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휴가를 다녀 왔는데, 기록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리저리 한참을 눈치 보다 이렇게 제가 나섰습니다.
남들 뺑이 치고 일하는 시간에 다녀온 거라 글을 올린다는 게
약간은 미안하고 쑥스러워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저랑, 우정이, 경우가 다 같은 생각이지 싶습니다.
먼 훗날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간단하게 일정 위주로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음모에 가담한 자 : 용수, 우정, 경우
= 떠난 날 : 2004년 6월 1일(화) ~ 4일(금)
= 떠난 곳 : 남해 일원(세부 일정 참고)
< 세부 일정 >
제 1일(6/1) - 날씨 맑고 더움
오전에 경우랑 만나서 대구 우정이 사무실로 - 우정이가 사 주는
맛있는 복매운탕으로 점심을 하고 일정 협의
오후 1시 50분 출발(구마고속도로) - 북대구/서대구/화원IC 지나
2시 50분 영산휴게소 도착 휴식 - 칠원IC 지나 4시 30분 고성 월평휴게소
- 오후 5시 10분 충무 마리나리조트 도착해 여장을 풀고 미륵도 한 바퀴 -
저녁은 충무의 대표 먹거리인 굴 정식
=> 휴가 첫날의 들뜬 기분으로 방파제에서, 방에서 새벽까지 소주,,,,
(본인이 요트 샤프트에 걸려 넘어진 사건은 두고두고 슬픈 기억으로
남을 것임. 반면 두 친구는 엄청 웃었음,,,)
제 2일(6월 2일) - 또 덥고 맑은 날씨
아침은 햇반과 1회용 미역국으로 대충 떼우고
9시 40분 체크아웃 - 10시 35분부터 12시 30분까지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 전시관 관람(가족들과 꼭 한 번 가 보길 권함), 컵라면으로 점심
떼우고 남해 향발 - 오후 3시 15분 남해 보리암 도착, 부처님께 인사
드리고 오후 4시 남해대교로 - 남해대교 앞 휴게소에서 오뎅 먹고
사진 한 장 찍고 송광사를 향해 출발 - 6시 20분 송광사 입구 도착해
조계산장에서 여장을 품.
오늘의 저녁은 메기 매운탕과 파전, 그리고 막걸리(순천식당)
전날의 과음과 다음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
보름달에 취해 잠을 뒤척이는 우정 군. 번뇌를 씻게나,,,,
제 3일(6월 3일) - 맑음
산나물 정식으로 아침 식사(금광식당)하고 송광사 경내
이른 아침의 아늑한 절집 풍경과, 대웅전, 극락전, 산신각에서 동시에
울려 퍼지는 예불 소리. 해우소의 싱그런 풀내음.
10시 50분 송광사를 출발 - 11시 20분 낙안읍성 도착, 장터 식당에서
도토리 묵에 막걸리 한 사발 - 12시 40분 고흥반도를 향하여 -
1시 50분 녹동 선착장 도착해 자장면으로 점심 떼우고 - 2시 30분
부터 4시까지 소록도 기행(승선-해수욕장-중앙공원-승선) - 오후
4시 녹동항에서 나로도 향발 - 5시 나로1대교 전망대 휴식 후 -
내나로도 거쳐 외나로도 6시 경 도착 - 나로도해수욕장 앞 민박집서
여장을 풀고 주인 할머니의 소개로 어판장 쇼핑.
- 키조개, 갑오징어, 꽃게 한 바구니 사서 바다를 앞에 하고 소주.
월광이 창창한 여름밤에 낭자한 술판이 마련되니 이태백이 환생한 듯,,,
그이의 말처럼 교교한 달빛은 하나가 아니로되, 하늘에 하나, 바다에 하나,
술잔에 하나, 친구의 눈에 또 하나,,,
민박 할머니의 확실한 배려로 먹거리는 아쉬을 것이 없었음
(강추 - 명신민박 061-833-6504)
제 4일(6월 4일) - 맑음
10시 25분 출발 - 11시 25분 벌교휴게소 - 12시 50분 하동 도착해 식사
(하동 재첩국의 진한 맛) - 1시 30분 출발해 대구행(구마고속도) -
대구 3시 경 도착 - 우리는 울산으로 = 大尾=
첫댓글 부럽다. 그여유가. 그리고 그우정이. 근데 가족들은 다 어쩌구. 그렇게 여러밤을 외박들을 했을까. 모두들 마음 넓은 아내들이랑 사나봐.후후. 나같음 어림도 없을것 같은데. 내가 먼저 보따리챙겨서 따라나섰을 텐데. 후후
이태백이가 되어 나로도에서 휴대폰으로 전해준 '친구가 그립구나'노래 잘 들었음. 근데, 참 얄밉더군. 그때가 보름께였지 당시나도 심숭생숭했음...
참으로 " 평생 잊지 못할 멋진 추억" 이 되리란걸 믿어 의심치 않으리.. 미르, 울산 시민 운전하느라 다들 수고햇으니 (나는 그냥 얻어 타고만 다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