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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기 우리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mijang999
주왕산(721m) 일시: 2012년 10월30일(화요일) 산행코스:상의주차장-대전사-주왕상 정상- 후리메기삼거리 -3폭-2폭-1폭-망월대-대전사-상의주차장(회기산행) 소요시간: 5시간(본인기준 충분한 휴식관람과 점심시간 포함)
주왕산은 산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관광이나 가족들의 나들이로 널리 알려져 쉽게 접할 수 있는 산이다. 주왕과 마장군의 흔적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수많은 암 백색의 바위가 저마다의 깊은 사연을 담은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산중 주차장에서부터 힘들이지 않아도 몇 발자국만 띄면 마치 깊은 심산유곡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산세가 아름다워 계절 관계없이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인파로 들 끊는 산이다. 대전사에는 당나라 장군 이여송이 사명대사에게 보냈다는 친필 목판들이 문화재로 지정되어있고 그 밖에 지방문화재도 다소 있어 문화재 관람료을 내야만 입산이 가능하다.
상의 주차장에서 상점을 지나는 초입 산행 들머리입니다. 한 쪽은 농가로 다른 한 쪽은 정류장과 이어서 주민들이 농사지은 것을 직접 갖고나와 파는 농산물판매점이 시골 장터와 비슷하게 돼 있네요.
산행코스로는 대전사를 지나자마자 주왕상(721m)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와 대전사 담장을 오른쪽으로 끼면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 장군봉으로 가는 두 코스가 있습니다. 산행 소요시간은 주왕산 코스가 장군봉 코스보다 한 30분에서 1시간정도 덜 걸리고 산행하기도 완만하여 초보 산행자는 주왕산 정상코스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
단풍으로 전국명산 중에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암릉 사이사이의 꽃단풍과 위용를 자랑하며 펼쳐져있는 병풍바위 뒷 쪽의 갈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조각품인 아닌 자연으로 한 폭의 병풍을 멋지게 만들어 보여줌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을산행은 주왕산을 꼽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랍니다. 하여 입구에서 주왕산을 담아보았지요.......
오른쪽 주왕상 정상과 왼쪽의 장군봉 사이에 굽이쳐 흘러내리는 계류의 옥수위에 반영되는 주왕산암벽들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네요.
산행하기 위해 상점을 양쪽으로 끼고 올라가면 홍두께로 밀어 손국수를 만드는 상점이 몇 개 있는데 오늘은 한 분 밖에 안보이고 직접 생산한 생강과 대추도 많이 나오는데 생강이 비싼지 파는 대는 한 곳뿐이 없네요. 참고로 작년엔 생강이 1kg에 4.000원이였는데 올해는 1kg이 5.000원
1k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대전사 담장이 있고요 이 대전사의 이름은 주왕 아들이름이 대전도군이라하여 그 이름을 따 대전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사 뒤쪽으로 암벽이 떠억 버티고 있는데 관음보살을 닮았다하여 이름지어진 관음봉이 있어 대전사운치를 더해주는
맑은 가을하늘에 구름 걸친 주왕산 산경은 이토록 시리게 아름답고.......
대전사 사찰경내에 있는 오래된 탑이 보수를 하였는지 탑에 비쳐지는 보수자국이 선명하네요
대전사 절로 들어가지 않고 절 담장을 끼고돌아 왼쪽으로 장군봉 올라가는 코스는 여기서 시작되고요. 사찰내로 들어가다 나오면 주왕산으로 가야하지요.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다소 가파른 계단과 암벽을 치고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초보 산행인은 다소 무리가 따르고, 입구에 주왕의 딸 백련공주가 연화굴에서 성불을 하고 그 이름을 따 백련사라 부르는 절이 있지요. 백련사 암자에는 사명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요.
해묵은 나무사이로 비쳐지는 장군봉 기암이 속세의 번뇌를 해탈하고, 구만리 백팔번뇌만 요동쳐 소용돌이치듯 굽이쳐 흐르는 옥수위에 해탈의 경지에 오르게 하는 듯하여 담아보고요.
이런 이쁜 길도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지로 치열하게 전투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무구한 세월은 흘러 추억만을 남기는 사색의 길이기에 담아도 보고
주왕산 산행이 시작되는 삼거리 오른쪽으로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요. 왼쪽에는 주왕산의 이름에서부터 삼라 우주만물이 어찌 이토록 첩첩히 사연끼고 버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주왕산의 모든 것 최고의 산경이 망월대를 지나 급수대. 학소대 1폭에서 3폭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완만하게 산행 길은 이어지고 조금 가파르게 올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군봉쪽 기암의 병풍바위들
전망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파르지 않는 이런 계단을 오릅니다.
지금은 산행 길에 이정표와 돌을 깔아 초보산행인도 이탈되지 않도록 쉽게 오를 수 있게 잘 되 있지만 구십년도 중반엔가 주왕산 무박으로 종주 한 적이 있는데 산세는 완만하나 지루하고 3시에 산행을 시작한지라 체력은 바닥나고 지구력과 인내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결국 내원동에서 푸욱쉬다가 내원동 가는 길이란 책 구입한 후 다시 시작하여 종주한 적이 있다. 지금 보면 별거 아닌데 그땐 와 그리 힘들어했는지 우습기만 할 뿐이고. 아마 산행지식의 부재와 옷도 청바지로 된 비알이 나오면 다리 올 릴 때 허벅지가 쓸리는 현상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의 산행은 여유롭다.
주왕산 정상에 다다르면 맡은 편 연화굴과 장군봉 떡 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시루봉 학소대 뒷모습이 보인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우뚝 솟은 두 장수의 모습과 실 날 같은 희망을 품고 수 많는 병정들이 치 받듯 받치고 서 있는 형국의 병풍바위의 요새에 조용히 숨쉬고 그윽히 바라다보고 돌아설 수밖에.....
신이 준 선물도 모자라 구름띄워 빈 하늘가를 가득 채워놓고 만고풍상에 찌들은 시름 예서 다 벗어던지라고 보듬으며 다독이는 주왕산의 신 앞에서 한 갖 미물에 지나지 않는 작은 몸 뚱 아리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뻑 젖고 갈 수밖에......
산허리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왕산자락과 상의리 마을과 들도 담아보고
역사의 흔적이 아롱진 상처 깊은 허리자락 잘려진 노송은 육십년대의 초근목피로 질긴 목숨 줄 연명하기 위해 송진 발라진 흔적이라고 하니 가슴은 아려오고 흔적은 아프지만 현재에 내가 서 있게 도와준 이 노송에게 깊은 상처 치유될 수 있도록 마음에 연정을 품어봅니다. 유난히 이 주왕산에 이런 나무가 많지요.
주왕산 정상석에 새긴 글의 내용이 민족의 뿌리를 일깨우는 혼의 소리 같아 마음은 애닮기만 하고 숙연해 지는 이 마음은 한 나라을 일구고자 불태웠던 주왕의 기가 내 가슴에 서린 듯 합니다.
주왕산 정상을 지나 칼등 고개를 거쳐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좌틀하면 사장골로 2폭이 나오고요. 우틀을하면 가메봉으로 왕거암봉을 지나 명동재로 두수람을 걸쳐 주왕산에서 가장 높은 금은광이(812m)을지나 장군봉으로 주왕산 종주코스가 되지요. 사장골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마음껏 발산하는 요염하게 색기 어린 나무들을 담아도 보고요...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대전사로 하산하는 사장골 코스는 2폭까지 가는데 이런 오작교 같은 다리도 몇 개를 건너야 갈수 있고요. 산들거리고 가는 산우님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누군지는 모르나 담아도 보고요...... 정면이 아니라서 초상권은 아니죠.....? 보시는 님들이 대답해주시길....ㅋㅋㅋ
낙엽 수북히 쌓인 산행 길은 낙엽위에 미끄러지는 불상사를 초래하지만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산 아래를 걷는다는 욕심만으로도 행복플러스의 주인공이 되지요.
느지미재에서부터 큰골로 흐르는 계곡의 옥수가 강수량은 풍부하진 않지만 물가에 반영된 짙은 단풍이 반영으로 수채화 그림을 이루고 그 위에 떠 있는 낙엽은 정감어린 동아리모임에 깊은 우정인 듯 들러리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지요.
시선은 산경에 머물고 재촉해야하는 발길은 멈추어버리고 채워지지 않는 뇌의 순환작용은 쉼 없이 돌아가며 아픈 상처만 남기고 젖어 들대로 젖어드는 촉촉한 내 마음을 어찌 이리도 시리가 만드는지.....
떠나야하는 기구한 운명 앞에 처절하게 울부짖는 낙엽부름에 아프지만 세월이 말 할 것이다라고 위로하고 먼 훗날 내 너 잊지 않고 추억으로 이야기하리라고만 다짐하며 난 그 자리에서 떠 날 수밖에 없었지요.
기력이 쇠진하여 지금의 모습인지 생을 다하여 이 모습으로 남아있길 희망하는지 다리 쭈욱 뻗어 손을 뒤로 휘감고 우아하게 춤추는 동작의 모습을 내 너를 담아 모든 이에게 알려 주리라 생각하고 애처롭고 처량하여 한 장을 남기기도하고요.
내년에나 열릴 솔방울은 어미에게 매달려 자식 번성함을 과시하는지 유난히도 많은 솔방울을 지나쳐가기엔 서러워 2폭과 3폭사이의 난간위에 걸린 명품 조선 솔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삼거리에서 3폭을 보실려면 오른쪽으로 5분정도 올라가면 3폭이 나오고요. 또한 장군봉에서 하산하는 금은광이 삼거리와 합류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큰 골 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산신제단과 내원동이 나오고요. 내원동에는 많은 화전민이 살았는데 지금은 4-5가구 밖에 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다리가 있는데 그 길은 하신길이고요. 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리 끝 부분으로 곧장 가면 2폭이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면 2폭을 보지 못하고 그냥가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의를 살펴야만 2폭을 몰 수 있습니다.
2폭으로 가는 길은 이런 철 난간으로 심산유곡이 이어지는 듯한 계곡을 끼고 10-20분이면 2폭에 당도합니다.
억만년에 걸쳐 무구한 세월 속에 얼마나 물이 떨어져야 바위가 음 푹 패일 정도로 되는지 상상은 안가지만 억겁의 세월이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해주는 것은 떨어졌다 다시 흐르게 만드는 그 바위만이 진실을 알고 있겠지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도록 물이 보듬어주고 있네요.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 같은 위험하지 않는 착한 계곡이지요.
옛날 어느 도사가 바위 위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주었다는 전설이 있는 시루봉과 청학과 백학이 이곳에다 살았는데 포수가 한 마리를 죽이자 다른 한 마리도 따라 죽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왼쪽은 학소대 입니다.
신라 37대 선덕여왕이 후예가 없어 무열왕 6대손인 김주원을 38대 왕으로 추대하였는데 즉위 직전에 김경신이 내란을 일으켜 김주원은 왕위를 양보하고 석병산으로 은신하여 대궐을 건립하였다한다. 대궐터는 급수대위라고 전해지며 지금도 유적이 남아있고 대궐건립 후에 은둔생활을 할 때 산상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다 식수로 사용하였다하여 이름 지어진 급수대가 왼쪽으로 있고요. 방향은 하산방향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왕이 천연요새인 이곳에서 대망의 꿈을 키우고 있을 때 주왕의 아들딸인 대전도군과 백련낭자가 달을 보며 한을 달랬다하여 이름 지어진 망월대가 그 아래로 보이고요.
각종 봉우리마다 향로봉, 촛대봉,석가봉, 미륵봉, 지장봉등 불교에서 유래된 봉우리들이 심산유곡에 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천둥소리 같은 물소기가 하모니를 이루워 산군이룬 암벽들과 지상낙원을 만들고 있지요.
학소대 옆으로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주왕굴과 주왕암이 있는데 주왕굴은 주왕이 마장군에게 쫒겨나 동굴 속으로 숨어들어 살던 곳이라 하여 주왕굴이고요. 주왕암은 주왕이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은둔하며 살 때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다하여 주왕의 이름을 따 주왕암이라고 하네요.
학소대 앞 다리가 마치 해탈을 뜻하는 해탈교 같고요. 학의 원혼을 달래 쉬어가라는 정자도 보이지요.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하산길이고요. 왼쪽으로 급수대와 망월대가 보이지요.
김주원이 대궐 건립 후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물을 퍼 올렸다는 급수대 바로 옆 계곡이랍니다.
왼쪽의 계단이 주왕굴과 주왕암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주왕굴 안에는 탱화가 안치되여 있는데 불심의 원력으로 사바세계의 힘을 빌어 천도 목적달성을 위해 일구월심 기도하는 주왕의 모습이 서린 듯이 보여 지네요.
평일 산행은 처음인지라 좀 한가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수 없이 지나가는 발자국의 흔적 앞에 가을 명품주왕산은 분명한거 같습니다. 노약자의 코스로는 최상일 듯싶네요.
바위 위에서 도사가 공부하는 걸 보고 신선이 불을 지펴 주었다는 시루봉인데 그 도사가 마치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모습으로 삼라우주를 구원하는 성불된 부처님상이네요....
단풍터널을 지나며 마음은 조용한 산사에 두고 바위 생김이 연꽃과 같다하여 이름 지어진 연화봉의 산자락에 산객의 거칠어진 호흡소리 요란하나 연꽃 향기 단숨에 삼킨 백련암이 자리하고 있으니 무언과 무행으로 스치듯이 가옵나이다.
오가는 인적 속에 인 꽃이 형성되고 그 꽃과 더불어 주왕골의 주인들이 나불대는 처연하게 붉은 단풍 혼의 역사가 인들의 마음을 빼앗고 그 역사의 한 장으로 끌어들이니 나도 오늘 이 주왕골에서 한 자락으로 태어납니다.
학소대에서 주왕굴과 주암암을 지나 하산지점이 오른쪽이고요. 왼쪽은 폭포를 거쳐 학소대 급수대 망월대로해서 내려오는 하산 길입니다. 어디에서건 아름다운 터널을 이룬 단풍을 찍기 위해 포즈 취하는 모습만 봐도 흥겹습니다.
주왕산의 새가 부엉이 인지 아니면 오고가는 사람 확인할 방법이 없어 부엉이를 조각하여 확인하라하였는지 길옆의 부엉이는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네요.
대전사 사찰로 막 들어서는데 스님의 목탁소리와 천수경이 시작되고 많은 신도들이 예불에 동참하고 있어 어쩐 일인가 생각이 들었지요. 보통 조계종단의 절은 3시에서 4시 사이엔 예불이 없는데 대전사 사찰에는 많은 보살님과 처사님들이 예불을 올리고 있어 궁금하여 한 신도에게 여쭤보니 부산의 홍법사에서 108사찰 순례를 하는데 한 달에 세 사찰을 찾아가 기도를 한다고 하네요. 오늘은 대전사로 차로 6대가 꽉차 서서도 동참하고 자가용으로도 참여한다고 하니 거의 300명이 육박되네요. 대규모로 움직이는 불심 깊은 신도들의 108사찰 순례는 3년이 넘게 걸려도 원하는 소원성취를 얻기 위하여 티끌만한 욕심도 버려야하고 마음을 비워야만 생불을 할 수 있고 원하는 바를 성취 할 수 있기에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대전사 사찰 담장으로 이쁘게 감아올린 단풍줄기도 보이고요.
주왕의 혼이 이 분들의 불심으로 품어들어 아들인 대전도군과 딸인 백련낭자를 앞세워 각 가정의 성불과 해탈을 다스려주는지도 모르겠네요. 주왕산의 산행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끝까지 동행해주신 님들 보금자리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무사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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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네요..여긴 글을 쓸수 잇네요
고맙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