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 가운데
예수님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긴다.
예수님 말씀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신다.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시면서,
당신 말씀이 영이며 생명이라고 하십니다.
육은 스러져 가고 죽음으로 소멸됩니다.
그러기에 육에서는 생명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영, 곧 하느님의 생명력에서
영원한 생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동양 고전인 『장자』(莊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하늘이 보시기에 소인이 사람의 눈에는 군자처럼 보이고,
사람의 눈에 군자처럼 보이는 인간이
하늘의 눈에는 소인으로 드러난다.”
(天之小人 人之君子, 人之君子 天之小人也)
절대 진리의 세계가 유한한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역설적인 말입니다.
세상의 가치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가치가 달라 보입니다.
세상의 공명이나 성공은 육의 눈으로 보면 영원할 것처럼 보이나,
영의 눈으로 바라보면 잠시 머물다 흘러가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떠받드는 가치들에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요?
우리가 영원하다고 믿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요?
우리를 영원하게 하는 것은 영이며 생명이신 주님뿐이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계속된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많은 이가 예수님의 말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당시에 예수님을 반대했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예수님의 제자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떠나게 됩니다.
이제까지 예수님의 행적을 분명히 계속 보았을 텐데도,
자기 뜻과 다르다는 판단 아래 주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믿음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믿음은 계속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을 만나야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떠날 생각만 하면,
떠나야 할 이유만을 찾으면서 믿음도 사라지게 됩니다.
예수님을 떠나는 제자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도 묻습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세속적인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면,
주님을 떠나고 싶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속적인 이익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주님을 만나고 함께하면서
베드로의 고백을 외쳐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요한6,68)
우리 인생의
길고 긴 항해는
주님과 함께 시작하여
주님과 함께 끝이 난다네.
거친 파도를 넘고 또 넘어가며
험난했던 여정을 다 마치고
우리의 배가
최종 목적지인
하늘의 항구에 이르게 되면
우리는 뵙게 된다네.
우리 배의
방향키를 쥐고 계시는
바로 그 분을.
- 김혜선 아녜스 -
첫댓글 "주님께서는 세속적인 이익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
믿는 이들에게 이러한 마음을 열어 주시고
비추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이 귀한 신앙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오늘도 하느님의 말씀에
안식을 얻고 편히 머물 다 가니다.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