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들여다보며
목필균
뼈마디로 들어온 냉기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며칠이 묶였다
잠도 설치며 끙끙 앓았어도 손톱은 하얗게 자라났다
손등에 파란 핏줄이 가지를 치며 손가락 사이사이로 스며들고
따끈따끈하게 열이 오른 손바닥은 마주해도 외롭다
칠 학년이 되도록 열 손가락 아직 온전하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유난히 길쭉한 손가락이 수없이 일하며 날 지탱해 주었다
이제껏 온전히 함께해 주어서 고맙다
정년이 다 되도록 지지고 볶은 일터도 돌아보니 보람으로 충만했고
식구들 밥 챙기고, 옷 챙기고, 자식들 보듬어 주던 손가락보다
두툼한 손바닥이 넉넉해서 나도 따뜻했다
손등에 돋아난 얼룩이 나이만큼 늘어나고
새끼손가락 마디가 만지면 통증이 찌르르해도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하품이 터진다
첫댓글
'손을 들여다보며'라는 제목의 시를 보며 나의 손을 들여다보니 남자손 같지않은 작고 여리게 보이는 두 손이 얼마나 많은 역할로 날 지탱해 주었을까 를 느끼게 하면서 새삼 고맙다고 칭찬해 주고 싶어졌어요..
칠 학년 중반을 다닐때 까지도 별탈없이 아픈 손가락 없는 열 손가락을 지켜준 두 손이 건재한 덕에 하고싶은 지금까지 취미까지 편하게 즐길수 있기에 말입니다..
왼손가락 마디 관절 놀림이 약간 거북해 졌지만 70년 이상을 써먹었으니 감수하며 목시인님 표현대로 잘 살았노라고 하품을 터트려야겠습니다..ㅎㅎ
무엇을 더 바라겠냐고......를 표현하기 위해 하품을 선택했는데....
농촌, 어촌, 산촌에서 몸 노동으로 평생을 보낸 노인들 손을 보면 뒤틀려있는 손가락 마디마디를 보게 됩니다.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하고 안타깝습니다.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동창님 덕분에 손을 다 들여다 보게 되네요
기왕 보는 김에 발까지 봤습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조금 전 귀가해서
비누로 싹싹 씻어서인지 조금 건조하고
주름이 많이 보이네요...
사실 아프거나 이상이 생기지 않다면
자주 들여다 볼 이유도 불분명한 손이지만
사실 귀중한 손인데 말입니다
하긴 뭐 온몸 전체가 다 귀하긴 하지만요
난 아기들 손을 참 좋아했습니다
딸 아이 어릴적에 그 작은 손을 잡고 같이 걸으면
그렇게 좋았었거든요
지금은 제 눈에만 아주 귀여운 손녀의 손이
그렇게 좋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쁘게, 귀하게 살펴줄 아기들의 손발은 얼마나 말랑말랑 한지요.
손보다 발의 노동은 더 힘들었겠지요. 몸의 무게를 싣고, 이곳저곳 다녔으니까요. 발이 데려다 준 곳에서 평생 일을 한 손...
아직 현역인 동창님은 손발을 더 예뻐해 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