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가나 전설, 이야기로 친근히 들을 수 있는 공포로 자리잡은 존재.
드래곤의 모습을 문자로 표현 하자면 거대한 도마뱀에 뿔이 달리고 목이 길며 박쥐의
날개를 단 것 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것 이다.
어디 에서나 드래곤을 묘사한 그림 책 에는 그와 가장 비슷한 모습으로 항상 그려져
있었고 당연히 그런 모습의 생명체가 바로 드래곤 일 거 라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대충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대신에 그들의 크키가 자기들 나름대로 생각되는 것 보다
훨씬 어마어마 하다고나 할까.
아름다운 새들이 지저귀는 울음 소리가 아름답게 울러 퍼지는 그 곳은 너무도 평온 하고
조용하여 그 안에서 마을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나 다른 종족의 이들 마저
이런 곳에 설마 드래곤 같은 존재는 머물지 않을 꺼 라고 단정을 지을 수 있는,
드넓은 울창한 숲속 이었다.
레이디아 대륙 이라는 땅을 밞으며 살아가는 이들 중에 드래곤 이라는 대륙의 최강의
생물 이라고 알려진 드래곤은 그저 동화 속에서나 볼까 말까한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그런 것은 결코 아니 었는데.. 몇십년 전만 하여도 겁도 없이, 거대한 드래곤의 무리들의
보호을 받는 해츨링을 멋 모르고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오기 라도 한 건지 건드리다..
그 인간이 사는 부근 대부분의 땅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파멸하는 커다란 사건 하나가
벌어져, 새삼 드래곤의 무시무시한 존재감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인간들이 공포에
부들 부들 떨어야만 했던 적이 있었던 것 이다.
드래곤들이 머무는 곳은 대부분 거대한 동굴 이라고 하여, 동굴 이라는 것은 대부분 깊은
숲속에 있고 그들은 자신의 레어가 있는 곳을 자신의 영역 이라고 하여, 함부로 누군가가
들락 달락 거리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그들은... 자신이 머무는 곳 마다 누구 하나 침입
하지 못하게 경고를 하니..
수천명도 넘는 인간들에 비해선... 극히 적은 수 라고 하나, 그 하나 하나 마다 모두가
어마마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기에, 감히 드래곤이 머문다 하는 영역에 들어갈 만한
간덩이가 부은 인간은 그때의 일이 벌어지고 난 뒤로 여지껏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항상 드래곤의 레어가 있는 곳은, 그에 관련 된 누군가 멋 모르고 라도 들어 가다간
순식간에 재가 되어 버린다는 등의 여러 소문이 많이 나돌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온순한 초식 동물들이 서로 어울려 거리낌 없이 놀수 있는, 평온함이 깃든
이 숲속은.. 어느 드래곤이 자신의 영역을 삼아도 이상 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신비
스러운 곳 이었지만.. 누구라도 이 숲속에 드래곤이 머물고 있을 꺼란 생각은 하지도
못 했다.
그러나... 오죽 평온하면 '평온의 숲' 이라고 불리는 이 드넓은 울창한 숲속의 깊은
어느 곳 에는... 이미 수천년 전에 자연 적으로 만들어 진 듯이 싶은 거대한 동굴 하나가
주변에 빽빽히 들어선 나무들로 인하여 모습이 감추어져 있었는데.. 그러나, 그 동굴
앞에 빽빽히 세워진 하늘 높이 솟은, 거대한 나무들은 실제 나무들이 아니라, 누군가가
펼친 환상의 마법으로... 그저 그렇게 정말 나무인 듯이 보이는 것 이었고, 설사 지금
시대에 몇 안된다고 하는 대 마법사가 지나치다 본다 하여도 마법으로 인한 속임수 임을
전혀 눈치 못 챌 것이 틀림 없었다.
바로 그 한 존재만 하여도 이 대륙의 땅에 발을 밞고 있는 생명이란 생명은 모두 공포에
부들 부들 떨 수 밖에 없는 최강의 생명체, 드래곤 이라 불린 어느 이가 건 마법 이었기
때문이다.
마법하면 드래곤 이고 드래곤 하면 마법 임을 그 누가 모를까..!
그렇게 따져보면 별 놀라운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서로 모여
사는 마을들 마저 있는 이 어느 드래곤이 머물거라 짐작조차 할 수 없이, 너무 조용하고
평온하던 이 숲속에 머물고 있는 드래곤이 있다는 사실 이었다.
환상의 마법으로 감추어진 동굴은 드래곤의 레어.
즉, 지금 그 깊고 깊은 우람한 동굴의 안 에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한 드래곤이 있었다.
드래곤 마다 색은 다양 하고, 색으로써 레드 드래곤, 그린 드래곤, 블루 드래곤,
블랙 드래곤 등등 으로 나뉘울 수 있는데 지금 이 레어의 주인은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찬란한 빛깔의 비늘로 뒤덮인 거대한 체구로 웅클인 채 깊이 잠들어 있는
'골든 드래곤'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색으로써 나뉘어진 그들은 색 마다의 태어날 적 부터 지니는 성격의 특성이 있는데
붉은 색의 비늘의 레드 드래곤은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에 대한 탐욕이 다른 드래곤들
보다 더 높다고 한 다면 검은 비늘의 블랙 드래곤들은 태어날 적 부터 상당히 교활하고
잔인한 것을 타고 난다고 할 수 있겠고 푸른 빛깔의 비늘의 블루 드래곤들은 다른
드래곤들에 비해서 훨씬 더 자신의 영역에 대하여 철저 하다고 할수 있다.
연두색의 그린 드래곤은 재미를 추구 하기에 무엇이든 금새 죽이는 것 보다는 질릴 때
까지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나름대로의 천진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고...
흰 비늘의 화이트 드래곤은 다른 드래곤들에 비해서 가장 작고 낮은 지능을 가지고
있으나, 그들에 뒤지지 않은 포악한 성격을 띄고 태어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잠든 이 영역에 주인, 골든 드래곤들은 다른 드래곤들에
비해서 훨씬 지혜롭기로 유명한데.. 그렇다고 해서 지혜로운 만큼이나 너그러운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드래곤들은 드래곤 나름대로의 자신의 종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이다.
그 누가 뭐래도 지상에서 최강의 생물체는 단연 가장 거대한 그들 이었으며, 그들은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그 뿐이 아니라, 드래곤 으로써의 자신의 기운을 결코 어디에도 방출
하지 않고 일부러 마치 누군가 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는 듯이 기운을 숨긴 덕에
더욱, 그 숲속에서 머물고 있는 드워프나 엘프 같은 이종족들 조차 이 숲에 드래곤이
머물고 있을 꺼 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가 없었는데, 그럼으로 상당히 오랫 동안 잊혀져
있던 어느 한 골든 드래곤의 레어를 목적으로 찾는 이가 하나 있었다.
"...프란시스...!! 오랜만에 '친구'가 왔는데, 계속 잠만 자고 있을 겁 니까? "
닫혀져 있는 동굴 앞에 서자, 마치 자동 문 처럼 기다 렸다는 듯이 동굴의 닫혀진 문이
드르륵 진동 소리를 내면서 빠르지도 않지만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열렸다.
기다리던 붉디 붉은 긴 머리카락을 찰랑 찰랑 휫날리며 고급스런 재질로 된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서슴치 않고 동굴의 안으로 들어 오면서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는 태어날
적에 '자유스런' 이란 의미의 프란시스 라는 이름을 받은 레어의 주인, 골든 드래곤을
향해 들으라는 듯이 동굴의 안이 쩡쩡 울리도록 외쳤다.
이미 이 쪽을 향해 다가오는 인기척을 감지 하지 못할 프란시스가 아니 었지만,
그 기척의 주인이 누군지 모를 그가 아니 었기에.. 방해받은 잠을 다시 청 하려고
하던 그 였다.
본 크기로써 이 동굴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던 프란스시는 본 모습으로 돌아가되
본 크기에서 사십분의 일 정도로 크기 만을 줄였다.
그 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보려면 고개를 높이 쳐 들어야 할 그 상당한
크기에서 드래곤 이란 생물체들이 본래는 얼마나 거대한 지를 짐작 이나마 할 수 있게
했다.
무거운 눈 꺼풀을 들어 올린 프란시스는 골든 드래곤 튝유의 찬란히 빛나는 금안의
두 눈동자만 몸은 꿈쩍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끄러미 응시 하였다.
-네가 여기는 어쩐 일 이지?
고요하게 가라앉은 황금빛 두 눈동자가 그저 물끄러미 자신을 응시하자 웬지 모를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압박에 저도 모르게 주춤하던 레드 일족의 소녀는 그러나...
그 기색을 모조리 감추고는 아무렇지 않은 양, 태연함을 연기하며 거침없이 프란시스를
향해 대꾸 하였다.
-...프란시스으-!!! 오죽하면 내가 여기까지 이렇게 찾아 왔겠어요..! 얼마나..
오래토록.. 잠들어 있던건지.. 알기나 해요? 얼마나 목 빠져라, 깨어나기 만을
기다 렸는지.. 알기나 해요? 다시.. 또 잠들 건가요?
원망 스러움을 담은.. 소녀의 미성의 뽀로퉁한 음성에선 프란시스를 향한 반가움
마저 담겨 있다.
그러나, 인기척을 감지할 적 엔 이미 누구 일 것 이라 예감하던 프란시스는 레어의
안 까지 들어서는 그때서야 무언가 의심쩍은 구석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건 그만큼 깊이 잠들어 있던, 방금 까지도 잠에 빠져 들었던 상태라 본의 아니게
프란스시가 둔해 졌음을 나타내었다.
이런 것도 빨리 알아 차리지 못할 만큼이나.... 본의 아니게 둔해져 버린 건가,
프란시스는 속으로 나마 이런 자신을 꾸중하며 한 구석으로는 자신이 아는 누군가의
자식일 것이 분명한, 처음으로 보는 귀여운 해츨링 아이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작게 웃음마저 지었다.
-그러고 보니 넌 그 녀석이 아니군.
"...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프란시스, 기다림에 지쳐 찾아 온 '친구'에게 하는 말이 고작 그겁니까?!! "
그러나 어린 드래곤 아이의 연기인 만큼.. 이미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음을 당사자가
눈치 채었고 프란시스가 눈치 챘다.
자신의 레어를 찾은 손님을 내 보내는 즉시, 다시 잠들려는 생각이던 프란시스는 그러나,
꽤나 많이 잤으니 이젠 그만 잘까 로 마음을 바꿔 먹 고는 어여쁜 인간의 소녀 모습으로
폴리모프 한 소녀의 맞은 편에 자신 또한 폴리모프를 하였다.
폴리모프는 드래곤 본체의 모습에서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여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드래곤 그들이 유희를 할 적에 자주 즐겨 사용하는 것을 말 한다.
몸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던 프란시스가, 자신이 아끼던 아이의 모습을 배짱 좋게 연기
해 보였으나 역시 들켜,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는 금새 폭발하는
난폭한 성질 이라고 하나,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프란스시의 위압감 에선.. 그 레드 일족
다운 특성적인 기질마저 푹 수그릴 수 밖에 없을 10대 후반의 미소녀 모습의 아이 앞에서
이십대 초반 쯤의 동굴의 바닥에 끌리는 긴 금발의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미남자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프란시스는 머리색 만큼이나,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금안의 눈동자의 온화함을
담아 자상하게 붉은 머리카락의 아이를 바라 보았다.
"네가 바로 에이미의 이번에 태어난 자식 인게로군, 맞지? "
...이미 훤히 알고 있다는 프란시스 앞에서 더 이상, 깊은 친분이 있다 하는 엄마의
모습을 연기할 수 없던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반갑구나, 보아하니 이미 알고는 있는 듯 싶지만.. 내가 바로 골든 일족의 수장,
프란시스 라고 한단다 "
"알고 말고요. 엄마한테.. 항상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들었는 걸요."
"호오- 그래?"
과연.. 아이에게 자신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었을 지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
지만, 아저씨 라니... 자신이 그런 호칭을 들을 정도로... 그럭저럭 나이를 먹었단
말 인가.
"..아저씨 라.. 뭐, 아무럼 상관 없겠지.
보나마나, 그 그럴 듯 하던 연기는 네 엄마가 시킨 것 이겠구나"
"...헤에, 말 하지 않았는 데도 훤히 알고 계시네요? "
"...후후, 네 엄마에 대해선 네가 아는 것 보다 수천배는 더 알 것 이라고 당당히
말해줄 수 있겠구나"
신기 하다는 듯이 침울하던 기색을 감춘 아이를 프란시스가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나지막히 울러 퍼지는, 두 붉은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가라앉은 저음의 미성에선
어느 정도의 자부심과 확신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그래, 그나저나..네 엄마가 아무래도 네 몸에 자신의 기운들을 묻혀 놓은 모양 이구나"
" 정답 이에요. 그 덕에 워프가 아니라 그저 비행으로 날아 왔는데, 벌써 웬만큼 알고
지내던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알아 보지도 못하고 엄마인 줄 알고 착각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지 뭐예요"
"그래서?"
"그래서는요. 말하다간.. 야단 맞을 것 같아서, 엄마가 하듯이.. 인사하는 그 분들께
기특 하다는 듯이 흐믓하게 바라 봐 줬지요 "
" 후후, 재미 있었겠구나"
"네에, 재미 있었어요. 하지만, 나름대로 마음 고생도 좀 심하게 해서인지...
다시 또 하라면 더 이상은 하고 싶진 않을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충분히 추억도 될꺼에요"
"....훗, 그렇겠지.
여태, 귀여운 아가씨 이름을 안 물어 보았구나 "
그러자,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 이면서 프란시스에게 물었다.
"드래곤은.. 자신의 반려와의 결합을 맺지 않은 이상.. 중성으로 일정한 성별이 없다고
엄마에게 들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제가 귀여운 아가씨가 될 수 있는 거죠?
귀여운 아가씨 라는 말은 인간의 귀여운 여자 아이가 듣는 말 아니 던 가요? "
그러자, 프란시스가 그런 아이가 사뭇 귀여워 풋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똑똑한 아이구나. 그렇단다. 영혼의 반려와 결합을 맺지 않은 이상,
드래곤 에겐 여자도 남자도, 수컷도 암컷도 있지 않지.
그러나, 아이야. 네 모습을 보렴?
인간의 남자 아이는 그런 귀여운 너에 맞는, 어여쁜 원피스 같은 옷은 입지 않는단다.
네 폴리모프 한 모습에 맞춰 장단을 맞춰주고 있는 격 이지"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아이가 제법, 살짝 양쪽 손으로 치마 끝 자락을
잡아 올리고, 프란시스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면서, 마치 정말 사람인 듯이..
귀엽게 인사를 하며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늦었지만.. 이렇게 레드일족 영어덜트 에이미의 두번째 자식, 헤츨링 이자벨이
골든 일족의 수장 프란시스님을 뵙게 되어 영광 입니다. 처음으로 에이미가
인사 드립니다. 프란시스님"
이자벨의 붉은 머리를 프란시스가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마치, 이미 정해진 것을 그대로 외워 읽는 듯이 정확 하구나 "
틀린 말이 아니듯이... 연기 였음이 탄로가 나면, 한 자도 틀리지 말고 이렇게 인사
하라며 엄마가 혹독히 가르 쳤기에 이자벨은 저도 모르게 움찔 하였다.
"그나저나 네가 둘째라니 놀랍구나.
알을 한번 낳아 보고 싶다고 발광을 하던 그 녀석은.. 내가 자기 직전 까지만 하여도
아직 첫 자식도 없었는데 말야.
일어난 김에 그 녀석의 레어에도 한번 다녀 가 봐야 겠군"
"...이젠 확실히 일어난 거에요?"
"그렇단다. 애야, 확실하게 잠이 깼지 뭐냐 "
그러다 문득 프란시스가 이자벨에게 물었다.
"지금 네 정확한 나이가 몇살이지?"
골똘히 생각 하느라 잠시 말이 없던 이자벨이 곧 대답했다.
"음... 아무래도, 359살이 될 꺼에요"
프란시스의 금안에 잠시 놀라움을 띤 이채가 스쳐 지나갔다.
'그 엄마의 그 자식 이라는 말은.. 믿을게 못 되는 소리군.
그 꼬마의 해츨링 이었던 때와 비교를 해 보면... ... 끙.
하긴, 지상에 인간과 같은 이들에 비교하면.. 한참 할머니나 할아버지 겠군.후후'
"그런가? "
속으로 웃음을 터트리는 대신, 미소만을 머금은 프란시스는 이자벨의 손을 잡았다.
"녀석의 첫째 자식또한 어쩔지 궁금 하구나, 가보자, 이자벨"
"네!"
곧 둘은 워프를 하며 모습을 감추었다.
오랜만에 프란시스의 레어가 비었다.
오랜 거리가 떨어진 프란시스의 레어에서 모습을 감추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이자벨의
어머니가 되고 프란시스가 잠들기 이전 무렵에 상당히 귀여워 하던, 레드 드래곤
에이미의 레어 였으니. 이미 이자벨과 함께 잠에서 깨어 오랜만에 찾을 프란시스를 맞을
준비를 끝 내고 있었던 에미미는 먹음직 스러운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는 다양한
음식들로 가득 채운 식탁의 자리를 잡고 앉아 프란시스와 사랑스런 자식, 이자벨을
기다렸다.
눈 앞의 정면에 프란시가 나란히 이자벨과 손을 잡으며 나타나자, 자식 보다는
참 오랜만에 보는 항상 고정 된, 금발의 미 남자 모습에 프란시스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에이미는, 그녀 뿐 아니라, 이자벨이 태어나기 몇십년 전에 태어난 첫째,
헤리이스나 둘째 이자벨은 여지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눈물을 흘리는 상당히 연약
하게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 오랜만에 만난... 상당히 깊은 정을 주었던 이를 보게 된 점에서 뭉클 해지는
감격의 순간을 이겨내지 못하여 눈 가에 맺힌 눈물이라.
눈물은 맺히다 못해 백옥같이 고은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 내려 턱선을 타고 레어의
바닥으로 추락했다.
프란시스 또한, 자신이 상당히 많이 이뻐하던 레드일족의 자신에겐 꼬마로 밖에 보이지
않은 에이미를 미소 머금으며 바라본다.
"오랜만 이구나"
서로를 향해 마주 바라보는 프란시스와 에이미 사이엔, 자신들은 끼어들지 못할 알수
없는 무언가가 오고 가는 것 같아, 그가 잠들던 사이에 태어난 에미이가 사랑하는
자식들은 괜히 뻘쭘 해 졌으나, 그가 잠들어 있는 동안, 세상에서 자신의 자식들이 가장
끔찍히 이뻐 보이는, 아주머니가 다 되어 버린 에이미가 금새 자식들의 뻘쭘해 함을 알아
채리고는 여태 프란시스가 시선을 주지 않던 사실은 가장 눈에 띄는.. 짙은 흑발의
긴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소년을 앞으로 내새웠다.
"....호호호, 란스, 내가 그랬죠? 난 꼭 이쁜 자식들 키우고 말 꺼 라고,
그 다짐... 지켰어요. 당신이 잠들어 있는 동안, 난 알 하나를 낳았고 몇십년 뒤로
두번째 알 까지 낳게 되었죠"
지상의 인간들과는 다르게...남녀의 결합이 아니라 하더라도, 수가 그리 많지 않은
드래곤들은 해츨링 이라고 하여, 아직 성룡이 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을 특별히 보호하고
너나 할 것 없이 아껴 주고 있으며, 드래곤들이 자식을 낳는 건, 가장 중요한 임무에
속 하기도 했다.
그들 중에 믿을 만 하다고 여기는 이를 하나 뽑아, 그 뽑힌 이 에게 해츨링이 태어날
알을 낳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기회를 얻는 순간, 안전한 보금 자리만 정하면
낳아지는 대로 알을 낳고 당당히 아이에게서 '어머니'라고 불릴 수 있기 때문에 지상의
다른 동물들이 암컷과 수컷이 서로를 사랑하여 결합을 해서 낳는 것 과는 차원이 다른 것
이었다.
그들에게 알을 낳을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드래곤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음을 뜻 하며
그럼으로 더욱 성스러운 의식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가 알던 에이미로써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을.. 그가 잠든 사이에 에이미는
해내고 만 것 이다.
"..에이미, 다시 봤다.
네가 그런 임무를 받을 수 있으 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는데 말이지"
' ...역시 해냈구나.'
겉으로 내뱉는 말과 마음 속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드래곤 이라고 해서 절대 절능은 아닌 지라... 원한다면 그 누구라 할지라도 마음을
읽을 수 있으나 그런 걸 결코 원하지 않은 프란시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자는
이 지상에선 존재하지 않았다.
상상조차 못 했다는 말에.. 나름대로 의기양양 으쓱 해 지는, 에이미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웃음을 머금은 프란시스가 여전히 뻘쭘해 하는 단연 독 보이는 짙은 흑발의
긴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소년을 향해..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낮추어 바라
보았다.
"..네 엄마에게도 들었 겠지만.. 내가 바로, 그 프란시스 라고 한단다.
네 이름을 물어 봐도 될까? "
"....헤리아스 라고 해요."
" 헤리아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라는 뜻 인가? "
과연...
이름에 걸 맞게, 완벽을 추구함으로 항상 가장 아름답다 생각되는 빼어난 미모로
폴리모프 하는 드래곤들 이라고 하여도, 흔치 않을.. 매혹적인 헤리아스의 외모에
그 이름이 나름대로 잘 어울린 다고 생각하며 프란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먹어 달라고 유혹 하듯이 하나같이 먹음직스런 향을 뿜어내는 식탁의
음식들이 문득 떠올랐다.
" 모 처럼 에이미가 대접하는.. 흔치않은 진수성찬 이니.. 사양하지 않고 먹도록 하지"
아직.. 프란시스가 서투른 듯이.. 어색하게 바라다 보기만 두 형제에게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한 프란시스가 조금씩 음식의 맛을 음미 하면서, 어느새 자리에 앉아
두 자식들에게 음식을 자상하게 챙겨 주는 에이미의 모습을 바라보곤.. 그런 의외의
모습또한 잘 어울린다며 속으로 싱긋 웃음을 지었다.
그가 잠들기 전만 해도 그에게 달라붙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던.. 어리광쟁이
꼬마가 어느새 일어나고 보니.. 깨어나기 전의 저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사랑스런
두 꼬마의 인자한 어머니가 되어 버린 것 이다.
그러고 보니.. 에이미가 꽤나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도대체... 잠을 얼마나 자 버린거지....
잠시 의문이 떠올랐지만... 어차피 드래곤 이란 존재들에게 시간이란 무 의미 한 것이나
다름이 없기에 그저 무심하게 넘긴 프란시스는 그렇다고.. 얼마나 오랫동안 잔 건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이제 잠은 다 깨신 것 맞죠?"
"그래.. 오죽 심심하면.. 저 자식에게 그런 깜찍한 연기를 시켜가며 깨우려 했을 까
라고 생각하고 보니 잠 자고 싶은 마음이 사라 지더군"
"...호호, 혹시나 더 잔다고 하셨으면.. 저 확 삐져 버릴려고 했어요 "
낭랑히 웃음을 터트리는 에이미를 바라보며 프란시스는 절래 절래 고개를 내젖었다.
"저런... 두 자식을 키우는 엄마가 되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사양이야.
부모는 곧 자식의 거울 이란 말 몰라? "
어깨를 으쓱이며 프란시스는 말을 이었다.
"항상 자식이 지켜 보고 있다고 생각 하면서 나름대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일려고
노력해 보라고"
"흥,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언제나 모범적 이라구요! "
"어디가?"
"프란시스..!!! "
소리 높이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 노려보는 에이미의 따가운 눈총에도 프란시스는 지금
모습이 가장 에이미 답다는, 그의 자식들에겐 조금은 미안한 생각을 품으며 낭랑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에이미의 레어 안에는 그의 맑고 고은, 아름다운 웃음 소리가 가득 울러 퍼졌다.
그녀의 자식들은 이미 꿈 나라에 간지 오래다.
아무래도 해츨링 이다 보니까, 항상 먹고 놀고 자는 것이 그들의 일상 이었다.
"...하지만, 막상 잠이야 자지 않겠지만.. 그래도 레어 안에만 머물러 있는 건 답답해서
못 견디겠군"
뜬금없는 프란시스의 말 에도.. 에이미는 이미 짐작 했다는 듯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역시 세상 밖으로 유희에 나가실 생각이죠? "
"음? 이미 훤히 알고 있었다는 듯이 들리는 건 내 착각인가?"
"...착각 일리가 없죠. 답답한 건 질색하는 프란시스는..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건데요.뭐"
"....음, 하긴. 그것도 맞는 말 인걸.
네 말이 맞다. 에이미. 오랜만에 유희나 나가 볼 생각 이야 "
그리고는 그때 입을 열려는 에이미를 가로 막으며 뭐라 말할지 뻔 하다는 듯이 강압적인
어투로 프란시스가 손가락으로 아이들이 잠든 방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안된다.에이미. 너에겐 자식들이 있어.
헤츨링에겐 유희가 금지 되어 있는 거 알지? 설마, 금지를 깰 려는 건 아닐테고
네 자신만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설마, 자는 자식들만 남겨둔 채 혼자 놀아 보겠다고
유희 할려는 건 아닐테지.
차라리 아이들이 성룡이 되는 그때, 아이들과 함께 유희에 나가렴.
그때도 나 까지 원한다 한다면 동참 해주마"
".....칫, 프란시스 유희 하라고 깨운 게 아니라.. 같이 놀아 달라고 깨운거란 말 이에요"
뽀로통한 에이미의 말에 프란시스가 웃음을 터트린다.
"후후, 그 말도 일리가 있구나. 에이미.
하지만 난 정말 널 다시 봤다. 에이미. 대충 내가 꽤 오래 잠 들었던 것 같긴 한데..
그 말괄량이가 엄마 된다고 하더니만, 잠자던 동안에 이미 다른 이들의 신임을 얻고
결국 그 성스러운 의식을 행 하게 될 줄 이야.
거기다가 빈 말 하나 안 보태서, 넌 이미 정말 멋진 어머니가 되어 있었던 걸"
..토라진 기색이 역력하던 에이미는 흔치 않은 프란시스의 칭찬에 어느새 불만 스럽던
것들은 모두 싹 잊어 버리고는 칭찬 받고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는 프란시스에겐 사랑
스럽게만 보이는 모습만을 보여 주었다.
그런 에이미가 귀여워 그녀의 붉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 프란시스는 마음 먹은 김에
떠나 겠다며 에이미의 레어의 밖을 나섰다.
프란시스의 뒷 모습을 에이미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끊임없이 바라 보았다.
'프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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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골든 일족의 수장 프란시스의 유희 (1)
샤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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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0 20: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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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재밌어요~ 앞으로도 자주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