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때마다 받는 소변검사가 특별히 어떤 질환을 알아보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변은 요로계 건강은 물론 전신 대사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병부터 암까지 - 전신질환의 유무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소변검사를 할 때는 농축이 잘 된 아침 첫 소변이 가장 좋고, 중간뇨를 채취해야 한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소변검사시 혈뇨검사만 볼 때는 검사 컵의 10분의 1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단백뇨 검사 등을 고려할 때 검사 컵의 3분의 1정도로 채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비타민 C와 같은 영양제나 기타 약물이 소변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검사 전 의사와 상의한다.
요 비중 = 소변 속에 녹아있는 고형성분의 양으로 신장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 요비중이 높으면(1.03 이상) 당뇨병, 심부전증, 탈수증, 항이뇨호르몬 이상을, 요비중이 낮으면(1.01 미만) 만성 신부전, 만성 신장염, 요붕증 등을 의미한다.
요단백(단백뇨) = 신장염, 당뇨, 간염, 자가면역질환, 악성종양 등으로 신장염이 동반되는 경우에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급성 신우신염이나 급성 신부전에서 세뇨관 기능 이상으로 단백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단백뇨도 있다. 기립성 단백뇨는 누워 있을 때는 괜찮지만 서 있을 때 단백뇨가 증가하는 형태로 대부분 신장기능은 정상으로 확인되며, 기능성 단백뇨는 심한 운동 후, 열성질환, 스트레스 등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재검사에서 대부분 사라진다.
임신부의 단백뇨는 임신중독증을 의미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수치이며, 단백뇨, 혈압, 부종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진료를 받는다.
요당 = 소변에 당이 검출되는 것으로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혈당이 너무 높은 경우에는 당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소변에서 당이 나온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인 것은 아니며, 비타민 C 등을 복용한 후에도 요당이 검출될 수 있다.
요잠혈 = 소변에 혈액이 검출되는 것으로 신장에서 만들어질 때부터 문제인지, 그 이후 요관, 방광, 요도를 거치면서 생긴 문제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전자를 신성 혈뇨라 하며 후자를 비신성 혈뇨라 한다. 신성 혈뇨는 대부분 신장염이 문제이며, 비신성 혈뇨의 경우 요로감염, 결석, 종양, 결핵 등이 문제가 된다.
세균뇨 =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만성 요로감염증에서 잘 나타난다. 무증상 세균뇨는 세균은 많이 검출되지만, 염증, 배뇨통, 작열감 등의 요로감염 증상은 없는 것을 말한다. 세균뇨는 배양검사를 통해 세균에 맞는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치료한다.
요백혈구 = 소변에서 백혈구 수치가 증가한다는 것은 신장과 요로계의 염증과 감염을 의미한다. 요로감염, 방광염, 신장염, 요로결석 등이 의심된다.
케톤뇨 =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등인 경우 케톤뇨가 나타날 수 있으며, 정상인의 경우에도 음식물 섭취가 부족하거나 오랜 시간 금식한 경우에 동반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에서 고혈당과 케톤뇨가 함께 나타나면 태아에게 위험하므로 바로 병원진료를 받는다.
빌리루빈뇨 = 소변에 빌리루빈이 검출되는 경우 황달, 담석증, 담도암, 간경변, 간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유로빌리노겐뇨 = 건강인에게서는 유로빌리노겐이 소변에 소량 존재하므로 위양성 및 약양성으로 나타난다. 만약 음성인 경우에는 폐색성 황달, 담석증, 담도암 등을, 기준치 이상으로 많은 양성인 경우에는 빌리루빈 생성 항진, 간염, 간경변 등을 의미한다.
아질산염뇨 = 소변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되는 것은 요로감염 등 세균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세균이 소변의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