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인간만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하는 존재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잘못해놓고 자기 잘못에 대해 참회하기 보다는 변명하기에 바쁘다. 그 변명중 하나가 왜 인간에게 자유를 주어놓고 잘못하게 하느냐 하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라는 것을 때고난 인간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학생들이 틀린 답변을 낼까 두려워 시험문제의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교사로서 학생을 사랑하는 표시가 되겠는가. 어린이가 넘어져 무릎을 깰까봐 걸음마를 가르쳐 주지않는 것이 어머니로서 사랑하는 표시가 되겠는가. 아들이 나가서 말성을 부릴까봐 내보내지 않는 것이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선택하는 가능성을 박탈하는 것이 창조주가 인간을 사랑하는 표시가 되겠는가.
당신이 만일 사랑하는 경우 상대방이 실수를 할까봐 자유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잘못과 실수와 고통을 초래할 위험이 있더라도 자유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만 자유는 인간완성에 절대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는 왜 돋는가. 인간에게는 왜 고통이 죽을때까지 떠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에게 가치를 부여해줄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유는 하고싶은 것을 다한다고 자유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억제할수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이다. 본능에 의해서만 살고있는 동물은 자신을 억제하지 못한다. 여러분은 생선을 앞에 놓고 점잖게 앉아있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는가? 그는 자유가 없기 때문에 본능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좋은 것과 언짢은 것을 놓고 좋은 것을 취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 때문에 가치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자유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이제 묻고싶다. 나는 자유스러운가? 행여나 어떤것에 집념해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지. 직업에서 취미에서 고집에서 욕구에서 나는 자유스러운가? 인간의 가치를 가장 저하시키는 것은 자유를 잘못쓰는데 있다.
자유를 갖되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 쓰되 잘못 쓰는 사람, 그 가치를 인식 못하는 사람, 이런사람들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
사람의 가치는 자유를 인식하는데 생기고 인식한 자유를 잘 쓸 줄 아는 사람만이 인간다운 인간이라 하겠다.「자유인」이라는 나는 과연 자유스러운가. 한번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