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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 전 군에 있을 때 동갑내기 후임이었던 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로 몇 년간 소식을 모르던 학교 후배가 '선배 나 기억해요?'라고 하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보니 둘이 일하고 있는 직장의 사업 관계 때문에 거래처에서 만났다고 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학교와 전공을 묻다가 제 이름이 나온 모양입니다. 요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느학교, 무슨 과 출신이냐부터 묻는건가 싶어 신기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러고 다니지말라고 둘 모두에게 단단히 이야기했습니다. 2.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주변에서 부고 소식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자꾸 이러다보면 누군가 돌아가시는 일에 덤덤해질까봐 걱정한 적이 있었는데, 걱정이 기우였는지 이런 소식은 아무리 접해도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어제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랜토리노> 이후 연기는 '은퇴'라고 말했던 클린트이스트우드의 번복(!)작 입니다. 영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전보다도 더 늙은, 그리고 더 늙은 연기를 하는 클린트이스트우드를 보며 언젠가 클린트이스트우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3. 요즘 너무 책을 안 읽고 지내는 것 같아서 미야베미유키의 단편집을 하나 읽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네요. <멋지다 마사루>를 다시 읽어도 웃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웃으며 즐겁게 읽은 것 같습니다. 뒤에 실린 평을 보니, '미야베 미유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소설을 쓴다'고 쓰여 있더군요. 과연, 그런건가 - 라고 생각했습니다. 4.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요즘입니다. 저는 수시로 담당자의 피드백을 받아야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그 피드백이 납득하기도 어렵고, 자꾸 같은 곳에서 맴돌고 있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피곤하네요. 그냥 꾸역꾸역 일을 하면서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5. 이전 글을 살펴보니 제가 마지막으로 근황을 올리면서 '더위 조심하시라'고 이야기했더군요. 벌써 '추위 조심하시라'고 이야기를 해야 되는 계절이 되었네요. 미국은 때 아닌 한파가 들이닥쳐서 사람도 죽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뜬금없네요). 회원분들 부디 추위와 독감 조심하세요- 덧: 본격애호가님, 군대 가시면 인트라넷으로도 카페에 꼭 들러주세요! 애호가님 안 계신 카페는.....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
첫댓글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건초 수레' 중 한 부분이군요. 지옥을 그린 그림이죠. ㅎㅎ
추운데 늘 건강하시길...
반 대인님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좋은 추리소설 많이 쓰셨으면 합니다. 저도 언젠가 글을 꼭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일이 술술 풀리는 경우보다 그 반대의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죠.
아무쪼록 잘 지냅시다. 날씨가 춥긴 많이 추운 듯.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전부 뒤집어지는 이상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피부가 완전 뒤집어져서 세수하면서 또 스트레스를 받고, 시너지로 피부는 더 뒤집어지고... 악순환의 반복이네요 ㅠㅠ
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서거가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이 현실에서 돌아가신 느낌이랄까요. 사진 후덜덜 반협박?
아비규환. . .이군요. 비참한 지경이란 뜻인 듯 ㅎㅎ
우리나라에도 몇몇 충격적인 서거가 있었지요... 입대가 얼마 남지 않으셨는데 기분은 어떠세요 -
@밥벌이 이미 늦었다는 생각.....
@본격 애호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