. 새어나온 췌장액은 주위 조직을 음식물과 구별하지 못하고 녹이는 성질이 있어 췌장과 소장을 연결한 부위가 잘 치유되지 않는다.
췌장암 1기와 2기 수술은 암세포 크기와 종양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어느 것도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췌두부를 절제하는 수술은 췌두부, 십이지장, 담도 등이 모이는 중심부를 절제하는 것이기도 하고, 위장관과 간 등 복강 내 주요 장기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동맥과 정맥이 얽혀 있는 부위라서,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복강 내에서 시행하는 수술 중 가장 힘든 수술의 대명사로 불린다.
췌장암에는 특별히 나쁜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좋은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무엇이든 골고루 맛있게 먹는 것, 즉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그중 비트의 경우 다량으로 함유된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췌장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규칙적인 운동, 고칼로리, 고지방, 고탄수화물 섭취를 피하고, 과일, 채소, 식이섬유소 등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