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억 (追憶) (잊어 버리 자고 ~)

[필킴아저씨]

추억 (追憶) (잊어 버리 자고 ~)

            조병화 작시

            김성태 작곡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아,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 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여름 가고 가을 가고

나물 캐는 처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산에

아, 이 산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 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이 노래는 조병화(趙炳華)작시 김성태(金聖泰) 작곡 “추억 ” 가곡이다.

추억은 사전에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이 나 일.” 이라고 설명 하고 있다.

이 노래는 시인 조병화 선생님이 1949년에 쓴 시(詩)다. 무언가 짠하고 애잔한 시다. 가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존재를 잊어버리자고 한들, 죽을 때까지 그게 잊혀 질 리가 있겠는가?

잊어보겠다고 무던히 애썼던 과거의 노력이 있었지만,시간이 가고 일상의 것들이 지나갔어도 잊혀 지지 않았다.

시인은 옛 추억을 잊으려고 바닷가 기슭을 걸었고, 앞산 기슭을 하루 이틀 사흘, 또 나흘 닷세 엿세를 걸으며, 잊으려 해도 잊혀 지지 않는 것이 추억이라고 했다.

작사자 시인 조병화(趙炳華)선생님은 (1921 ~ 2003년) 까지 사셨고 호는 편운(片雲)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하였고.서울 경성 사범학교 졸업, 동경고등 사범 학교 재학 중 일본 패전으로 귀국 하였다. 인천 중 교사, 서울 중 교사로 근무하였고,, 경희대 교수, 인하대 교수로 근무 하였다.

첫 시집으로는 <버리고 싶은 유산> 이 있고,53권의 창작시집이 있다.

한국 시인 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했으며, 세계 시인대회 국제이사, 제4차 세계 시인대회대회장을 겸임했으며, 이 세계시인대회에서 추대된 계관시인(桂冠詩人)이다.

5,16 민족상과, 대한민국 금관 문화 훈장, 대한민국 국문학 상도 받았다.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마을에 편운(片雲) 조병화문학관이 있다.

작곡가 김성태(金聖泰)선생님의호는 요석(謠石) (1910- 2012) 까지 사셨다.

작곡가이자 교육자.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찬송가를 들으며 자랐고, 최영호· 홍난파로 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당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일본 동경(東京) 고등음악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음악가다.

선생님은 바이올린 연주자, 작곡가, 지휘자, 음악 교육자이다.

그 후 고려 교향악단·서울 교향악단의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지금의 서울대학교 전신인 경성 음악 학교의 초창 기 부터 재직하였다.

가곡으로는 <이별의 노래> <동 심 초> <산유화> <즐거운 나의 집> 등 많은 곡이 있으며, 문화 훈장 모란장과 국민 훈장 동백장, 대한민국 예술원상, 3·1 문화상 을 받았다.

         석양의 바다가                                                                                                             (사진 폄)

낙엽이 떨어져 길 위에 구르는 계절이 되면, 겨울이 성큼 닥아 와,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을 향하여, 한 순간도 멈춤이 없이 달려오고 있다.

이렇게 년 말이 닥아와, 낙엽지고, 찬바람이 불면, 우리는 한 해를 살아오며, 내 지나온 날들의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게 된다.

그 뒤 돌아 보는 날에는, 지난 그때 그 순간들이 새롭게 생각나, 밤 깊도록 잠 못 이루어 뒤척이게 하는 날이 있다. 돌이켜 생각 하면, 즐거웠던 추억도 있었겠지만, 늘 아쉬웠던 일들이 떠오르며, 가을바람 문풍지 소리만 귓가에 머물다 간다.

그때 추억을 생각하니, 모두가 다시 돌아 올수 없는 지난 시간 속으로 숨바꼭질 이었고,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다시 되 새김 하고 싶어진다.

이제 그 추억들은 잊어야 해야 하나? 지난 추억들은 잊으려 하면, 잊으려 할수록, 더 깊은 그리움이 쌓여 가슴 깊은 곳에 자리 잡아 남아있다.

오늘은 지금까지 가슴 아팟던 추억은, 석양에 흘러가는 강물위에 띄어 보내고. 즐겁고, 아름다웠던 추억만 가슴에 안고 가자.

내 삶의 아름다운 추억은 행복 이었고, 잊어버리자는 그 추억들은 흘려 바람에 보내며 노래 부르자......

     잊어버리자고 ~ ~ 잊어버리자고 ~ ~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

https://youtu.be/idFhaV3h_PA (노래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https://youtu.be/inD5-bSm6u4 (노래 소프라노 정기옥)

https://youtu.be/HYUZsi3L958 (노래 바리톤 송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