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자 물류업체로 변신하나2015-10-13 ㅣ조회수 25
아마존이 3자 물류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라는 하주의 지위를 벗어던지고 3자 물류업체로 변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류기술연구센터가 DC Velocity 보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주요 3PL 업체 경영진들은 아마존이 향후 자신들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이 B2B와 B2C 부문에서 온라인 판매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3PL 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3PL 업체의 유통센터에 직원들을 파견해 3PL 업무를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C Velocity 는 3PL 업체 CEO 25명을 대상으로 아마존이 물류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조사했다. 응답자들은 아직까지 아마존이 3PL 사업자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지만, 물류창고와 유통시설, 수송서비스 등 전통적인 3PL 인프라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3PL 업체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판매자들에게 배송 서비스를 지원해왔고, 이를 위해 세계 145곳에 물류창고를 두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황이다. 물류창고 면적은 400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또한, 2012년 7억 500만 달러에 인수한 키바 시스템스 (Kiva Systems) 를 통해 자사의 모든 유통 네트워크를 통합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선식품 익일배송이 가능한 아마존 프레시 (Amazon Fresh) 서비스를 위한 자체 수송 차량 시스템도 구성하고 있다.
물류분야에 대한 아마존의 대대적인 투자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물류서비스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빠른 배송이 전자상거래 업체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크게 높아져 물류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UPS, 페덱스, DHL 등이 시장점유율 하락을 이겨내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는 아마존을 3PL 사업자로 보기 어렵지만, 3PL 사업자로 간주해도 크게 무리한 판단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DC Velocity 설문조사에서도 6명의 응답자가 수송차량 관리, 고객을 위한 공급망 대리 운영 및 관리, 최종 고객을 위한 물품 배송 등의 영역에서 이미 시장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아마존의 3PL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관련 인프라를 확보한 것은 물론,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새로운 하주들을 유인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갖추고 있는 트럭 배송 인프라는 다른 업체들을 위해서도 활용이 가능하고, 2012년 4월 서비스에 들어간 산업재 도매유통 플랫폼인 아마존 서플라이 (Amazon Supply) 를 통해 B2B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그렇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3PL 진출시점을 두고 새로운 수익창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력이 거세지는 시점에 기존 3PL 업체인수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폴로 캐피털(Apollo Capital) 이 물류솔루션 업체 세바 로지스틱스 (CEVA Logistics) 를 인수한 것과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3PL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3PL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얘기다. 이미 중소판매업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마존이 3PL에 진입할 경우 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한 3PL시장에서 아마존이라는 거대 기업의 참전은 업체들에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찌만, 장기적으로는 3PL시장의 질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메기효과 (Catfish Effect) 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한국해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