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는 메르켈을 주목하는가?"
메르켈이 16년 동안 독일 총리로 재임하는 기간 동안 유럽은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유럽경제공동체의 중심에서 그리스의 금융 위기를 겪어야 했으며 자동 반사적으로 유로화의 위기를 넘어 여러 정치적인 난제를 해결했어야 했다. 완벽한 지도자가 어디 있겠는가. 메르켈이 위기 속에서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변함없이 정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메르켈은 35년 동안 철의 장막이라고 하는 공산권에서 지냈다. 기적과 같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자유의 공기를 마실 수 있었으며 더구나 통일된 독일에서 장관, 당 대표를 거쳐 총리로 거대한 독일을 움직이는 역할을 맡았다. 그녀의 국정 철학이자 정치 철학은 '자유'였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유를 침범하는 일에는 타협이 없었다.
정치는 협상이라고 한다. 서로의 이익을 테이블 위에서 회의를 통해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양보할 것은 과감히 내려놓아 타협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다. 메르켈은 '자유'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각국의 정상을 만나고 현안들을 정리하고 해결해 가는 지도자로 성장해갔다. 그리스와 같은 국가적 부채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메르켈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 꼭 필요한 지도자가 메르켈이었음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그녀는 부부 동반의 최고 의전은 주로 독일연방 대통령에게 맡기고 자신은 총리로서 빡빡한 일정 속에서 몇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 내야 하는 업무상의 방문을 담당한다. _105쪽
지금은 탈이념 시대이기 때문에,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려면 유연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걸 정치가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_107쪽
메르켈의 가치에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자유다. _108쪽
자유는 내 평생 가장 행복한 경험이다. 자유만큼 나를 감탄시키고 격려하는 것은 아직 없다. 자유보다 더 강하게 나를 만족시키는 좋은 감정은 없다. _112쪽
과거와 하나로 연결된 독재 정권 안에서 나는 35년을 살았다. 그래서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말에 나는 회의적이다._115쪽
1995년 함부르크에서 열린 독일교회의 날 행사에서 그녀는 매우 공공연하게 자신의 신앙에 대해 말했다. _235쪽
메르켈은 성경을 잘 안다. _235쪽
언어가 사건을 보는 시각을 결정한다. _236쪽
독일 총리인 나에게 이스라엘의 안전은 결코 협상 대상이 아닙니다._249쪽
의도적으로 모호함을 남겨 둠으로써 결정적인 순간을 위한 운신의 폭을 마련해 두었다. _249쪽
메르켈이 생각하는 정치과정은 바로 협상이다. _287쪽
다양성을 이롭게 보고 다양성 안에서 자유를 책임 있게 누리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답은 관용이다. 유럽의 정신은 관용입니다. 유럽은 관용의 대륙입니다. _292쪽