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바둑대상 최우수기사상에 선정된 신진서 9단.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다승ㆍ승률ㆍ연승 부문의 1위로 '기록 3관왕'을 3연패했으며 인기기사상까지 석권했다. 사진은 2018년 수상 때의 모습.
2020 바둑대상… 시니어상은 유창혁
신진서ㆍ최정, 3년 연속 '기록 3관왕'
2020년의 반상세계를 누빈 신진서 9단이 올해의 최우수기사로 선정됐다. 신진서 9단은 29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2020 바둑대상에서 최고상인 MVP 영예를 안았다.
신진서 9단은 바둑 담당 기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93.55%, 네티즌 투표에서 78.24%를 득표해 합계 88.9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11.05%의 박정환 9단과는 8배 차이.
한 해 동안 신진서 9단은 경쟁 상대를 불허하는 성적을 올렸다. 76승10패로 88.37%의 승률을 기록, 이창호 9단이 저단시절인 1988년에 작성한 연간 최고승률(75승10패로 88.24%)을 32년 만에 0.13%포인트 경신하는 신기록을 썼다.
▲ 여자기사상의 주인공 최정 9단. 여자기사 기록부문도 3년 연속 휩쓸었다.
또한 LG배(2월), GS칼텍스배(6월), 쏘팔코사놀(6월), 용성전(7월), KBS바둑왕전(11월)을 차례로 우승했으며, 1월부터 12월까지 랭킹 1위를 독주했다. 이 밖에 남자 기록부문의 다승ㆍ승률ㆍ연승 1위도 석권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MVP에 선정된 신진서 9단은 순금 10돈 메달을 부상으로 받는다.
-여자기사상 최정, 기량발전상 홍기표
-남녀 신인상은 각각 문민종ㆍ김경은
여자기사상은 4년 연속 최정 9단이 차지했다. 여자국수전 4연패와 여자기성전 3연패로 국내 여자대회 7연속 우승을 이뤘다. 54승26패, 승률 67.5%는 여자 기록부문의 다승상ㆍ승률상ㆍ연승상으로도 이어졌다. 신진서 9단과 최정 9단의 남녀 '기록 3관왕'은 3년 연속이다.
▲ 시니어기사상 유창혁 9단(왼쪽)과 기량발전상 홍기표 9단.
시니어기사상은 유창혁 9단에게 돌아갔다. 4년 만에 복귀한 시니어리그에서 정규시즌 12승1패로 다승왕과 함께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남녀 최우수신인상에는 글로비스배 세계바둑U-20에서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연파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문민종 3단과 여자리그 우승팀 일원으로 활약한 김경은 2단이 각각 선정됐다. 농심신라면배 대표로 첫 선발되어 개막전 승리를 안긴 홍기표 9단은 기량발전상의 주인공이 됐다.
100%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인기상에는 신진서 9단이 35.76%의 득표율로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4연속 인기상에 도전한 최정 9단은 23.4%로 2위.
▲ 남자신인상 문민종 3단과 여자신인상 김경은 초단. 2003년생 동갑내기다.
공로상은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바둑진흥법 제정에 큰 역할을 한 조훈현 9단과 호주바둑보급에 큰 힘을 보탠 고(故) 한상대 교수가 선정됐다. 최우수 아마선수상은 아마랭킹 1위 허영락, 여자 아마선수상은 여자아마랭킹 1위 송예슬이 차지했다.
연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사와 보급ㆍ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바둑대상은 1978년부터 기도문화상, 프로기사 MVP, 바둑문화상 등의 이름으로 시상되어 오다 2003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확대ㆍ변경됐다.
시상식은 29일 한국기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류됐다. 수상자에 대한 메달 수여식 진행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