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은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은 이야기를 쓰고 전달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쓰고자 했다고. 조선시대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을 전기수라고 했다. 주인공 이신통은 중인 계급인 의원의 서얼로 태어났으나 본댁 형보다 똑똑해 촉망을 받았다. 그러나 과거시험에 응할 수 없었고 시험장이나 구경할겸 한양에 올라왔다 우연히 전기수가 되고 이신통이란 이름도 얻었다. 조선말 세상은 시끄러웠고 농민들과 서얼들은 반란을 일으켰다. 동학농민운동과 주요 참여자였던 천도교인들의 투쟁에 이신통도 참여하게된다. 여주인공 연옥은 기생이었던 어미와 함께 주막을 운영하며 살다 이신통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세상을 떠돌던 이신통은 집, 아내, 가정보다 천지도를 따르는대 목적을 두고 있었고 연옥은 그런 서방을 잊지 못해 천지신방 서방을 찾아나선다. 그러면서 동학혁명과 함께한 사람들의 생활상 당시 부패한 관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이가 들고 생각이 깊어지며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면 구름같이 떠 돌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신분의 구분이 있었던 그 시대에 서얼로 태어난 많은 사람들이 흘러가는 물처럼 살았다. 그러다 물이 막히면 소용돌이를 일으켜 막힌 돌을 뿌리채 흔들었다.그러나 썩을대로 썩은 관료들은 자신들의 욕심만을 채웠다. 그리고 외세의 힘에 의해 나라가 망했다. 이런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며 물은 흐른다. 그 시대를 힘들게 살았던 한반도의 사람들을 지켜보며 한숨을 흘린다. 가엾다. 그러나 그들은 이겨냈고 우리는 그들의 자손이 되어 이 땅에 있다. 산다는것은 힘이든다. 어쩌면 구름같이 여울같이 흐르는대로 흘러흘러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 후세에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한 마디 이야기를 써준다면 이보다 좋을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