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영양만점인 봄나물과 산나물의 종류와 효능
바야흐로 완전한 봄 날씨가 된다는 춘분을 앞둔 요즘, 시장에 가면 각종 봄나물들이 반긴다.
이런 제철 나물을 밥상에 자주 올리면 찌뿌드드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줄 수 있다.
특히, 들이나 산에서 나는 산나물은 영양이 더 풍부하다.
자신을 위협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위해 식물 스스로 만들어낸
성분들이 살균이나 해독, 항염증 등의 이로운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효과도 발휘한다.
춘곤증으로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하기만 하다면
향긋한 냉이 국이며 쌉쌀한 두릅, 취나물 반찬이 비싼 영양제, 보약보다 낫다.
뭐든 새로 시작하고 싶은 의욕과는 달리, 봄철에는 몸이 나른하고 축축 처진다.
왜 그럴까? 한방에서는 간, 심장과 관련지어서 이야기한다.
"간이나 심장의 기운이 떨어진 상태에서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의욕, 스태미나등도 저하된다."는 것이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활력 있는 봄을 보내려면 간의 기능을 좋게 하는
신맛, 심장의 기능을 돕는 쓴맛의 제철 식품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봄나물은 쓴맛을 가지고 있고, 무칠 때 식초나 레몬즙 등으로 신맛을 더해줄 수 있다.
영양의 균형을 생각할 때도 봄나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겨울보다 2~3배 이상 늘어난 활동량으로 인해
우리 몸은 단백질이며 비타민, 미네랄 등의 필요량이 급증한다.
봄나물에는 여러 가지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고루 들어있다.
평소 영양이 불균형한 사람일수록 춘곤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평소 자주 먹는 상추나 시금치 같은 채소는 보통 하우스나 밭 등에
씨, 모종 등을 심어서 적당하게 자라면 채취한다.
이런 재배 나물보다는 산, 들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산나물의 영양이 훨씬 우수하다.
이른 봄에 고개를 내미는 달래나 냉이, 씀바귀를 비롯해 두릅, 취나물, 원추리, 참나물 등이 그것이다.
산나물은 재배 나물들보다 몇 배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그 성분들이 우리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이런 성분들이 살균이나 해독,
항염증 작용 등으로 노화를 지연시키고 암도 예방한다.
산나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은 물
론 섬유질, 엽록소, 효소 등 재배 나물들이 가지고 있는 성분도 더 풍부하다.
그리고 비름이나 돌미나리는 상추의 30~40배 이상 되는 칼슘이 들어 있다고 한다.
다음은 구하기 쉽고 영양도 만점인 봄나물 베스트 8을 알아본다.
1. 냉이
눈 피로하고 동맥경화·지방간 있을 때 봄나물 중에서 비타민 B1이 가장 많고,
비타민 A가 많아 눈이 피로한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칼슘, 철분 등의 미네랄 함량이 높고 채소로는 드물게
단백질 성분이 많아 두부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있다.
동맥경화나 지방간 등에 좋은 아세틸콜린, 후말산 등의 좋은 성분도 들어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변비, 생리불순을 개선시키는 데도 냉이를 자주 먹으면 좋다.
조리할 때는 뿌리를 함께 넣는 게 좋다.
보통 국을 많이 끓이지만 비타민 B1 파괴를 줄이려면 된장에 무치면 된다.
국을 끓일 때는 쌀뜨물을 이용하고, 씻은 냉이를 날콩가루에 무쳐 넣으면 맛이 더 좋다.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안 될 때는 냉이 죽을 쑤어도 좋다.
2. 달래
속 불편하고 잠 안 올 때 산이나 들 어디서나
쉽게 채취할 수 있는 래에는 비타민 A와 칼슘이 특히 풍부하다.
따라서 스트레스 해소나 피부미용,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방에서는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 소화를 돕고
설사, 장염, 불면증 등을 다스리는 데도 좋은 것으로 본다.
달래의 매운맛에는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있다.
알리신이 페니실린보다 강력한 살균작용을 해서 감기바이러스,
염증 등을 억제하고 세포에 활력을 준다.
또 마늘처럼 스태미나를 높이는 작용도 있다.
달래 주를 담가두고 매일 1잔씩 마시면 스태미나가 좋아진다고 한다.
달래의 줄기, 뿌리를 씻어서 물기를 없앤 다음 3배의 소주를 부어
1개월 정도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달래주가 완성된다.
달래는 줄기가 갈래갈래 갈라져 있고 뿌리 부분은 둥근 것이 좋다.
싹이 가늘고 뿌리가 하얀 것이 자연산이다.
된장국에 많이 넣지만, 생으로 먹어야 영양 파괴가 적다.
3. 씀바귀
위장을 건강하게 만들 어주는 김치를 담아먹는 고들빼기가 바로 씀바귀.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서 소화기능을 도와준다.
한방에서는 오장의 나쁜 기운과 열기, 염증을 없애주어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기침을 많이 하거나 소변의 색이 붉고 요도가 불편할 때도 씀바귀가 좋다.
씀바귀는 잎이 여리고 신선하면서 뿌리가 진한 노란색인 것을 고르면 된다.
뿌리가 굵고 질기면 맛이 덜하다.
씀바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찬물에 오래 담가두어야 강한 쓴맛이 사라진다.
쓴맛을 없앤 씀바귀를 초고추장으로 새콤하게 무치면 식욕이 살아난다.
4. 두릅
피로회복·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쓴맛을 나게 하는 사포닌 성분이 혈액순환,
피로회복을 돕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 저하, 면역력 증진, 항암작용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두릅을 먹어주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도 개운해진다."는 것이 고창남 교수의 조언이다.
신장의 기능을 도와 몸이 잘 붓고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도 좋다.
또한 칼륨이 풍부해서 짜게 먹는 사람들이 두릅을 먹으면 고혈압의 예방, 개선에 도움을 준다.
보통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전이나 튀김으로 또는 소금에 절이거나 고추장·된장으로 장아찌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5. 취나물
직장인의 두통·요통을 다스리는 취나물에도 참취, 곰취, 미역취, 개미취 등의
여러 종류가 있지만 보통 취나물하면 참취의 어린잎을 말한다.
영양 면에서는 단백질과 비타민 C, 칼륨 등이 특히 많다.
진통작용을 해서 직장인들에게 흔한 긴장성 두통이나 요통 등을 없애주고,
술을 자주마시는 사람이라면 숙취 해소에 좋다.
혈관을 좁게 만드는 혈전을 막아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
쌈으로 많이 싸먹는 곰취의 경우에는 육류를 굽거나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억제해 준다.
6. 참나물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풍부 노화방지에 도움 참나물은
산나물 중에서 깨끗하고 향긋한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 퍼져 나오는 맛있는 산나물이다.
따라서 쌈으로 생채로 섭취할 때에 참나물 특유의 맛을 진정 느낄 수 있다.
삽엽채인 파드득 나물과 혼동할 수 있지만 향이 다르고 파드득 나물보다 부드럽다.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많이 섭취할수록 노화방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전국의 산과 들에 자생하며 깊은 산속 냇가주변 그늘진 곳에서 자라난다.
자연산 어수리와 참나물 산당귀 곰취 등과 같이 쌈채로 함께 섭취하면 맛이 더욱 좋다.
7. 쑥
여성 질병을 멀리 해 주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여성들의 생리통, 냉증 등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이 예민해서 설사를 하는 경우에도 좋고, 비타민 A·C가 많아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비타민 A의 경우에는 쑥을 하루에 80g만 먹어도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쑥 중에서도 특히, 인진쑥은 간질환의 민간요법에 많이 쓰인다. 국
이나 생즙 외에 3월에 어린잎을 채취해서 말려 쑥차를 끊여 마셔도 좋다.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다면 쑥 분말을 구입해서
팩을 하면 여드름, 기미 등에 효과가 있다.
쑥 분말에 달걀노른자 1개, 밀가루 1스푼,
포도씨 오일 반 스푼을 넣고 섞으면 된다.
이것을 얼굴에 거즈를 댄 다음 붓으로
고루 발라 20분 후에 떼어내고 미지근한 물로 씻는다.
8. 돌나물
해독작용이 뛰어난
돌나물은 해열,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그래서 유해물질의 해독을 담당하는 간이 무리하지 않도록 해준다.
민간요법에서는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등에 돌나물 생즙을 권한다.
손을 베거나 타박상, 담이 결릴 때는 생즙을 바르면 살균, 소염효과가 있다.
비빔밥 또는 초고추장, 된장으로 무치거나 물김치를 담아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