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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가장 큰 약점은 현상계에 나타난 위대한 '창조물'에 '격(格)'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인간의 장점이자 가장 큰 약점이다. "태양은 지구에서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태양의 강력한 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해야만 만물이 소생할 수 있다. 지구의 대지는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해 공생한다. 그래서 태양은 생명의 수여자다. 모든 생명의 잉태자인 지구는 어머니고 태양은 아버지다. 아버지인 태양은 절기에 맞춰 어머니인 지구에 생명의 빛을 비춰 주어야만 한다. 태양에 의해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는 그래서 중요했다."
현상계의 시각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태양에 격(格)을 부여해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고, 태양의 이동에 따른 절기를 인간 삶의 중요한 지표로 삼았다. 이것은 태양이 생명체의 삶에 지대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모든 종교에서는 동지(冬至)에 중요한 행사를 거행한다. 불교나 증산계열 뿐만 아니라, 심지어 기독교에서도 동지는 중요한 절기다. 크리스마스가 바로 '동지제(冬至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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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기독교의 특징은, 이런 창조물에 격(格)을 부여하는 행위를 넘어서 창조물과 창조주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의식을 전환시켰다. 그것이 기독교가 일반 종교와 다른 이유다. 현상계와 이면계를 아우르는 시각을 통해 창조주의 권위와 창조물에 대한 합당한 존중이란 관념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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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 종교는 거대한 쟁점(爭點)에 휘둘려 왔고, 오늘날 우리가 보는 종교는 거의가 인간의 사유와 전통에 버무려진 위대한 쓰레기 집합체가 됐다. 종교인들은 놀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가 동지제라구요? 하느님의 아들이 탄생한 것을 상징으로 지키는거에요!" ... 라고 그냥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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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아무리 '신실한 믿음'을 외쳐봐야, 고대 이스라엘 성전 동쪽에서 태양을 숭배하는 행위와 조금도 다를게 없을 뿐이다. 영적 매트릭스에 갇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왜 루터 이후 개혁이 성행하다 지금 종교가 위협을 받는 시점에는 개혁을 하지 않는걸까? 개혁이란 진리를 향해 끝없이 질문하고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기독교는 현상계와 이면계를 아우르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하는 위대한 성찰이다. 오늘날 누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할 것인가?
(동지를 지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 2018년 12월 23일)
"I had a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