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산야초 4강은 양산 매곡마을 뒷산에서 있었다. 선생님께서 매곡마을에 대한 소개를 해 주신 후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나무의 어린 순을 채집하는 것이라 했다. 봄날 나무에서 나는 여린 싹으로 차를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이름이 ‘백차’라 한다. 우리가 처음 본 나무는 찔레였는데 찔레 순이 첫 백차의 구성이었다. 백차를 지금 시기에만 만들 수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앞서 찔레의 가시도 살피지 않고 어린 순에 욕심을 냈는데 여러 번 찔리는 중에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 상처치유도 찔레에 해답이 있다고 해 그사실이 놀라웠다. 가시로부터 입은 상처를 뿌리가 해준다고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채집한 백차 구성은 찔레나무, 모과나무, 쥐똥나무, 국수나무, 생강나무, 비목나무, 진달래 꽃봉우리, 산딸기나무의 여린 순들이었다. 새로운 순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는 봄 향 가득한 어린 순을 맛보았는데 그날 맛을 본 세순들 모두 나무 이름에 딱 맞는 맛과 향이 나 신기했다. 나무 제각각의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몸이 기억할 일을 또 쌓을 수 있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백차는 단품보다는 여러 가지 종류를 섞어서 먹는 게 좋다고 했다. 한 가지만 했을 때는 자기 고유의 쓴맛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잠깐 공동체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람도 혼자가 아닌 여럿이 어우러질 때 다양한 맛이 난다. 나는 백차가 마음에 들었다. 불에 덖지 않고 그늘에 자연 건조 후 첫 물을 버린 후 다음 물부터 음용 가능하다고 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백차는 과하게 사람의 수고로움과 번거로움 없이도 되니 봄에는 백차 만들기 참 좋은 계절임은 분명한 듯하다.
첫댓글 정리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솔채샘이 직접 만들어오신 빵떡도 너무 맛있어요~
여러가지 나무의 어린잎들이 지금 쪼그라들어 엄청 후회중입니다 ㅜㅜ 일년에 한번 만들 수 있는 백차였는데...그래도 나무에 대해서도 알아가서 즐거웠어요.각각 줄기에서 자라는 나무들의 시작.
여러가지를 섞어 만든 차가 좋은 게 마치 공동체느낌도 들고...
하늘샘이 좋아하는 장소도 너무 좋았고,
낙엽이불이 푸근함 속에 쉴 수 있었던 시간, 앉아서 나눠먹은 비건빵과 차를 마셨던 시간들..
다음 주 월요일도 기다려집니다💕
오늘 후기 글 너무 좋아요 풀꽃샘 감사합미다🙏
후기에 봄날 따뜻한 바람이 묻어나오네요.
수정하자면 사진중 산철쭉대 진달래. 생강가지가 초록빛을띤 노랑일때가 아니고 생강꽃이 초록빛을 띤 노랑 입니다.
백차 싹튼 눈하나에 나무의 미래인 꽃과잎과 줄기가 들어있다 싶으면 한잔을 마시며 나무의 고마움이 가득 마음에 담겨 충만해집니다
사진 보기만해도 힐링되네요.^^
한참 썼다 지워졌네요ㅎ 풀꽃의 후기는 다시 그장소로 가 있게 만드네요. 허브의 후기도 헷갈린 봉우리를 잘 알려주고,, 참으로 고맙습니다. 폭신한 단풍이불 위에 누워 저 위 살랑거리는 나뭇가지도 인상깊었지요. 구수하고 향긋한 백차를 마시며 떠올려 봅니다. 다음은 뭐가 기다리고있을지 기대됩니다.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