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김병현(23)이 ESPN이 선정하는 올스타에 뽑히며 "한여름밤의 축제(Mid-Summer Classic)"의 참가를 사실상 굳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 ESPN이 운영하는 "ESPN.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올 양대리그의 예상 올스타를 30명씩 꼽으며 김병현을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선정했다.
올스타 선발권이 밥 브렌리 감독(애리조나)에게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현재 팬투표 추이, 각팀마다 1명씩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원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어서 실제 올스타 명단에 상당히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수는 모두 11명이 뽑혔다.
선발은 애리조나 "원투 펀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비롯해 톰 글래빈(애틀랜타) 맷 모리스(세인트루이스) 오달리스 페레스·가스히사 이시이(이상 LA 다저스) 등 6명. 구원은 김병현을 비롯해 에릭 가니에(LA 다저스) 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 데니 그레이브스(신시내티) 롭 넨(샌프란시스코) 등 5명이 선정됐다.
"ESPN.com"은 "김병현은 19세이브와 방어율 1.25로 올스타 선발을 굳혔다(lock). 특히 1이닝을 초과해 던져 얻은 세이브가 10세이브나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며 사실상 "안정권"에 들어 있음을 시사했다.
2000년 "ESPN.com"이 선정하는 올스타에 뽑혔지만 실제 올스타에서 탈락한 쓰라린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김병현이지만 올해는 당시에 비해 평가의 "톤"이 다른 데다 소속팀 감독이 최종 선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무난히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팀별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리조나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LA 다저스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새미 소사의 시카고 컵스와 토드 헬턴의 콜로라도 등 7팀은 1명씩만 선발됐다.
이번 "예상 올스타"는 브렌리 감독에게 상당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구원투수를 5명이나 뽑은 것은 포지션과 팀별 안배 비율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브렌리 감독에게 "절묘한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올시즌 올스타 명단은 다음달 1일 ESPN2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올스타 쇼"를 통해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