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하지 마십시오
출애굽기 17:1-7 2024/4/21 부활절 제4주
17: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17:2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17:3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17:4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17: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17:6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17:7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평안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와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Ich habe genug(이히 하베 게누크)'라는 베이스 독창곡이 있습니다.
한 트랙 분량이 약 20분 이상 되는 아주 긴 노래입니다.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세바스찬) 바흐’가 작곡한 노래입니다.
1727년에 발표된 노래이니까, 근 300년 된 노래입니다.
300년이라는 시간의 벽을 넘어서까지 이 노래가 사랑 받는 이유, 무엇일까요?
저는 그 힘이 가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가사 ‘Ich habe genug’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나는 만족합니다.’라는 가사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만족합니다.
믿는 자의 희망되시는 그리스도를 저의 두 팔 안에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나는 그를 보았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품안에 껴안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고백의 주인공, 누구일까요?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예루살렘 사람 시므온의 고백입니다.
(새)눅2:25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①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②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③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계셨다.
2:26 그는 ④주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메시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할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었다.
2:27 그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갔을 때에, 마침 아기의 부모가 율법이 정한 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유태인 풍습에 따르면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고 40일이 되면 갓난아이와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또는 어린 집비둘기 둘을 번제 드리는 것)
2:28 ⑤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로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2:29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주십니다.
2:30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2:31 주님께서 이것을 모든 백성 앞에 마련하셨으니,
2:32 이는 이방 사람들에게는 계시하시는 빛이요,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루살렘의 시므온처럼 ‘Ich habe genug 나는 만족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한 분들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시편 23편 노랫말의 저자 다윗입니다.
시23: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것을 ‘공동번역 성경(1977)’은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공)시23:1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이 고백, 다윗의 인생 여정 속에서 언제 터졌는지 아십니까?
다윗의 인생 중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인생의 밑바닥을 칠 때입니다.
4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5절 내 원수의 목전
이 두 가지 표현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감당할 수 없는 큰 시험과 환란 속에 처해져 있었는지를 우리가 금방 알아 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런 현실 속에서도 이런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새번역)’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이 없습니다.(공동번역)’
‘Ich habe genug 나는 만족합니다.’
‘Ich habe genug 나는 만족합니다.’
이 고백으로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한 분이 또 떠오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바울’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전도자로 살아가면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궁핍과 가난과 역경을 겪습니다. 힘들겠지요.
하지만 이것들 보다 바울을 더욱 힘들게 한 것이 있었는데 하나님을 시험하는 유대인과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비난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비난: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다.
유대 그리스도인의 비난: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도가 아니다.
모두의 비난: 그가 지금 당하고 있는 고난과 역경을 보라. 그의 궁핍과 가난과 그의 실패를 보라. 하나님은 바울을 버렸다’라는 비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당당하게 말합니다.
빌4:10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4: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4: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말해 내가 모든 일에 있어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할 수 있는 ‘Ich habe genug 나의 만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새)빌4:12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을 보면, 참 안타가운 이야기 하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족은커녕 자족은커녕 자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도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끝없는 욕망을 보아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기치 못한 시련 곧 ‘광야’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이라는 강력한 하나님의 보호 장치, 안정장치가 있었지만 광야가 주는 생경함의 무게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광야에는 사시사철 흐르는 강(나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물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야곱의 후손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 정착한 것도, 또 그곳에서 430년 동안 그럭저럭 머물렀던 것도, 언제든지 안전하게 얻을 수 있는 물, 그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0가지 재앙을 통해 더 이상 나일 강의 물이 친절한 물이 될 수 없고, 풍요의 물이 될 수 없고, 생명이 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모세가 이끈 출애굽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출애굽, 홍해를 건너,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이 수르(‘담’으로 ‘요새’를 뜻함) 광야였습니다.
다행인 것은 ‘수르’에는 ‘마라’라고 불리는 큰 샘이 하나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큰 샘’ ‘마라’에서 나오는 물이 사람도 짐승도 마실 수 없는 쓴 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찾아가 이렇게 불평합니다.
(새)출15:23 마침내 그들이 마라(쓰다)에 이르렀는데, 그 곳의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었으므로, 그 곳의 이름을 마라라고 하였다.
15:24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우리가 무엇을 마신단 말입니까?" 하고 불평하였다.
그러자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렇게 됩니다.
(새)출15:25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으니, 주님께서 그에게 나무 한 그루를 보여 주셨다. 그가 그 나뭇가지를 꺾어서 물에 던지니, 그 물이 단물로 변하였다.
마라의 기적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다다른 곳은 ‘엘림’이었습니다.
(새)출15:27 그들이 엘림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샘이 열두 곳이나 있고, 종려나무(대추야자나무)가 일흔 그루나 있었다. 그들은 그 곳 물가(오아시스)에 진을 쳤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샘이 열두 곳이나 있고, 대추야자나무가 일흔 그루나 있는 오아시스 ‘엘림’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고, 다시 물이 없는 광야, ‘신 광야’로 이끄십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아론(←모세)을 원망(←불평)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이 되는 출애굽기 16장 1-2절입니다.
출16: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일이라
16: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의 원망, 그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먹을 음식 곧 식량이 다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때가 언제인가하면 출애굽이후 보름이 지났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탈출할 때 준비해온 음식들이 다 떨어졌겠지요.
더 큰 문제는 나일 강가와 다르게 그 광야에서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이 이 어려운 문제를 아주 깔끔하게 처리해 주십니다.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아침에는 만나를 내려주시는 것으로
이 문제를 아주 깔끔하게 해결해 주십니다.
(새)출16:11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16:12 "나는 이스라엘 자손이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다. 너는 그들에게 '너희가 저녁이 되면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빵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너희는 나 주가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하여라."
16:13 그 날 저녁에 메추라기가 날아와서 진 친 곳을 뒤덮었고, 다음날 아침에는 진 친 곳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16:14 안개가 걷히고 나니, 이럴 수가, 광야 지면에, 마치 땅 위의 서리처럼 보이는, 가는 싸라기 같은 것이 덮여 있는 것이 아닌가!
16:15 이스라엘 자손이 그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이게 무엇이냐?(만 후→만나)"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입니다.
둘째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 이유는 물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출애굽기 17장입니다.
출17: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17:2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17:3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그러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두 가지를 책망합니다.
첫째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십니까?’
둘째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십니까?’
(새)출17:2 백성이 모세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대들었다. 이에 모세가 "당신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십니까? 어찌하여 주님을 시험하십니까?" 하고 책망하였다.
왜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을 책망했을까요?
그것은 자신을 구원한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여전히 시험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은망덕이지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마라의 쓴물을 단물로, 오아시스 엘림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로, 보호하시고, 마시게 하시고, 먹이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사랑을 여전히 시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세가 하나님께 나아가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출17:4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그때 모세에게 임한 하나님의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출17: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17:6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에서 ‘나일 강’의 은총을 누리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애굽기 기자는 6절 이후 이 엄청난 일(기적)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이렇게 마무리 짓습니다.
(새)출17:7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에서 주님께 대들었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 곳의 이름을 므리바(다툼)라고도 하고, 또 거기에서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고 해서, 그 곳의 이름을 맛사(시험함)라고도 한다.
말씀을 마칩니다.
첫째 ‘므리바’ 자비하신 하나님께 대들지 마십시오.
둘째 ‘맛사’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시험하지 마십시오.
다만 한 가지 이렇게 하십시오.
‘Ich habe genug 나는 만족합니다.’로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